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  통권 266호     필자 : 고 조나단 차오
[특별회고]
21세기 중국선교가 직면한 도전들_고 조나단 차오 목사 소천 20주년을 기념하며

【편집자 주】 1938년 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중국선교전문가 고 조나단 차오(趙天恩·자오톈언)  목사가 4개월간 임파선암과 투병한 끝에, 2004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영원한 하늘 아버지 품에 안겼다. 그리고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중국을주께로>는 그를 추모하면서 2004년 여름호 특집으로 “중국 복음화의 기수 조나단 차오 목사를 추모하며”를 꾸몄다. 그의 소천 20주년이 되는 올해, 그때 특집 중에 한 편을 함께 다시 읽으며 그를 기억하려고 한다. 어떤 글을 다시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그가 생전에 쓴 글 한 편을 골랐다. 이 글을 통해 물리적 개념의 중국선교가 저물고 있는 이때 그라면 어떤 조언을 아끼지 않았을까? 중국선교와 함께 선교중국의 비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를 바랐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선교를 멈출 수 없다. 그는 생전에 “중국선교의 시급성을 알리고 한국교회가 지도자훈련과 신학서적 보급 등을 통해 중국교회가 완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중국선교의 동역자의 비전을 따라 다 함께 선교중국의 길을 더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Ⅰ. 들어가는 말
21세기로 들어선 오늘날,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21세기 넓은 중국의 추수 터에서 하시고자 하는 큰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묻게 된다. 20세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세기 동안 중국은 커다란 변혁을 경험했는데, 특별히 지난 50년은 더욱 그랬다. 중국교회는 엄청난 고난과 성장과 발전을 거쳤으며, 기독교인의 숫자는 100만 명 전후에서 8천만 명에 가깝게 증가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20세기에 이루신 기적이었다. 

Ⅱ. 21세기 중국에 대한 전망
21세기에 중국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인가? 우리는 10년 혹은 20년 이후의 중국조차도 상상하기 어렵지만 지나온 역사와 현재의 추세를 종합해 볼 때, 중국의 전반적인 발전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것이 비록 미래의 10∼25년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실제로 어떤 변화든지 나타날 수 있는 내외적인 불확실한 요소가 많이 있기에 이것이 오히려 중국에서 극적인 변화를 발생시켜 영향을 줄 수 있다. 

1. 정치·경제·군사 대국으로서 중국
오늘날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중국은 계속 경제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아울러 이런 경제발전의 기초 위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세계 경제의 무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과학기술과 경제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국 본토와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서로 비교해 보면, 중국은 놀랄만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발전은 대부분 도시지역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주요 건설이나 개인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만약 중국 14억 인구 중에 최소한 60퍼센트가 농촌에 거주한다고 보았을 때, 도농 간의 경제적 차이는 매우 큰 것이고, 중국의 경제발전은 여전히 너무 느린 것이다. 

