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4  통권 254호     필자 : 유관지
[발행인통신]
중국 사역에는 피크 차이나가 없어야 합니다

피크 차이나의 요인, 참 많네요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피크 차이나(Peak China·중국 정점론)’라는 말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 ‘피크 차이나’는 그동안 초고속으로 성장해온 중국 경제가 이제 빠른 속도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을 많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노동력 비용 상승, 대기·수질의 오염, 생태계 파괴 등 환경 문제, 6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인구, 특히 생산가능인구(15세∼65세)의 감소, 자원 고갈, 미국과 갈등, 그 밖에도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을 심하게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피크 차이나의 가속 페달 역할을 했음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피크 차이나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선전(深圳)의 부동산 문제를 꼽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개방지구인 선전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전의 반 이하가 되었다고 합니다. 부동산 문제는 피크 차이나의 요인 중에도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버블(거품)현상 때문에 청년층의 주거난이 심화되고, 투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크 차이나 현상을 두고 “중국 경제는 앞으로 해 질 일만 남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본웹진 지난달 ‘발행인 통신’에서 국경절에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인들에게 전도하는 문제를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을 쓸 때 “중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있어서 한국을 찾아오는 유커(游客)들의 숫자가 기대 이하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미 그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었지요.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피크 차이나에 대해 알아보다가 ‘한국교회의 중국 사역도 피크 차이나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국은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선교사를 제일 많이 파송해온 나라였습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하여 선교 관련 기관들의 통계나 교파별 선교사 통계에서 중국은 항상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단, ‘중국’이라고 밝히지 못하고 ‘동북아 C국’ 등으로 적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중국 당국의 교회 탄압이 날로 심해지고 무엇보다도 선교사 추방이 폭넓게 그리고 거세게, 또 빈틈없이 진행되고 벌어지고 있는데요, 현지 체험이 많은 사역자 한 분은 “이건 선교사 추방이 아니라 선교사 일소(一掃)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흥분하더군요. 이런 가운데에서 ‘중국이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대상국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선교사 관련 여러 통계가 나올 때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중국 사역에는 피크 차이나가 없어야 합니다. 중국 사역은 하강 곡선을 그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현지에서의 외형적인 선교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중국복음화를 위한 기도는 더 뜨거워져야 하며, ‘와 있는 중국인’들에 대한 선교는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기 전에 중국 사역에서 크게 쓰임받던 라디오 방송은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합니다. 

피크 차이나에 대해 말하는 분들은 피크 차이나가 곧 피크 코리아로 연결된다는 점을 빼놓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한중수교 40년 만에 최초로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대중국 수출도 무려 29.5%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사역이 피크 차이나 현상을 보이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형편이 되어 있는 한국선교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우리는 중국 사역에서 피크 차이나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며 힘써야 합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선교에 유익이 되기를 바라며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모두의 관심 가운데 종반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대해 치하를 드려야 하겠지요. 그리고 크리스천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지난 9월 24일(주일)에는 유도의 안바울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단정한 모습으로 매트에서 기도하는 사진이 매스컴에 소개되었는데 그 사진을 보며 감동과 함께 감회가 깊었습니다. 86서울아시안게임이나 88서울올림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광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종교관(중국에서는 ‘종교활동장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어서 궁금합니다. 아시안게임 초기에 ‘선수들이 명상실(Meditation Room)에서 주일예배와 기도회를 갖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기사를 보며 ‘그렇다면 기독교 예배실이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말인가’ 궁금해졌습니다. 86서울아시안게임 때는 기독교관⋅가톨릭관⋅불교관⋅이슬람관이 설치되고 명상실도 설치되었는데 명상실은 종교를 갖지 않은 선수나 임원들을 위해 설치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오는 7일(주일)에 막을 내릴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선교에 유익이 되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칼빈국제대학교 목회학박사 학위논문인 “제주도 소재 중국인 교회 신앙 현황 연구” 중에서 설문 조사로 진행된 ‘제주지역 중국인 교회 성도들의 신앙 현황 조사’를 기획 글로 실었습니다. 제주는 어느 사이에 중국 사역의 의미 있는 기지가 되었는데 중국 사역에 더 잘 쓰임받을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중국어문선교회는 오는 25일(수)에 창립 34주년 감사예배를 드림을 알려 드립니다. 저희는 34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여러분의 사랑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힘있게 걸어올 수 있었음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에게 이 가을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진 설명 및 출처 | (위) 중국의 성장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타는 현상의  ‘피크 차이나(Peak China)’ / 국민일보 (아래)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유도 안바울 선수가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 직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한국올림픽선교회제공) /국민일보 캡처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