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30  통권 126호     필자 : 유소충
[노자와 기독교]
虚其心,实其腹 ; 弱其志,强其骨

<本经>
不尚贤,使民不争; 不贵难得之货,使民不为盗;
不见可欲,使民心不乱。是以圣人之治,   
虚其心,实其腹,弱其志,强其骨;
常使民无知无欲,使夫知者不敢为也。为无为,则无不治。

<韓文>
불상현, 사민불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시위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위무위, 즉무불치.

<語譯>
현능(賢能)함을 숭상하지 아니함으로 백성으로 하여금 경쟁하지 않게 하고, 희귀하고 얻기힘든 물건을 중히 여기지 아니함으로 백성으로 하여금 도둑질을 멀리하게 하고, 욕심을 일으킬 물건을 눈에 띄지 않게 함으로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하고.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백성들의 마음을 비게 하고, 배를 채우고, 뜻을 약하게 하고, 신체를 강하게 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늘 무지무욕(無知無欲)하게 하고, 지식이 있는 자로 하여금 감히 경거망동(輕擧妄動)을 하지 않게 하고, 무위의 원칙에 따라 치정(治政)을 한다면 다스리지 못한 부분은 없게 될 것이다.

<解說>
노자의 정치철학은 매우 특이하다 곧「不尚贤」이다. 그는 학식과 재능을 가진 군상(君相)들이 그것을 정치현장에서 패도(覇道)의 한 방편으로 일삼는 당시의 사회적 병폐(病弊)에 대한 처방을 내린 것이 본 장의 핵심 내용이다. 

학식 높고 재주 있고 돈 많은 자가 사회를 위해 공헌하기는커녕, 권위를 내세우고 남을 지배하고 자만감에 빠진다면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 노자의 견해이다. 그래서 노자는 높은 학식과 귀한 재물을 멀리하고, 모든 욕망으로 부터 벗어나, 성인의 다스림을 이끌어 내어 안민(安民)의 정치경지(政治境地)에 이르도록 하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노자는 결코 우민정책을 고취하거나 폐학주의(廢學主義)를 내세운것이 아니라 지식의 악용과 재물의 권력화로 인한 쟁(爭), 도(盜), 난(亂)의 곤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함으로 자유와 평화가 보장되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이 노자의  정치혁신이념이다.

<聖經으로 본 老子>

「不尚贤」의 성경적 이해 
성경은 현(賢), 곧 지식에 대하여 부정 하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에 사용되는 성구를 만드는 자를 유다지파에 속한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도록 분부하셨다(출31:3~4). 또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이스라엘 왕족과 귀족중에서 흠없고 용모가 준수하고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을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한 소년 몇 명을 데려다가 갈대아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고 삼년동안 교육시키고 왕 앞에 서게 하라는 명을 내려 다니엘과 세 친구인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선택 하여 왕을 섬기다가 후에 다니엘은 총리가 되었다. 이 모든 일의 성취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절대적 요인이었겠지만, 다니엘과 그 친구들의 지적 소양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단 1:4, 20, 2:20,30, 5:14). 

지식에 대한 성경적 관점은 세상지식과 영적지식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모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본다. 그는 바로왕의 남아살해 정책의 수난자로 강가에 버려졌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바로 공주는 그를 아들로 삼는다. 모세는 총애를 받으며 애굽 최고의 교육을 받는다. 사도행전 7장22절에 보면,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하였고 23절 이하에 보면, 「그가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의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 받는 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고 하였다. 자신의 지식의 능력을 가지고 문제의 현장에 뛰어 들었을 때 얻은 인생 이력서의 첫줄은 바로「살인자 모세」였던 것이다. 그가 소유한 세상지식이 민족구원의 대 과업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방해가 되고 말았다. 