대체로 군사적 측면에서 중국은 전쟁에 대비하여 군사력을 끊임없이 증강하였고, 비록 아시아 지역의 위협을 조성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오래지 않아 미국 다음의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의 수출무역과 미래의 발전이 비록 일본을 초월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본에 있어 최강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통신 과학기술 측면에서 중국은 인터넷과 위성통신 체계의 발전으로 세계가 놀랄만한 속도로 선두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으며, 중국은 오늘날 세계 최대의 정보산업 시장이 되고 있다. 중국의 실력은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국제 정치 속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과 기술로 나라를 부흥시키자는 기치를 높이 든 중국은 세계의 주류적 사조(思潮)인 민주사상과 종교자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폐쇄적이다. 이런 자아 폐쇄적인 장벽은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인데, 즉 다양한 정보통신 사업의 발전과 여행과 무역 등의 왕래로 인해 중국의 실상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국 인민들도 세계 사조나 문화와 접촉할 수 있는 길이 많다. 그러나 해외의 모든 정보가 중국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 우상숭배와 다양한 종교가 점차 중국으로 몰려들어 사람들의 마음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2. 종교정책의 변화에 대한 기대
종교정책 측면에서 중국은 현재 종교활동을 여전히 엄격하게 관리 제재하여 모든 종교단체는 반드시 종교사무국에 등록해야 하고 또 등록된 장소 내에서만 활동해야 한다. 기독교에 대해 말하자면 반드시 종교사무국에 등록해야 하고, 중국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 기독교협회의 통제와 관리 아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일률적으로 ‘불법 활동’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런 제한은 결코 가정교회의 선교 계획과 복음전파 활동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앞으로 5∼10년 안에 필자는 중국 정부도 자의든 타의든 내부적으로 더 개방적으로 될 것이고, 또 종교에 대한 기본법을 입안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중국은 헌법에 “인민은 종교신앙, 결사,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 않고 있으며, 현행의 종교정책은 각 지방 정부에서 제정한 행정 법규에서 비롯된 것으로 종교신앙과 언론, 결사 등은 모두 정부의 권위와 통제 아래 있다. 

현재 중국 정권이 점차 안정되어 감에 따라 정치가와 인민들은 진정으로 ‘법에 의한 관리’가 어떻게 실행될지 생각할 것이며, 인민들의 종교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에 대한 요구는 향후 25년 안에 점차 의식이 확대되어 보편화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 종교적인 핍박과 정치적인 박해가 종결되고, 더욱 자유롭게 영적인 공기를 호흡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날이 아마도 21세기 초반 25년 안에 실현될 것으로 전망한다.

Ⅲ. 중국선교가 직면한 도전
이상을 통해 미래에 대해 종합적으로 관찰할 때 중국이 직면한 선교적 도전은 무엇인가?

1. 복음전파의 도전
첫째, 가장 긴박한 것은 중국 복음화의 도전이다. 2010년 중국의 인구는 15억을 넘을 것이고 2050년에는 2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기독교인의 인구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통제는 8천만 명이다. 비록 20세기 중국 기독교인의 인구 급증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놀랄만한 사건이지만, 중국 13억의 인구에 비례했을 때는 단지 6퍼센트를 차지하는 정도이고 오히려 94퍼센트의 사람은 구원받지 못하고 있으며, 신앙 인구 20퍼센트의 목표 도달은 여전히 멀리 있다. 그러므로 급속히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중국에 있어 현재나 또한 21세기에 가장 절박한 일이다. 

