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통권 257호     필자 : 문성주
[특집] - 2024년! 선교중국의 비전을 이야기하다
한국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선교적 이슈

 한국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글로벌 도시
우리 사회는 2007년에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백만이라는 인구는 한국 전체 인구에 비하면 2.2%에 불과한 적은 수치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수천 년 동안 단일민족이라고 여겨 왔던 것을 생각하면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 9만 5천여 명에 불과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00년대 들어 24만여 명으로 증가하였다. 2006년에는 63만여 명으로 주민등록 인구의 1%를 넘어섰다. 그리고 2007년에 백만 명을 넘은 것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1) 

2023년 법무부는 국내 체류 외국인은 이미 200만 명을 넘어 2030년 300만 명 돌파가 예상되는 반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로 생산연령 인구는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방소멸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짚었다. 그러나 국내 외국인 정책은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어 정책·예산 집행의 중복과 비효율성도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판단이다. 출입국·이민관리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할 수 있는 출입국·이민정책 컨트롤타워라는 것이 법무부 설명이다. 이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통일된 정책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통합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국정정책도 손본다. 숙련기능인력의 기반이 되는 저숙련 비자 트랙인 고용허가제를 보완해 올 상반기 중 11만 명이 국내 도입되도록 하고, 해외 유학·국내 유학·숙련기능인력 등 유형별 고숙련 비자 트랙을 신설한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외국인 체류 질서도 확립한다. 우선 불법체류 감축 5개년 계획(2023∼2027)을 추진해 올해 41만 명 수준인 불법체류 외국인을 2027년에 절반인 20만 명대로 줄이고 실태조사, 전담기관 지정 등 계절근로자 관리체계도 개선한다.2)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이주민들의 이주 목적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노동력 부족 해결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 산업의 발달과 함께 기업들은 인력 부족, 비싼 인건비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 설비들은 중국과 동남아 등 국외의 값싼 노동력을 찾아 나가게 되고, 또 그때부터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유입이 불법과 편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국내 3D업종의 취업 기피 등으로 점점 인력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적극적인 외국 노동력 유입이 확대되었다. 이렇게 찾아온 이주노동자들은 국가적 인력난 해소는 물론이고 한국의 경제적 발전에 중요한 일익을 감당하였다. 실제로 국가적으로 다문화 사회의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 

2. 대학의 국제화
세계화의 과정에서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은 세계 교육 시장에서 아주 낮은 수준을 밑돌고 있었다. 실제로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 대학들이 세계 속 발돋움을 위한 대책은 시급하다. 국가의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생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많은 대학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폐교 및 대학 간 통폐합을 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해외 유학생의 유입은 대학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이에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대학 정책지원과 각 대학의 국제적 경쟁력과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유학생들 유입이 시작되었다. 각 대학은 앞다투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외국 대학과 협력 체결, 유학생 유치 경쟁을 하며 저개발국가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산학협력 등 갖은 노력의 결과로 전국 대학은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던 대학들은 해외 유학생의 유입과 더불어 파생되는 수익들로 학교경영에 있어 실익을 챙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3. 인구감소의 대안
미국은 전형적인 이민 국가로 ‘이민자가 없으면 미국도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추세는 21세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2000년 이래 이민자의 수가 역대 어느 기간보다 늘어났다. 평균적으로 미국인 8명당 1명이 새로운 이민자로서 지난 1980년 이래 최고의 기록을 나타냈다. 덕분에 이민 문제는 미국 대통령 선거토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 되었다. 중국인 이민자는 200만 명으로 멕시코인의 뒤를 이어 미국 이민자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다. 반면에 중국 이민자 가운데 52%가 이미 미국 시민이 되어 멕시코 이민자보다 3배가량 많았다. 2009년, 미국의 두뇌집단 스트랫포(STRATFOR)의 총재인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은 앞으로 100년 내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거대한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프리드먼은 또 목표를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로 단정지었다. 21세기에 세계 인구는 최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어들 것이고, 인구의 감소는 각국의 이민 쟁탈전을 가속화할 것이다.3) 

미래 세계는 글로벌 도시의 탄생으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1. 글로벌 도시의 의미
유엔의 도시화 전망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가속되어 2030년에는 60%, 2050년에는 68%, 2050년에는 68%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그동안 각국의 대도시나 중요 항구 도시로 그 나라에 접근하는 데 유용하다는 의미에서 관문 도시(Gate City)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이런 정의는 개별국가 중심의 각국의 중요 도시를 정의했다면, 최근에는 세계 도시(World City), 글로벌 도시(Global City)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세계 속의 도시, 세계화의 중심 도시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이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심이 되는 도시라는 의미에서 글로벌 도시라는 용어가 세계화 속의 다문화 사회 가운데 이주민선교를 다루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본다. 

