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2  통권 139호     필자 : 유관지
[발행인통신]
기다리던 가을입니다

지난 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고, 더위는 너무나 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가을을 몹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겪은 더위는 중국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중국의 더위는 그야말로 기록적이었습니다. 더위 때문에 변압기가 터지고,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140년 만에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한 상하이에서는 7월 한 달에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중국의 매스컴은‘불화로 더위’,‘ 살인적인 더위’라고 연일 이런 제목을 달아 자국의 더위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랬기에 중국인들은 가을을 우리보다 더 기다렸을 것입니다. 자, 기다리던 가을이 왔습니다. 먼저 더위로 어려움을 겪은 중국 여러 지역의 주민들과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이 가을에 그들에게 좋은 일이 많도록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종교 정책에 선한 영향을 미쳤으면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매주‘중국기도정보’를 정기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발송해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중국기도정보’에 북한을 위한 기도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중국과 북한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중국선교와 북한선교, 구소련 선교를 묶어서 ‘공산권선교’ 또는 ‘사회주의권선교’, ‘북방선교’라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태도가 좀 달라졌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말할 때 ‘혈맹(血盟)’, ‘일의대수(一衣帶水)’, ‘우의(友誼)’이런 말들이 으레 등장할 정도로 둘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9월과 10월에는 중국과 북한의 ‘건국절’이 들어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북한은 9월 9일이고, 중국은 10월 1일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하루속히 중국식 개방을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에 선한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핵 문제에 있어서, 외부 세계와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북한의 손을 잡고 이끄는 역할을 잘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기독교 신앙 면에 있어서도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게 됩니다. ‘보시오. 기독교 신앙을 용인했더니 나라가 이렇게 잘 됩디다. 이제는 중국이 G2가 아니라 G1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지 않소? 기독교는 나라를 해롭게 하는 존재가 아닙디다.’ 이런 사실을 북한에게 알려 달라는 중국과 북한은 기독교와 서구 제국주의를 동일시해 온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그 효과는 실로 클 것입니다. 

연초까지는 중국이 자하교회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는 보도를 종종 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변하는 것 같더니 7월에,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시진핑 체제 발족 후 지하교회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는 특집보도를 실었습니다. 7월 24일 자 국민일보는 아사히신문의 이 특집기사를 전하면서 제목을 “시진핑 체제, 종교 자유화하나 중 당국 ‘지하교회’ 사실상 묵인”이라고 달았습니다. 이 기사에는 삼자교회에 소속되어 있다가 퇴임 후 지하교회를 개척한 중국 목사의 사례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요즘 북한에는 지하교회가 놀랍도록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교회는 적발이 되면 가차없이 무서운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인권정보 센터의 장은실 연구원은 1998년 이후를 ‘비공식 종교활동 박해강화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경우를 보면서 정책을 바꾸어서 북한에서 ‘비공식 종교활동 용인기’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것은 과연 허황된 일일까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략을 바꿔야 할 때
지난 6월 27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전주대학교에서 진행된 ‘선교중국2013대회(Mission China 2013)’에 참석하고, ‘아, 중국선교의 전략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중국이나 북한선교에서 ‘전략(strategy)’과 같은 말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사람입니다. 이 말은 선교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입니다만, 중국이나 북한은 선교를 침략으로 간주하는데 이 말을 쓰면 오해를 받기 쉽기 때문입니다. ‘operation’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여서 ‘project’라는 말을 쓰자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의 경우는 ‘전략’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큰 오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선교의 전략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 것은 두 가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국내 거주 중국인들, 특히 유학생들이 놀랍게 많아진 것을 보았습니다. ‘선교중국2013대회’ 참석자의 70% 정도가 국내 거주 중국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의 태도가 한없이 진지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이번이 네 번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국내 거주 중국인들을 선교대상으로 또 선교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현안과제가 되었습니다. 북한선교에서 ‘국내에 들어 와 있는 탈북민들을 빼놓고 북한선교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라고들 하는데 국내 거주 중국인들을 빼놓고 중국선교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선교에 많은 제약이 있으니까 하나님이 중국인들을 이렇게 많이 보내주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선교중국’이 본격화한 것을 보았습니 다. 이번 전주대회를 보니까 ‘선교중국’이라는 말이나 인식이 뿌리를 잘 내린 것이 여기저기에서 느껴졌습니다. 전주대회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장신대에서는 ‘2013 아시아교회지도자포럼(Asian Church Leaders Foorum, ACLF)'이 비공개로 열렸는데, 여기에서 발표된 ‘서울 선언’도 중국교회가 세계교회들과 공동으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이제는 중국선교보다 선교중국입니다’, ‘선교중국은 이런 것입니다’ 이런 것을 설명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달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번 호의 특집 주제는 ‘중국 문서선교 만세’입니다. 선교에서 문서선교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을 줄로 압니다. 우선 이 <중국을주께로>부터가 문서선교에 속하는 일입니다. 지난 선교중국2013대회 선교박람회에서도 문서선교 부스가 매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난호의 ‘틈새전략, 중국 비거주선교’라는 특집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특집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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