2. 인재 비축(備蓄)의 도전
둘째,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나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를 막론하고 중국교회는 모두 교회지도자 훈련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중국에서는 이를 ‘지도자(工人)훈련’이라고 부른다). 가정교회를 순회하는 복음 전도자들은 1980, 1990년대 복음을 널리 전파하였고, 성령의 사역은 마치 들판에 불붙듯이 타올라 새로운 세대의 신도들을 급격히 증가하게 했고, 이들은 물밀듯이 교회로 몰려들었다. 오늘날 중국교회의 상황은 초기 개척 전도에서 교회 목양의 단계로 전환되었으나 전도자가 부족하고 성경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들은 늘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인도하고 있는 큰 아이들입니다! 이미 여러 해 주님을 섬겨왔고 전적으로 헌신한 탁월한 복음 전도자들은 여러분들이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빨리 와서 우리의 사역자들을 훈련하여 주시고, 또 우리도 더 깊이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사역자 훈련과 교수요원 훈련, 이는 중국복음선교회의 사역 방향이기도 하다. 현재 그들은 조직적인 훈련과 온전한 훈련을 받고자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이것을 2급, 3급 신학훈련이라고 말한다). 이런 필요는 21세기 내내 계속될 것이며, 더 체계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조직을 갖춘 많은 가정교회 계파는 현(縣)마다 몇 개의 목회훈련센터(敎牧培訓中心)가 세워지고, 각 성(省) 주요 도시에 적어도 한 개의 지역신학원(地區神學院)이 세워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앙신학교(中央神學院) 하나가 세워져서 정권의 간섭과 통제를 받지 않고 완전히 성경의 원칙에 따라서 체계적으로 사역자를 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21세기 전반 10∼25년 동안에 중국에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고, 자유롭게 신학교를 세울 수 있다면 그때에는 ‘지하’에 백여 개의 신학교가 세워지고 천여 곳에 훈련센터가 즉시 생겨날 것이다. 그때 훈련을 잘 받은 교사들이 준비되어 있다면 각지의 수천, 수만 명의 부름 받은 성도들이 물밀듯이 신학교로 몰려들어서 체계적인 신학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그 결과 각 지역의 교회들이 견고히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전국에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교회에서 사회 속으로 들어간다면 이것이 중국의 그리스도화에 대한 영향은 대단할 것이다. 만약 지금 중국교회의 목회 인재(敎牧人才)와 사역자를 적극 훈련하지 않는다면 때가 이르렀을 시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3. 교파 부활의 도전
셋째, 중국교회가 당면한 도전은 해외 교파들이 중국에 들어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개방하였을 때 모든 해외교회의 교파들이 중국에 들어와서 각자의 지교회(分堂)를 세우거나 중국에 이미 세워져 있는 교회 계파들을 ‘귀속(歸屬)’시키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삼자교회나 가정교회를 막론하고 이런 교파주의에 대해 심한 반감을 품는다. 중국교회는 고난의 시련을 겪으면서 이미 자립과 자양(自養)의 길을 확립했으며 특히 가정교회는 철저한 토착화 과정을 통해 보편적 교회의 관념을 긍정하면서 해외교회와 연합하기를 기대하며, 성령의 은사를 나누는 것과 심지어는 약간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환영한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 교파에 의해 행정 통제를 받는 것이나, 고정적인 월급을 받음으로써 목사나 교회가 해외교회의 고용인이나 전리품처럼 되어서 신앙생활의 간증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거절한다. 지금 비록 몇몇 해외교회와 연합한 가정교회는 기꺼이 그 해외의 큰 교파에 소속되어 그들의 지시와 고정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있으나, 절대다수의 가정교회는 여전히 자주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각 교파의 선교사들은 중국교회 발전의 역사와 경험을 존중하면서 중국 전도인들의 좋은 동역자나 조력자가 되어서 그들이 스스로 교회를 세우는 것을 존중해야 하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또 중국의 교회들은 돈과 물질의 유혹을 거절하고, 어렵게 배운 교회의 자주 자립의 교훈을 굳건히 지키며 날마다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4. 파벌주의의 도전
넷째, 중국교회는 파벌주의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국토가 넓은 중국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지역교회들이 있는데, 특별히 타지 전도를 중요시하는 가정교회는 그들의 복음사자(福音使者)들을 도시와 농촌에 파송하여, 점차 조직적으로 모교회와 지교회를 형성한다. 마치 서양의 교파조직과 유사하며 때로는 행정조직 체제는 없다고 할지라도 연락망이 구축된 소위 모임 체제(團契系統)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큰 계파의 가정교회들이 어떤 때는 서로 경쟁적으로 각 지역의 작은 가정교회들을 자신들의 조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기 때문에 상대방 신도를 빼앗는 일들이 발생하고, 서로 대립하고 공격하며 심지어 지역에서 자신들의 계파를 만들어서 다른 교회나 그룹이 자신들의 구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 그들이 서로를 귀히 여기고, 지역교회들의 자율적인 발전을 존중하며 서로 우호적으로 협력하고 은사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자원을 통합할지는 바로 중국교회의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장차 중국 본토에서는 각 지역교회의 발전에 따라 각종 토착 교파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토착 교파들은 해외에서 들어온 교파들과 선의의 경쟁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5. 영적 연합의 도전
다섯째, 중국교회가 직면한 도전은 어떻게 비조직적이고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적인 연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이다. 1996년부터 화중(華中)지역의 몇몇 커다란 계파의 교회 지도자들이 한 지역에 모여서 그들은 상호비방을 멈출 것(가정교회는 이를 ‘깃발을 거꾸로 세운다(倒旗)’고 말한다)과 정기적으로 연합기도회를 진행할 것과 영적 나눔과 교제 그리고 공동 사역의 가능성에 대해 토의할 것을 결정했다. 1년여 간의 정기모임과 토론, 교제와 기도회를 거치면서 가정교회의 신앙고백서와 그들이 중국 정부와 종교정책과 삼자교회에 대한 태도에 대한 초안을 만들어서 그들이 등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런 영적 연합운동은 이미 좋은 열매를 맺고 있지만, 앞으로 가정교회가 영적 연합의 비전을 기층조직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현실화할 것이며, 또 개인주의적이며 보수성이 짙고 폐쇄적인 가정교회에는 여전히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그러하기에 그들은 전 세계 교회와 연결하여 끊임없는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6. 정교분리의 도전
여섯째, 삼자교회가 더욱 분명하게 교회와 그리스도와 관계를 인식하게 도와야 하며 특히 정부가 그들에게 당의 이념과 종교정책을 복종(소위 ‘적응’)하도록 요구함으로써 발생하는 신앙적인 충돌에 대해서도 잘 지도해야 한다. 우리는 몇몇 삼자교회의 지도자와 신도들과 왕래하면서 많은 삼자교회의 신도들과 목회자들이 교회는 마땅히 복음전파에 힘써야 한다는 것에 찬성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도 더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고 순수하고 바른 복음을 설교하는 것을 매우 사모하고 있지만 국가종교사무국 지도자나 혹은 성(省), 시(市), 지방(地方)의 중국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 기독교협회의 간부 대부분은 오히려 자신의 권익에만 관심을 두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며,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성경의 진리대로 행하지 않는 권력자들로서 진정 열심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을 핍박하거나 내쫓고 자기 쪽 사람들을 성직에 앉히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자가 되고 있다. 

