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중국 정부의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외국 국적의 가사 도우미를 제외한 홍콩의 소수민족의 인구는 이미 30만 명을 초과했다. 그중 남아시아계가 비교적 많다. 많은 소수민족이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게다가 언어와 문화 등의 차이로 인해 취업이나 진학의 기회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더욱이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30%에 이른다. 이주민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라 교회는 어떻게 이들 소수민족 집단을 섬길 수 있을까? 현지교회 또한 관련한 사역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고민하겠지만, 일부 작은 교회는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해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지역 내 소수민족 집단을 섬기고 있다.
‘도시변혁연구소(Institute for City Transformation)’는 지난 9월 5일에 간담회를 열어, 소수민족을 섬긴 경험이 있는 단체와 교회를 초청해 어떻게 남아시아계 사람들을 섬길지에 관하여 논의했다. (홍콩의) 중국복음주의자유교회(中國基督教播道會, Evangelical Free Church of China) 촨언교회(傳恩堂) 장후이밍(江惠明) 담임목사는, 촨언교회는 차이완(柴湾)에 개척한 지 7년이 되는 교회로서 현재 본인 외에 전임 사역자 한 명이 섬기고 있다고 했다. 지역에는 복음이 필요한 많은 무슬림 주민이 있었지만 초기에는 교회가 어떻게 사역을 전개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오히려 교회에 기회를 가져왔다. 당시 시중에 마스크와 방역물자가 많이 부족했으므로 교회는 지역의 남아시아 사람들 가정에 방역물자를 공급하여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 후 교회는 파키스탄 여성들이 중국어를 배우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원봉사자를 찾아서 중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장후이밍은 “처음에는 몇 명의 여성들만 참여했지만 그들과 연결된 사람들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게 되었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나중에는 개별적으로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 교회가 이 모든 일을 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이 교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다른 교회와 협력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였고, 성도들을 훈련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교회에 무슬림선교 훈련 과정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는 확실히 교회의 지역 내 타문화선교를 위한 하나의 문을 열어 주었다. 십년 전 처음으로 남아시아계 공동체와 만나서 시궁(西贡)가에서 현지 소수민족 어린이를 섬기는 홍콩 새생명교회(New Life Church Hong Kong) 양즈옌(杨芷嫣) 담임목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교회가 폐쇄되었고, 해외 선교를 가지 못했으므로 지역 타문화선교로 방향을 바꾸었다. 양즈옌은 과거에 접한 소수민족 사람들을 해당 종족 출신의 교회로 연결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사역 대상자들은 이미 다문화 환경에 익숙해졌음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그녀는 코로나19 기간에 소외된 사람들, 특히 난민 출신들을 섬기는 교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종교적 가치의 차이를 볼 때 소수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Ultimate United’의 공동 설립자 궁제링(龔潔玲)은 먼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가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고’, (확립된) 관계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 처음부터 종교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주로 삶의 필요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 ... 우리는 이것을 ‘기회사역(opportunity ministry)’이라고 한다. 만약 섬김의 대상자들이 어떤 사고를 당했을 때, 당신이 일단 관계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다. 그들이 기꺼이 마음을 열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이다.”
간담회는 “‘어렵고 아픈 자’를 품는 교회 시리즈인 남아시아계 종족집단과 ‘공존과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위의 세 명의 강연자 외에 주최 측은 지우룽탕(九龍塘) 기독교 중화선도회(基督教中華宣道會) 선교부의 황즈빈(黃志彬)을 초청하여 함께 나누었다. ♣
♣사진 설명 및 출처: (위) New Life Church HK(페이스북) ♣출처 | 〈時代論壇〉(2024/9/13) ♣번역 | 노은혜·본웹진 중국어자료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