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3  통권 250호     필자 : 홍문수
[특집] - 국내 이주민선교-지역교회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
전방위적 융합선교와 이주민선교를 지향하며

[편집자 주]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지역교회 이주민선교와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주에서 ‘2023 이주민선교포럼’이 열렸다. 세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포럼의 일부 내용을 이번 호와 다음 호에 <중주>의 특집으로 다루려고 한다. 이번 호에는 1세션에서 발표된 ‘지역교회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 중에서 세 편을 수록하였다. 글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 특집을 통해 우리 곁에 와 있는 이주민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이들을 섬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이상 온 세상이 고통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교회가 가장 심한 고통을 겪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할 때는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하나님 앞에 눈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선교는 또 어떻게 하나 앞이 캄캄했다. 선교사들의 귀국 러시가 이어졌고, 나중에는 선교지로 돌아갈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다행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완화되면서 교회도 선교도 기지개를 켜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런 시기에 선교에 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함께 기도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특히 이주민선교를 위한 포럼이 시의적절하게 개최되어 지역교회의 목회자로 환영해 마지않는다. 본 발제에서는 지역교회의 선교가 이제는 기존의 해외선교를 넘어 이주민선교로 확대 전환되어야 할 당위성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지역교회와 선교: 아직도 멀고 먼 선교한국
흔히 선교를 지역교회의 선택적인 사역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살펴보면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모든 지역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그리스도인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선교(복음전파)를 통해 구원받았다. 아무리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구속 사역을 완성하셨다고 해도(요 19:30), 그 복음이 전파되지 않으면 개개인의 구원은 불가능하다. 복음이 전파되어야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고백함으로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롬 10:13~15). 그러므로 이런 명제가 성립된다. ‘십자가 없이는 구원이 없다(No Cross, No Salvation)’. ‘선교가 없어도 구원이 없다(No Mission, No Salvation)’. 그런 점에서 모든 그리스도인과 지역교회는 선교의 빚진 자이다. 선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안 하면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지상명령(Great Commission, 마 28:18~20)에 불순종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로버트슨 맥퀼킨(Robertson McQuilkin)은 엄청난 태만(Great Omission)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상대적인 통계를 보면 한국교회가 꽤 선교를 잘하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 2022년 12월 말 현재 169개국에서 22,204명의 파송선교사를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전혀 다르다. 실제로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교회의 숫자를 보면 깜짝 놀랄 지경이다. 통계자료가 없어 10여 년 전 자료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데(국민일보 2010. 3. 27) 그 이후의 선교사 파송 추이를 보면 큰 변동이 없어 보인다. 주요 교단 교회들의 선교 참여 조사 결과를 보면 참담하다. 한국교회 교단 중 선교사 파송 1위를 자랑하는 예장합동의 경우(2010년 99개국 2,082명, 2023년 97개국 2,590명_GMS 홈페이지 참조) 1만 2천여 교회 중 5백여 교회만 선교사를 직접 파송했고, 협력선교에 참여하는 교회까지 합쳐도 2천여 교회만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니까 20%도 안 되는 교회만 선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교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선교를 소홀히 하고 있다. 

다른 교단들의 경우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선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교회가 대략 15%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 그럴진대 과연 한국교회가 파송선교사 숫자로 세계 2위라고 자랑할 수 있을까? 선교한국의 꿈은 아직도 멀고멀다. 많은 교회들이 선교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둘러대는 핑계를 들어보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한마디로 교세가 약해서 나중에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낸 구호가 있다. 오늘은 서울, 내일은 한국, 모레는 세계! 내일도 내년에도 계속 이런 구호를 외칠 태세이다. 2천 년 복음의 릴레이가 우리에게 이어져 와서 오늘 우리 각자가 있고 우리의 교회가 있는 것이다. 이 땅에 찾아온 벽안의 선교사들의 눈물 어린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의 바통을 전달하지 않는 것은 태만을 넘어 죄악이다. 선교는 마인드이다. 교세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인드가 있으면 기도부터 한다.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 이상을 하게 된다. 선교하는 교회는 흥왕한다.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쇠락한다. 사도행전을 보면 예루살렘교회는 선교에 소홀히 함으로 지는 교회가 됐고 반면에 안디옥교회는 선교에 헌신함으로 뜨는 교회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원리는 기독교 2천 년 역사가 증명한다. 선교는 지상명령일 뿐만 아니라 재림의 날까지 반드시 성취될 과업이다(마 24:14). 누구를 통해서든 어느 교회를 통해서든 지상명령은 반드시 성취된다. 안 하는 사람과 안 하는 교회만 손해를 볼 뿐이다. 


