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영적 전쟁이요, 능력대결(power encounter)이다. ‘예수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한 그리스도’라는 선교사 바울의 확고한 신앙고백이 바울서신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바울은 안팍으로 많은 도전을 받았다. 안으로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 부활을 부인하는 유대교의 강력한 도전과 핍박을 받았고, 밖으로는 이방 종교인들로부터 헬라의 종교와 철학과 신비주의의 도전을, 선교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우상숭배자들에게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선교지에서 만나는 종교들은 여전히 다양하다. 긴 역사의 불교, 중국인의 사상에 깊이 뿌리내린 도교, 세기의 막강한 힘으로 군림하려는 이슬람교, 복잡한 구조의 힌두교, 분명하게 종교적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각종 형태의 샤머니즘, 애니미즘, 한국인의 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유교 등……. 이러한 타종교 사람들에게 전도할 때는 결국 대결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논증을 피할 방법이 없다.
엘렝틱스 신학자 바빙크는 엘렝틱스란“타종교인에 대한 전도는 기독교가 절대 진리임을 말함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변증이고, 공격을 의미한다”고 표현했다. 어원적으로는‘논박하다’,‘ 부끄럽게 만든다’는 의미의 엘렝코에서 파생했다. 또한 성경에서는 정죄, 책망, 꾸짖는 것, 권고 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엘렝틱스는 일반적으로‘선교변증학(Missionarischen Apologetik)’이라 하며 이 학문은 선교학을 보충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우리는 선교적 상황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우리(기독교)는 어떠한 자세로 타종교의 사람들을 대하여야 하는가?”,“ 전도와 선교의 신학적인 원리는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타종교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논증과 대결의 국면에서 전도는 보다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엘렝틱스는 비기독교에 대항하여 기독교 진리를 변증하고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즉 비기독교의 위험한 세력에 대한 방어보다는 오히려 직접적인 공격에 강조점을 둔다. 이와 관련하여 기독교는 모든 비기독교 종교를 직접적으로 마귀와 우상으로 표현하고 적대적인 자세로 대하는 방법 즉, 배타적인 방법은 피해야 한다. 타종교와 문화에도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이 있으므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인류평화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혼합적 방법도 피해야 한다. 타종교에 접근할 때 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접촉점을 찾아 전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변증학에서 중요한 것은 말씀과 성령을 의존하는 것이다.
바르넥(Warneck)과 같은 학자들은 엘렝틱스보다는‘선교변증학(Missionarischen Apologetik)이란 말을 선호한다. 그는 비기독교인들에게 진리를 전파하는 것을 전쟁터에서 적을 대면하는 것으로 비유하고, 이 대면은 종교에 따라 접촉점, 변증, 논쟁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선교사는 이방인들이 기독교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종교를 알고 논증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논증과 대결을‘선교변증학’으로 칭하고 있다. ‘엘렝틱스’든‘선교변증학’이든 기독교가 타종교인들에게 전도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논쟁과 변증과 대결에서 승리하기를 기도한다.
※참고문헌 : 전호진, 『선교학』, 서울: 개혁주의 신행협회, 1999. | 바빙크 J.H, 『선교학 개론』, 전호진 역, 서울: 성광문화사, 1980.
김 아모스 | 빌리온선교회 한국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