40년이 지나 80세가 된 모세는 호렙산에서 부름 받았을 때, 여호와께「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라고 고백한다(출4:10).「말과 행사가 능한 자」였던 그가 자신을 가리켜「말에 능치 못한 자」라고 한 것은 세월에 밀려서 지식이 퇴보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신앙이 성숙해짐에 따라 나타난 자아인지의 승화인 것이다. 

풍성한 영성의 소유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지식을 의지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법이다. 바울은「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고전 8:1),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고후 1:12)라고 말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 또한「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 3:5),「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고 하였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 되어서도 그것을 인간의 최고 지식의 경지로 오인하면 이미 바벨의 오만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식 팽창주의로 만연 되어 있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 예배순서지에 목사보다 박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목회자가 성도들 가운데 박사, 의사, 변호사가 몇 명이니 하며 자랑하고 다닌다면 자성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모두가 감사할 조건이지 자랑할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자도, 성경도, 지식무용론을 주장 한 것이 아니고 지식남용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것이 곧 노자가 말하는「不尚贤」의 경훈이요, 성경의 가르침이다.    

「不贵难得之货」의 성경적 의미 
「不贵难得之货」은 한마디로 말하면󰡐돈󰡑을 너무 밝히지 말라는 말이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딤후 4:10).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출 20:17).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수 7:21).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행5:1-3).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물질로 인해 시험에 든다. 특히 목회자에게 있어「三禁」인「名」,「色」,「利」를 조심해야 한다.

虚其心,实其腹,弱其志,强其骨 의 성경적 교훈 
「虚其心」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첫마디가「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하셨다(마 5:3). 중국어 성경에 보면「虛心的人有福了, 因爲天國是他們的」로 되어 있는데, 노자가 말하는 虚其心과 같은 의미의 말씀이다. 마음을 비운 만큼 채워지기 때문에 虛則實이 되는 것이다. 옛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예수그리스도의 심장과 마음으로 변화 될 때에 세상은 밝아지게 될 것이고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할 것이며 복음은 더욱 빛날 것이다.

「实其腹」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광야에 이르렀을 때 먹는 것에 대한 불평으로 모세와 아론에게󰡒어찌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게하느냐?󰡓고 원망할 때에 여호와께서 40년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만나를 내려주셨고(출 16:4,35), 르비딤에서 모세더러 지팡이로 호렙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하고(출 17:1-6), 바람으로 메추라기를 몰아오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고기를 싫어하기까지 먹게 하셨다(민 11:31).

․그들이 구한즉 메추라기로 오게 하시며 또 하늘 양식으로 그들을 만족케 하셨도다(시105:40).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 4: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신대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효가 오천쯤 되더라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저희의 원대로 주시다(요 6:10-1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마 25:3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마 6:25).

이상의 성구를 귀납해 보면 주님은 육신의「实其腹」과 영혼의「实其腹」에 대하여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중의 차별은 분명히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도 때에 따라「实其腹」의 은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할 것이며 육신적 기갈보다 영적 기갈에 더 민감해야 할 것이다.

「弱其志」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요일 2:15-16).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9-10).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마 26:39).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단 1:8).

弱其志 란 의지력이나 용기를 약하게 하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릇된 생각을 제거하라는 뜻이다. 내 뜻 아닌  주님의 뜻을 이루려는 간절한 소원을 품고 事事(하는 일 마다), 處處(가는곳 마다), 時時(시간시간 마다)에 근신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强其骨」
․육체의 훈련은 약간의 도움을 주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의 훈련은 모든 일에 유익합니다
(딤전 4:8, 쉬운성경).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히 12:12-13).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할 때 환도뼈가 위골 되기 전에는 이겼으나 진 자였고 천사가 그 환도뼈를 치매 어긋나서 힘을 쓸 수 없을 때 진 자 였으나 이긴 자가 되었다(창32:25-28). 

신앙인은 하나님 앞에서 강한 자아가 죽을 때 비로소 산 자가 되고, 쓰임 받는 자가 되며 복된 인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유소충 | 영등포중화교회 담임․세계선교신학원 교수․중국선교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