지역교회가 지향할 선교 패러다임: 전방위적 융합선교 
위에서 살펴본 대로 모든 지역교회는 마땅히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기본 사명은 신약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배, 교육, 교제, 봉사, 선교(복음전파) 등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예루살렘교회는 선교 사명에서 착오를 일으켰다. 분명히 예수님의 명령을 직접 받은 사도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파하고 이방인에게는 담을 쌓고 있었다. 그 결과 스데반의 순교 사건을 계기로 성도들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이방인선교가 이루어지게 됐다(행 8:1). 한편 무명의 개척자들이 안디옥에서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파함으로 안디옥교회가 세워졌고 진정한 선교가 이루어지게 된다(행 11:19~26, 13:1~3). 

이런 과정을 통해 확인하는 바대로 선교적 교회는 행 1:8을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이다. 예수님이 승천하기 전에 주신 말씀인데 동심원적 선교를 적시하고 있다.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인데 이는 순차적 명령(first/then ... then)이나 선택적 명령(either/or... or)이 아니다. 동시다발적 명령(both/and ... and)이다.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보면 예루살렘선교는 지역선교(local mission) 즉 흔히 전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대선교는 국내선교(domestic mission), 사마리아선교는 이주민선교(migrant mission) 그리고 땅끝선교는 해외선교(oversea mission)이다. 그러니까 한군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모든 방면에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지역교회 자체의 성장만을 위해 그 지역에 국한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큰 실책이다. 반드시 전방위적 선교를 실천해야 한다. 

흔히 선교를 이야기할 때 이분법적 사고로 구분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혹은 해외에서(here or there), 가든지 보내든지(go or send)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화 시대에는 그 구분이 거의 무의미하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here and there), 보내기도 하고 직접 갈 수도(go and send) 있다. 이것이 바로 전방위적 선교이다. 

전방위적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원과 방법이 필요하다. 지역교회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가용 자원과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른바 융합선교(fusion mission)이다. 예를 들어 직접적인 복음전도뿐 아니라 교육, 의료, 음악, 미술, 문화, 스포츠, 봉사 등을 동원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지역교회에는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융합선교를 실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든 선교적 개념을 포함한 것이 바로 전방위적 융합선교(omnidirectional fusion mission)이다. 


지역교회에 주어진 새로운 사명: 이주민선교
21세기 세계는 이주 시대(The Age of Migration)를 맞이하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이주민은 2015년에 2억 4,400만 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2억 8,06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CAS 2021년 3월호 참조). 이런 추세는 갈수록 심화할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그 어느 나라보다 이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5만 명이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증가세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250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2022년 212만 명이 됐다. 향후 2030년에는 300만 명, 2040년에는 5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에는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가 세계선교에 기여하는 면을 주목했었다. 절대적인 숫자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지만 상대적인 비율로는 한국인이 세계 최고의 디아스포라이니 그럴 만하다. 이런 면은 앞으로도 한국교회 선교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에 온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주민선교를 통해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주민선교는 하나님이 이 시대에 한국교회에 주신 새로운 사명이자 기회이다. 한국을 이만큼 부요한 나라로 세워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땅에 온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민(다문화가정), 외국인 유학생, 새터민(북한 이탈 이주민) 등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난민도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우리와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방인들이다. 전통적으로 단일민족에 순혈주의 문화를 가진 한국인들로서는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면이 없지 않다. 특히 무슬림 중에 과격분자들의 테러 사건(예를 들어 탈레반 인질 사태) 등으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어떤 도시에서는 무슬림 모스크나 힌두교 사원 등을 건축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충돌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주민들을 통해 영향을 받는 면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그들을 감화하고 복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 안에 계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의 능력과 선교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신뢰한다면, 그들을 혐오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선교의 대상으로 영접할 수 있다. 특히 그들 중 대다수가 10/40 창문 지역에서 온 이주민이기 때문에 황금 같은 선교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이 순혈주의적 배타성을 갖고 있다고 오해한다. 물론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착각이었다.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본래 이스라엘을 개방 사회(open society)로 세우셨고 그들을 이방의 빛으로 삼아 만민을 하나님에게 인도할 것을 기대하셨다.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세운 것이 바로 그런 목적이었다(출 19:5~6). 어떤 이방 민족이라도 신앙을 고백하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받아들였다. 특별히 이방인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말씀이 강조됐다(출 23:9, 신 10:19).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에 온 이주민을 환대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무조건 그들을 개종의 대상이나 온정의 대상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선교는 일방적인 시혜적 활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이 감화를 받을 때 마음을 열고 복음을 영접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1990년대부터 이미 이주민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주민 선교역사가 어언 30년이 된 셈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교계의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GMS도 2019년 국내 다민족사역연합체를 결성했는데 오늘의 GMS이주민선교연합회로 발전하였다. 이름도 없이 이주민선교에 헌신하는 이주민 사역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제 바로 옆에서 이주민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므로 지역교회는 전방위적 선교를 실천하되 특별히 새로운 기회로 주어진 이주민 선교에 헌신해야 한다. 해외에 선교사를 고비용으로 파송하면서 바로 옆에 와 있는 이주민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는가! 최근 중국 등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3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구 귀국한 선교사들도 적지 않다. 양질의 선교 자원인 그들이 이주민선교로 사역을 전환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아울러 지역교회 성도들이 이주민에게 다가가 좋은 관계를 맺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섬길 수 있도록 훈련하면 얼마든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교회 이주민 선교의 사례: 신반포교회 이주민선교 

