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골 3:4) 필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6개월 간 중국어문선교회에서 주관하는 중국선교훈련 과정을 거친 뒤 중국에서 1기 사역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경험할 수 없었을 많은 은혜들을 이 기간 동안 체험하였다. 대학생 때 예수님을 믿은 후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커서, 조금이라도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 온 가족이 나선 길이었다. 그러나 지난 1기 사역을 돌이켜보니 하나님께 드린 것은 너무 미미하고 오히려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크다고 느껴진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우리가 무슨 일을 한들 갚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 자신을 많이 잃어버리는 것처럼 생각될 때도 있지만, 실상은 더 큰 은혜를 입는 것 같다. 사역 기간 동안 후원하신 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풍성한 시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면을 빌어 후원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셨던 여러분들게 다시금 깊이 감사드린다. 필자가 지난 사역 기간 동안 경험했던 몇 가지 일들을 이글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시는 하나님 처음으로 중국을 밟았을 때, 필자는 두 박스의 성경과 찬송가를 운반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처음 하는 일이라 무척 긴장되어 있던 필자는 기도하면서 택시를 세웠다. 대화 중에, 택시 기사는 자기 식구들이 모두 크리스천이라며 자신도 얼마전부터 교회에 출석하고 있노라고 하였다. 참으로 하나님의 오묘한 인도하심에 전율했다. 그때부터 모든 불안을 사라졌고, 그 택시기사는 무거운 성경박스를 직접 날라주면서 안전하게 옮기도록 도와주었다.
그날 밤 나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중국에서 함께 하시는 그분께 감사를 드렸다. 나의 작은 헌신을 기뻐하시고 중국에서 일하는 것을 환영하시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시작된 중국에서의 생활은 기쁨의 연속이었다. 열악한 생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병을 얻기도 했지만,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우리가 넉넉히 이기도록 함께 하셨다. 아내는 중국에 와서 참 행복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저희들은 너무나 연약하고 믿음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나님은 한 걸음,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게 하십니다.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장에서의 삶을 통해 전해지는 복음 전문인으로 중국에 갔었던 필자는, 초청받은 기구에서 일선 업무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 운영에 참여하였다. 북미주에서 온 사역자가 10년 전부터 이 기구를 세우고 관리하고 있어서 기초가 든든하여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현지인을 고용관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업무상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동시에 예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마음 속으로 수차례 ‘예수님은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 질문을 던져보면서 지혜를 구했지만 난감할 때가 많았다. 중국은 한국과 비슷한 점도 많지만 우리와 다른 사회 관행이 많다. 이런 환경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행동으로, 삶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선교사의 삶은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운영 이외에는 필자는 지원들을 교육하고 직원들이 업무 중에 만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돕는 일을 통하여 그들 개개인의 실력을 향상하고, 우리 기구 자체가 현대화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일들을 통해서 삶의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 사람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봉사와 섬김을 통해서 접촉했던 이들의 마음 속에 뿌려진 예수님의 사랑이 싹트고 자라서 열매 맺기를 기도할 뿐이다.
