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 나는 어려서부터 무신론과 유물주의사상을 교육받았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성경에 관한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것과 노아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그것이 중국 신화 속 여황제(女帝)인 여와씨가 진흙으로 사람을 만든 이야기와 비슷해서 단지 사람이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베이징(北京)의 한 연구소에서 회계 일을 하게 되었다. 연구소와 같은 일터에서 기독교를 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의학연구소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 해 컴퓨터를 전공한 동기 여학생이 베이징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성탄절 이브에 빵을 나누어 준다며 함께 가자고 했다. 호기심에 이끌려 교회 앞까지 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교회 밖까지 줄지어 서 있었기 때문에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우리는 그냥 포기한 채 돌아왔다. 그 날 이후에도 당시의 그 광경이 잊혀지지 않았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가는지 신기하고 놀라웠다.
기독교 모임을 통해 시간이 흘러 나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먼저 캐나다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두 달 후에 딸이 태어났다. 집안 일과 양육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비자문제로 더욱 골치가 아팠다. 캐나다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두 차례나 거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어렵게 비자를 받았는데 남편이 미국의 취업비자를 받게 되었다. 다시 미국비자를 신청했지만 또 거절을 당했다. 당시 나는 마치 밧줄로 공중에 몸이 묶인 것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할 뿐이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런 생활이 끝날 것인지……. 당시만 해도 나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마침내 미국비자를 받게 되었고 남편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알게 된 몇 명의 친구가 복음을 전했지만 이성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라는 것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부부모임에 참석했던 친구가 그들의 모임에 우리를 초대했다. 당시에는 그 모임이 기독교와 관련된 모임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다 같이 노래를 부를 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더욱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찬양을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당시 친구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나로서는 그런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아름다운 노래와 모임의 분위기에 감동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진정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2006년 추수감사절에 남편과 나는 2박 3일간의 부부수련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그때 모임에는 열다섯 쌍의 부부가 참석했는데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다. 그 중 두 부부가 우리를 위해 훈련과정을 인도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인도자 부부가 우리 앞에서 부부간에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 주었는데 실제 생활에서 나오는 생생한 간증이었다. 그들의 섬김은 어떤 대가를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봉사였음을 알고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느꼈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섬기며, 타인에게 기쁨과 평안을 주며 동시에 자신도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하시는 능력. 결신의 시간이 되었을 때 내 마음 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쳐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나는 그 힘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 후로 그 모임의 형제자매의 인도에 따라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그 속에서 형제자매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나를 위해 가장 합당한 것을 예비해 두셨던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 소그룹 모임에도 참석했다. 성경공부와 토론을 통한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점차 깊어져 갔다. 어느 날 교회 전도사님이 나에게 세례를 받을 것인지를 물었다. 나는 당황했다. 중국 대륙에서 살아온 경험상 오랜 기간 학습을 하고 신청을 해야지만 세례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례 반에서 학습을 마치면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예수를 구주로 모셔 들이기만 하면, 예수님의 분부와 명령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예수님을 믿은 후 마음이 많이 밝아졌다. 특히 타인을 용서할 마음이 생겼다. 예전에는 남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며 마음의 상태를 조절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용서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중에라도 그 일이 떠오르면 분한 마음이 생기면서 상대방을 도저히 용서할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나서는 달라졌다. 비록 주님을 믿은 시간이 길지 않고, 기도하는 것도 어린아이처럼 유치하지만 이미 나는 하나님이 가르쳐주시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많은 형제자매가 나와 동행하며 주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니 다시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출처|<生命月報> 2010年7月 第23期 번역|이순자· 본지 번역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