국내외의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중국 관방(官方)의 삼자교회를 위해서 주님이 그들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실 것과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는 것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삼자교회 자체의 질적 변화와 개혁은 장차 중국교회의 커다란 축복과 도전이 될 것이다. 중국 기독교협회 가운데 몇몇 목사들은 중국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는 하나의 정치조직이기에 지금 당장 해체되어야 하며, 중국 기독교협회는 당연히 중국 기독교회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만약 미래에 이와 같은 변혁에 대해 관방교회 지도자들이 다 인식한다면 삼자회는 과거에 서양교회가 중국에 건립한 서양의 유형적인 교회 조직의 계승자로 될 것이다. 그러나 삼자회는 이미 서양의 자유주의의 영향을 받은 신학적 배경으로 인해 여전히 존망의 기로와 도전을 받고 있다.

7. 적합한 영의 양식의 도전
일곱째, 중국처럼 종교 서적의 출판을 제한하는 금지령 아래 중국 전역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신앙 서적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도 하나의 큰 도전이다. 오늘날 미국, 홍콩, 대만에서 수준 높은 많은 중국어 신앙 서적을 출판하고 있지만 이런 서적의 언어 표현이나 역사적 문화 배경이 모두 중국 그리스도인들의 정서와 일치된 것이 아니어서 그들이 수용하고 소화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 그들의 상황에 적합한 그리스도인 가정이나 주일학교 교재, 혹은 체계적인 신학교육 교재를 출판하고 공급할 수 있겠는가, 누가 이것을 기획하며, 글을 쓰며, 출판하며, 기금 마련을 기획하겠는가? 이 또한 커다란 도전이다.
  