2. 2050년까지의 미래 세계 전망

1) 첨단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AI(인공지능)기술, 로봇, 첨단교통수단 발달, 생명공학 등 다양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은 산업 구조와 일자리를 바꾸며, 우리 사회와 인간의 의식구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산업생산의 형태가 달라지며, 새로운 산업들이 등장하며 일자리의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의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적 제도나 정치적 형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세계화의 급진행과 글로벌 도시의 역할
정보와 통신산업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고, SNS 등이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 시민을 더욱 가깝게 하는 세계 시민 소통의 시대가 전개될 것이다. 항공교통 기술이 발전하고 초고속 진공 열차와 같은 미래 교통수단 등이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는 보다 가까워지면서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화는 글로벌 도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3) 글로벌 도시의 성장동력은 세계로부터 오는 이주민 인구의 유입 증가
그동안 도시화는 시골이나 지방에서 도시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국내의 인구 이동에 기인하였지만, 이제 글로벌 도시 발전의 성장동력은 전 세계로부터 유입되는 이주민들에게서 찾게 될 것이다. 또한 글로벌 도시에 유입되는 이주민들은 노동자, 투자 이민자, 전문인력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도 증가할 것이다. 

첫 번째, 울, 마닐라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글로벌 도시는 기독교 신자의 비율이 극히 낮은 수준을 보인다. 따라서 이들 도시에는 해외 선교사들과 이주민 디아스포라교회들을 활용하여 이들 지역에서 이주민선교를 위한 선교적 동원을 추진하여야 한다. 특히 해외 선교지에서 타선교지로 이동해야 하는 선교사들이 자신의 선교지에 속한 나라의 이주민이 있는 타국의 글로벌 도시에서의 이주민 사역은 효과적인 선교를 위한 대안이 될 것이다. 

둘째로, 글로벌 도시는 금세기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 도시에서의 다문화 현상, 세계화 현상과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대하여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로, 미래 사회의 주인공은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도시를 중심으로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도시를 중심으로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 젊은이들에게 예수의 마음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비전을 갖게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선교전략을 지역 중심의 선교개념에서 글로벌한 역동적인 개념으로 전환하여, 인구의 이동과 정착을 총괄하는 선교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맞는 선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문화 사회 진입, 어떤 선교적 과제가 있는가?

1. 지역교회와 디아스포라교회(이주한 민족적 교회)가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선교적 열정이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교회, 화교 디아스포라교회, 필리핀 디아스포라교회, 캄보디아 디아스포라교회, 베트남 디아스포라교회, 몽골 디아스포라교회의 역할이 글로벌 도시선교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2. 글로벌 도시가 단일민족 사회에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심화되면서 개별 민족 간 사회 속에서 서로의 문화가 융합되고, 이주민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장기 정착을 하게 되면서 복합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이민 사회로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도시에서는 다국적·다민족교회가 출현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선교적·목회적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하게 될 것이다. 
 
3.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에 대한 선교적 접근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모든 사회의 기본은 가정에서 시작되는데 글로벌 도시 시대에 있어 국제결혼 여성이나 이주민가정 여성의 역할은 그 사회를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예수를 만나고, 교회의 일원이 되어 신앙으로 그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다면, 글로벌 도시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데 있어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다.

4. 교회 또한 다문화가정, 이주민가정의 자녀들을 깊이 배려하는 주일학교 정책을 개발하여야 한다.

5. 유학생으로, 노동자로, 난민으로, 다양한 이주 경로로 들어올 청소년과 젊은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선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이 기독교 신앙이 없는 지역에서 왔다면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과 근로 현장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 등에서 이들과 만남을 위한 다양한 선교적 접촉점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곧 그들이 글로벌 도시의 미래를 이루고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6. 소외계층에 대한 이주민 선교전략이 필요하다. 홈리스 외국인, 난민, 교도소 수감 외국인, 이혼한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 불법체류 외국인 등 글로벌 도시 사회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소외층에 대해 격려하고 사랑을 베푸는 선교전략이 필요하다.

7. 글로벌 도시의 초창기 이민 사회에서는 이주민 사역이 특수한 사역이 되겠지만, 이민 사회가 심화하면서 이주민 사역은 보편적이면서 중심적인 사역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8. 글로벌 도시의 이주민 사역은 교회 중심의 사역과 함께 정치·사회·문화·교육·비즈니스 사회복지 등 다방면의 사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9. 교회는 타문화권 선교훈련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에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태도로 교회가 수용할 수 있는 선교 정책(전략)을 세우고 이와 함께 이에 따른 훈련도 동반해야 한다. 전문단체와 협력하여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미주 
1) 정재영, 《한국교회, 10년의 미래》, SFC, 68, 2012.
2) 농민신문, 2023. 1. 26.
3) 쑤옌·허빈 공저, 송철규 역, 《더 퓨처》 302-2, 도서출판 예문, 2011.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문성주 | 경기도 
성남노회 소속 글로벌비전교회 담임목사

문성주 목사는 서울대 글로벌비전센터장과 아신대학교 교육대학원 다문화교육 겸임교수 역임 및 미국 파사데나 풀러신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대구대동교회에서 중국어예배를 개척하였고, 경북대학교회에서 영어예배를 개척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