▶이주민선교에 참여하게 된 경위
신반포교회는 필자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1992년 이래 본격적인 선교적 교회로 세워져 왔다. 매년 선교축제(교회 내 선교 콘퍼런스)를 비롯하여 단기선교학교, 해외단기선교, 선교보고회, 선교기도회 등을 통해 전 교인이 선교에 참여하는 풀뿌리선교를 실천해 왔다. 그리고 행 1:8을 기초로 전방위적 융합선교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매년 선교축제 때마다 주제를 선정해서 선교의 방향을 설정하며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왔다. 1992년에 시작된 선교축제는 올해에 제32회 행사를 치렀다. 그동안 내걸었던 주제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다. 미전도종족선교, 불어권선교, 시니어선교, 이슬람선교, 전문인선교, 이주민선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선교 등이다. 이주민선교는 2010년 선교축제 때 “땅끝, 우리 곁으로!”라는 표제를 내걸고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민, 외국인 유학생, 새터민 등 네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교회의 리더십과 성도들이 진지하게 기도하며 공부했다. 이주민선교는 한국교회에 주신 선교의 블루오션임을 확신하는 기회였다. 마침내 2011년 해외선교위위원회와 분리해서 이주민선교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

▶이주민선교의 구체적인 사례
이주민선교위원회가 설립되자 그동안 훈련된 선교 일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우선 이주민단기선교학교를 열어 이주민선교의 성경적 근거에 관해 연구하고 구체적인 사역에 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주민선교위원회 안에 4개의 분과(이주근로자, 다문화가정, 유학생, 새터민)를 설치했다. 아쉬운 점은 신반포교회가 이주민이 거의 없는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독자적인 사역을 펼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이주민교회, 이주민단체, 이주민 사역이 필요한 교회와 협력하며 사역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지난 13년간 실행한 이주민선교 사역은 다음과 같다. 

* 이주민교회 예배 사역: 이주민교회들을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예배 사역을 실천해 오고 있다. 파주의 아프리카 이주민교회, 방배동 필리핀 이주민교회, 시흥 러시아 이주민교회, 인천 새터민교회 등을 월 1회씩 방문해서 본교회 성도들과 이주민들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 설교, 기도, 찬양 순서를 양측에서 나누어 담당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별히 어린이합창단 등 특별 찬양의 순서는 예배의 기쁨을 더하기도 한다. 예배 후에 함께 모여 식사와 친교 프로그램으로 교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역이다. 때로는 여름 휴가철이나 추석 연휴 등 가용한 시간을 활용해서 이주민 수련회나 다문화자녀를 위한 성경캠프를 실시하기도 한다. 