8. 일생 후회하지 않는 것의 도전
여덟째, 중국선교에 헌신한 선교사들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21세기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추수 터이다. 중국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들은 전통적인 언어, 문화, 신학 등을 구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추수 터는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생명을 새롭게 하고, 사람들의 메마르고 갈급한 심령에 은혜로 적실 수 있는 선교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기도훈련, 영성훈련, 성경의 해석과 변증이 가능한 선교사가 중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이다. 단지 성경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삶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21세기 중국선교사는 중국에 대한 분명한 부르심과 중국교회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이 있어야 하고, 또한 진리의 말씀을 수호하고자 하는 결심이 있어야 하며, 진실로 하나님이 주신 평생 후회하지 않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 중국교회에 대한 사랑은 현재 중국 전도인들을 존중함으로써 진정으로 그들을 복음 사역의 동반자로 여기고 평등하게 교제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만약 모든 해외선교사가 중국에 이미 세워진 교회의 전도인들과 진정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면 선교사역은 틀림없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며, 21세기 중국은 더 이상 복음의 미전도지역이 아닐 것이다. 세계 각지의 그리스도인들은 중국 복음화와 중국교회의 강건함을 위해 함께 노력하며 협력해야 한다.

9. 중국 문화의 그리스도화의 도전
마지막으로, 21세기 중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어떻게 중국 문화를 전환할 것인가이다. 오늘날의 중국 문화는 신유가(新儒家) 문화와 후기 마오쩌둥(毛澤東) 세속화의 영향을 받아서 사실상 지식인들이 오늘날의 중국은 문화와 사상의 진공(眞空) 시대이며, 중국을 주도할 수 있는 어떤 사상도 없다고 여긴다. 더욱이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이후 문화의 공백은 특별히 도덕과 윤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윤리학을 연구하는 한 철학자가 최근 한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 문화에서 가장 근본적인 결핍은 바로 종교적 가치관이라고 했다. 그는 도덕과 윤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독교는 오늘날 중국이 가장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종교라고 인식했다. 오늘날 중국 지식인들의 마음은 개방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복음화 말고 중국 지식인들에게 복음전도는 중국선교의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오늘날 중국 지식인 가운데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절대다수는 다른 이데올로기와 가치관과 또 대체할 수 있는 문화관을 찾아 붕괴해 버린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대신하려고 한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어떻게 해외에서 회심한 지식인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서 교단에 서서 인본주의와 무신론 위주의 교육체계를 바로잡도록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또한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인 지식인들로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을 도와서 중국의 교육개혁을 추진하여 기독교 정신이 장기적으로 중국 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발전하게 하며, 중국의 체제가 개혁을 이루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중국 문화의 그리스도화는 21세기 중국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급박한 사명이자 도전이다.

Ⅳ. 맺는말_협력과 동역
이런 엄숙하고 중대한 도전은 어느 한 사람 혹은 어떤 한 단체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도전에 대해 비전을 품는 단체들이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함께 힘을 모으는 연합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열거한 각각의 도전에 대한 매 단계의 진행은 모두 성령의 기름 부음과 위로부터 오는 끊임없는 사랑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단지 이런 도전을 바라보고, 인력과 재력을 걱정한다면 우리의 두 다리는 휘청거리고 곧 무력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도전이 하나님이 세계교회에 주시는 기회로 여기고, 하나님이 우리를 당신과 함께 동역하도록 부르셨다고 여긴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중국선교의 총사령관이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분은 필요한 자원을 관리하고 배치하실 것이며, 필요한 것들을 다 공급하셔서 모든 계획을 이루실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단지 주님의 발아래 겸손히 엎드리는 것이고, 추수하는 주인에게 우리를 보내어 추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중국 추수 마당에 부름을 받아 나가는 모든 선교사는 21세기에 하나님이 중국에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사진 설명 | 고 조나단 차오 목사
▒ 고 조나단 차오 박사 | 중국복음선교회 전 국제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