현지인 중심의 사역 우리가 1기 사역을 시작하면서 계획하고 기도한 것은 첫 째, 불신자들의 사회 속에서 거룩한 예배의 삶을 사는 것, 둘째,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 셋째, 2기 사역을 같이 해나갈 수 있는 충성된 동역자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너무도 정확하게 응답해주셔서 아내와 필자에게 각각 1명씩 동역자의 열매를 주셨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와 협력하는 다른 선교사들을 통해 계속 훈련되어질 것이다. 이 중에 한명은 의사이고 다른 한 명은 대학생인데, 그는 어린이 사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금도 주말이면 시골에 가서 어린이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있으며, 장래에는 해외선교까지도 꿈꾸고 있다. 필자의 꿈 역시 중국 젊은이들과 선교의 대열에 함께 서서 아시아 각 지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들이 훌륭한 일군이 되도록 계속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사역의 중심에 현지인을 두고, 그가 잘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헌신된 사람을 찾고, 사람들을 헌신하도록 도전하여 지도자를 세워나가는 일이 선교사역의 열쇠임을 재삼 느끼고 있다. 선교사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한 현지인 형제가 한 소수민족을 마음에 품고 나아갔는데, 필자도 다른 사역자들과 함께 이 형제를 돕고 있다. 소수민족끼리 동병상련하는 상황에서 이 사역자는 그 민족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지역 소수민족의 언어로 누가복음을 번역하였고, 그 민족 사람의 도움을 받는 가운데 한 학생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어렵게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백성들을 기르고 계신다. 지금은 얼마 안 되는 수의 신도들이지만 하나님께 헌신되어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훈련되고 구비되어서 훌륭한 사역자가 되어 장차 중국 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기독교 세계관 서적 번역 중국인들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유물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의 우스꽝스러운 신화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어로 창조주 하나님을 소개하는 내용의 책이 나와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해하던 나머지, 현지인에게 부탁하여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인가?」와 「창조의 비밀」을 번역하여 출간 준비 중에 있고, 비디오 테이프 「창조」를 번역하여 녹음 준비 중에 있다. 중국의 서점에는 일반적으로 종교서적 코너가 따로 없다. 소수민족이 있는 지역에는 소수민족 문화를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서점에 약간의 종교서적이 철학서적으로 분류되어 전시되고 있으나, 이런 책들도 대부분 순수한 신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기독교를 비판적인 입장에서 논한 것들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기독교 세계관이 담긴 서적들을 계속적으로 번역하여 발간함으로써, 중국인들이 올바른 세계관을 갖도록 돕는 일을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상황을 고려하여 비공개로 성경학교를 운영하고, 신앙서적 번역, 정보자료 수집, 미전도지역 연구, 사역개발 등을 추진하며, 현지인 헌신자와 한국인 유학생을 선교 자원화하여 동원하는 일을 해나갈 계획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돕다 비록 중국인을 섬기기 위해 왔지만, 중국에서공부하고 있는 주변의 한국인 유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하다. 유학생활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느라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일들을 섬기고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오히려 이들을 통해 중국의 젊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왔다. 유학생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중국인 학생을 초청하여 한국어와 중국어로 성경공부를 진행하였는데, 이런 과정에서 중국인 학생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또한 유학생들에게 중국어 전도훈련을 시켜서 기차를 타고 중국대륙 종단 전도여행을 하게 하던 중에 기차 속에서 만난 중국 학생 3명이 예수님을 영접했던 일을 필자 스스로도 매우 놀랐던 사건이다. 현재 중국에서 언어와 중의학 등을 공부하는 많은 유학생들이 중국선교에 눈을 뜨도록 기도해 주기 바란다.
약속하신 자들에게 부어지는 성령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지난 사역의 경험을 토대로, 필자는 현재 제2기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사역의 목표는 중산층과 지식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전문인 선교사로서 필자는, 교회에서 안주하기보다는 중국 사회 속에서 세상의 가치관과 삶의 현장에서 싸우며 빛으로 살아가는 중산층, 지식인층의 헌신된 크리스천을 길러내는 일에 주력하고자 한다. 최근 들어 중국에는 비교적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생겨났다.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신도의 대부분이 노동자, 농민이며 교육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사람들이다. 반면 중산층, 지식인층에는 믿는 사람들이 너무나 적다. 앞으로 중국 교회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각 계층에 고르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한다. 또한 미래의 교회 지도자가 될 사람들은 지금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이다. 믿는 학생들이 복음 안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다. 요엘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말세에 성령을 부어주실 것을 예언하였다. 오늘날 이 약속하신 성령이 사모하는 자들에게 부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꿈과 환상과 비전을 보고 나아가고 있다.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성령이 한량없이 부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꾸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신앙의 지도자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이모세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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