* 유학생 사역: 국제학생회(ISF)와 연합해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교습하는 사역이다. 대학원생의 경우에는 한국어 이상으로 영어에 대한 수요도 많다. 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수시로 운용하며 필요한 교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6개 대학에서 유학생 사역을 꾸준히 감당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이주민 예배의 통역으로 봉사하는 사람, 한국이나 제3국에서 취업해서 살아가는 사람, 본국으로 돌아가 선교적 삶을 사는 사람, 신학을 공부한 후 복음사역자로 헌신하는 사람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교습 과정이 끝나면 교사의 집에 초청하는 홈스테이를 통해 크리스천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가진다.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본국으로 돌아간 후 현지 선교사와 연결하여 계속된 신앙 양육을 하고 현지 사역의 협력자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유학생 사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양육하던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생으로 오는 경우이다. 한국에 유학하는 동안 계속 양육할 수 있고 유학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선교사들과 연결되어 선교적 삶을 살거나 선교 일꾼으로 훌륭한 동역자가 되기도 한다. ISF 미얀마 지부(양곤 한글학당)의 경우가 대표적인 모범 사례이다. 유학생들이 본국에 돌아가 학당 사역에 동역하고 심지어 의료 사역 시 통역 봉사자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 이주민 문화사역: 이주민 문화사역은 융합선교의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매년 이주민 한마당데이 행사를 통해 문화사역을 하고 있다. 2015년 예장합동 총회 사회부에서 주최한 ‘다문화가정 초청 한마당데이’ 행사가 본교회에서 개최됐는데 이듬해부터 교회 자체 사역으로 계속 이어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이 본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자랑하는 축제로 다양한 민족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이루는 사역이다. 문화 사역 가운데 요리교실도 있다. 본교회 소속 노회 안에 필리핀 이주민들이 다수 출석하는 교회와 협력하여 요리교실을 열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주로 다문화가정의 주부들로 한국 요리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되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 스포츠를 통한 문화 사역도 실시한다. 파주 아프리카 이주민교회 성도들과 함께 축구대회를 통해 교제하며 그리스도 안에 하나임을 경험하기도 한다.

* 새터민 사역: 새터민선교는 향후 통일한국 시대에 북한선교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역이다. 인천 한나라은혜교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함께 예배하며 필요시에는 의료 사역도 함께 실시하는 융합선교를 펼치기도 한다. 담임목사는 새터민으로 본교회에서 집사와 협동전도사로 섬기며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장합동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사역자이다. 이뿐만 아니라 예배당을 마련하는 데 전폭 지원한 바 있어 본교회 성도들이 지교회로 인식할 정도로 사랑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 새터민교회 성도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뿐 아니라 미래에 북한선교 사역자로 세워지기를 꿈꾸며 기도하고 있다.

새터민 사역과 병행해서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협력해서 북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사랑의 저금통 사역도 실시하고 있다. 정기적인 후원 외에 성도들이 동전을 모아 후원하는 사역인데 재정 후원보다 동전을 모을 때마다 기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리고 북한선교를 위한 정기기도회도 빼놓을 수 없는 새터민 사역이다. 복음통일기도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새터민과 북한 주민을 위해, 복음 통일을 위해, 통일 한국을 통한 세계복음화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 자체가 선교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는 사역이다.


* 이주민 의료 사역: 의료선교회의 지원을 받아 의료봉사를 펼치기도 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통역 봉사자로 함께 하기도 한다. 이른바 융합선교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럴 때면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이주민들이 다양한 과별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마음을 활짝 여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이주민교회 방문 예배 시 함께 실시하는 경우에는 소위 융합선교를 통한 선교의 시너지가 이뤄진다. 의정부 신학대학교에서 의료 사역을 했을 때는 자궁암 징후를 조기 발견하여 치료한 일화가 대학보에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해외선교사의 이주민 사역 전환: 이슬람권의 선교적 한계 때문에 혹은 중국 시진핑 정부의 핍박 때문에 추방되어 타지역으로 선교지를 변경하거나 아예 귀국한 선교사들이 많다. 이들 중에 이주민선교로 사역을 전환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선교지의 경험을 살려 이주민선교에 헌신하면서 오히려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교회에도 그런 사례가 있다. 튀르키예선교사는 귀국한 뒤 선교단체 대표로 사역하며 본교회 이주민선교위원회를 담당하게 됐는데 특히 튀르키예 이주민교회와 협력 사역을 펼치고 있다. 중국선교사는 국내에 설립된 중국인신학교에서 사역자를 양성하며 대만의 사역자들과 협력하며 사역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 이주민선교에 귀국한 선교사나 은퇴한 선교사가 헌신하게 되면 이주민선교가 한층 더 발전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대한민국은 5천 년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희귀한 일을 겪고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세계인이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편 저출산과 초고령화로 인한 큰 변화를 겪고 있어 전인구 대비 이주민의 비율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을 읽는다면 지역교회의 선교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모든 지역교회는 단순히 성장만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행 1:8의 지상명령대로 전방위적 융합선교를 실천해야 한다. 이는 선택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로서 필수적 사역이다. 특히 세계적인 이주 시대(The Age of Migration)에 발맞추어 이주민선교를 지향하는 것은 모든 지역교회에 부여된 사명이다. 이주민선교는 하나님이 오늘 이 시대 한국교회에 주신 선물이며 한마디로 말해서 선교의 블루오션이다. 전 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들과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한 해외선교, 국내 지역교회를 통한 이주민선교로 세계복음화의 마지막 주자로 쓰임 받는 선교한국을 꿈꾸어 본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홍문수 | 신반포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