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6.20  통권 70호     필자 : 유관지
[발행인통신]
단기선교를 떠나려는 분들을 위하여

여름을 맞이하여 중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려고 하는 교회나 단체, 개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중국을 주께로」 2001년 5·6월 호의 “잘 준비된 단기선교, 열매가 크다”는 제목의 기획 기사나, 중국어문선교회에서 주관하는 <중국비전학교(China Vision School)>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몇 해 전,저 자신이 청년들을 인솔하고 중국 단기선교를 다녀온 체험담을 적으려고 합니다. 단기선교를 지원한 청년들에게 떠나기 몇 달 전부터 ‘단기선교팀’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청년봉사단’이라는 이름을 쓰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는 ‘목사님’이라는 칭호 대신에 ‘단장님’이라고 부르게 했고, 실무책임을 지고 있는 전도사님을 보고는 ‘총무님’이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실수로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라고 부르는 청년에게는 천 원씩 벌금을 받았습니다.

전에는 중국에 들어간 외국인이 법을 어기면, 특히 선교관계의 법을 어기면 그 외국인은 그대로 두고 그 외국인이 떠난 다음에 그와 접촉한 중국인들을 혼내주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옌다(严打)’니 뭐니 하면서 외국인들에게도 손을 막 댄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어와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청년들은 왜 교회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느냐고 하면서 좀 의아해하는 것 같았지만,현지에 가서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온 교회도 만나고 ‘실제상황’에 접하면서부터는 이해를 하고 실수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도사를 보고 ‘김 전도…아니 총무!’라고 부르는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전도사가 눈을 감아주지 않았더라면 제가 벌금을 제일 많이 낼 뻔했답니다. 기성세대는 역시 적응이 느린 가 봅니다. 그 다음에는 저를 비롯해서 몇 사람이 중국복음선교회에서 실시하는 단기선교학교에 등록을 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수강생으로 등록을 하니까 선교회에서는 입장이 거북하다고 야단이었습니다. 그 선교회에서 하는 세미나나 강습회에 강사로 자주 나가는 처지였거든요. 그러나 저는 기초훈련 좀 다시 받아야겠다면서 착실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중국에 가서는 두 팀으로 나누어서 한 팀은 귀국 사기를 당해 오갈 데 없어진 동포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한 팀은 그 지역에 있는 외국인 교회의 여름성경학교를 도와주었습니다. 어느 날 봉사 팀을 인솔하고 먼 곳까지 다녀와서 피곤한 몸으로 밤에 여름성경학교 팀이 수고하고 있는 교회를 찾아갔더니, 마당에서 ‘청년봉사팀’의 한 자매가 키보드로 연주하는 복음성가에 맞춰 어린이들이 율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회는 좀 높은 지역에 있었는데 복음성가가 시내로 퍼져나가고 있었고, 인근의 한족 주민들이 마당가에서 신기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외국인의 전도활동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지만, 여기는 외국인 교회라 이런 일이 가능했습니다. 중국 개방 초기부터 중국선교에 관여하면서 여러 가지 규제의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감격하지 않을 수 없어 돌아서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동안 성전을 신축하느라고 단기선교팀을 보내지 못했더니 요즘은 청년들이 “단기선교 안 가요?” 묻고, 단기선교 가게 되면 중국으로 가요!”합니다. 그렇게 고생하고 또 가자고 하는 것을 보면 중국은 무엇인가 예수 믿는 사람들을 끄는 영적인 매력을 가진 나라임이 틀림없나 봅니다.


유관지 | 본지 발행인·목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