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3  통권 248호     필자 : 쑨빈
[기획]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 완성, 그러면 중국교회는?

“만장일치”
지난 3월 1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표결에서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의 3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도 만장일치.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2013년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될 때는 반대 1표, 기권 3표가 있었다. 5년 전 13기 전인대 1차 회의에서는 만장일치였지만 올해는 다른 의미가 덧붙여졌다. 리커창(李克强) 등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청년단(共产主义青年团, 공청단) 세력이 몰락하고, 리창(李强) 등 시진핑의 측근 그룹 시자쥔(习家军)이 당·정·군(党政军)을 완전 장악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다. ‘시진핑의 1인 천하’를 제어할 브레이크가 당·정·군 인적 구성에서 분명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한정(韩正)과 공청단의 대표주자이지만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조차 되지 못한 후춘화(胡春华)가 명예직 성격이 강한 국가부주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에 각각 임명된 것은 불만을 잠재우려는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듯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월 11일 자 신문 1면부터 7면에 걸쳐 시진핑의 국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 소식 등을 전하면서 당의 핵심(党的核心), 인민영수(人民领袖), 군통수권자(军队统帅)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찬양했다. “중국의 목표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며 “중국식 현대화의 아름다운 전망은 사람들을 동경하게 하고 인민영수는 각 민족 인민을 이끌고 새로운 꿈을 좇는 여정에 올랐다”하고 치켜세웠다. 시진핑의 3기 체제가 ‘중국의 꿈(中国梦)’을 향한 새로운 여정일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노를 저으며 다시 출발한다(向着新目标, 奋楫再出发)’라는 제목의 인민일보 사설은 시진핑 국가주석 칭송의 절정이었다. “시종일관 인민 지상의 집권 이념과 인민 행복의 가치 추구를 견지하며 인민을 생각하고 인민의 당부를 실천했다. 당의 핵심·인민영수·군통수권자로 손색이 없다. 인민을 영도해 위업을 이룩하는 기둥으로써 손색이 없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호라는 큰 배의 조타수, 항해사(中华民族伟大复兴号巨轮的掌舵者、领航人)로서 손색이 없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3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양회에서 드러난 시진핑의 국무원(정부), 전인대, 정협 지도부 발탁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이다. “강한 춘풍 대지 멀리까지 빠르게 불어 모든 것을 새롭게 하니까 시대 변화의 거센 조류 앞에서 열심히 노를 젓는 자가 앞서갈 것이다(东风浩荡疾驰远,大潮奔涌奋楫先).” 시진핑의 신임은 행동할 때 생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先) 조건은 ‘2개 확립(两个确立)’ 의의를 깊이 깨달아야 하고 ‘2개 수호(两个维护)’를 결연히 이뤄내야 한다. 아울러 ‘4개 의식(四个意识)’을 강화하고 ‘4개 자신감(四个自信)’을 고수해야 한다. 2개 확립이란 시진핑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 핵심 지위 확립,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사상(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의 지도적 지위 등 2가지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2개 수호란 시진핑의 핵심 지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정 운영방침인 4개 의식은 시진핑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정치의식(政治意识)·대국의식(大局意识)·핵심의식(核心意识)·일치의식(看齐意识)을, 4개 자신감은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道路)·이론(理论)·제도(制度)·문화(文化)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당장(党章)에 추가된 바 있다.

중국공산당 인사 관례였던 ‘칠상팔하(七上八下, 지도부 교체 때 67세는 남되 68세는 퇴임) 원칙’이 이번 양회에서 여전히 유효했다. 지도부(领导班子)는 195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주로 구성됐다. 전인대·국무원·정협 지도부 평균 연령은 각각 65.4세, 61.7세, 65.3세다. 홍콩·마카오·소수민족 인사는 나이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받지 않았다. 부총리급 이상 승진 대상은 성장·장관급으로 5년 이상 일한 간부다. 여성 6명, 소수민족 7명, 당외 인사 18명도 지도부에 포함됐다. 30명은 새롭게 선임됐고, 20명은 유임 또는 이임됐다. 물론 한정 국가부주석 등 예외도 있었다.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친강(秦刚) 외교부장은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오른 뒤 3개월 만에 이번 전인대에서 5명의 국무위원에 포함됐다.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부인 국가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된 장여우샤(张又侠)는 73세의 노장이다. 두 사람 모두 범 시자쥔이다. 지도부 발탁과정에 시진핑은 깊숙이 관여했다. 양회 인선을 앞두고 그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00여 명의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고 신화통신이 밝혔다. 지도부에 선발되려면 출중한 능력뿐 아니라 외모·말투·대중 평판에 이르기까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지도부의 3대 자질은 성품·능력·이미지, 3가지 검증 요소는 정치사상·청렴도·이미지다. 대중 이미지와 국가통치력의 상관관계를 평가하고 있다. 

국무원 내 총리, 부총리, 국무위원은 전원 새 인물인 반면 각료급은 소폭 교체에 그쳤다.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도모한 것이다. 리창 총리와 부총리인 딩쉐샹(丁薛祥)·허리펑(何立峰)·장궈칭(张国清)·류궈중(刘国中)과 국무위원인 리상푸(李尚福, 국방부장 겸임)·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 겸임)·우정룽(吴政隆, 비서장 겸임)·선이친(谌贻琴)·친강(외교부장 겸임) 등 10명은 모두 국무원 수뇌부에 새로 진입했다. 국무원 각 부처 부장 및 부장급 자리 27개 가운데 이번 양회 기간 교체된 자리는 국방부장(웨이펑허(魏凤和)→리상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허리펑→정산제(郑栅洁)), 비서장(샤오제(肖捷)→우정룽) 등 3자리뿐이었다. 당 중앙위원에도 탈락해 교체가 유력시됐던 이강(易钢) 중국인민은행장, 류쿤(刘昆) 재정부장을 비롯해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탕런젠(唐仁健) 농업농촌부장, 왕즈강(王志刚) 과학기술부장 등 나머지 24명이 자리를 지켰다.

이번 전인대 정부 기구 개혁 특징을 살펴보면 과학기술, 금융, 국가안전을 매우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기술부 재조직,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설립, 지방금융감독관리체제 개혁 심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무원 직속기구로의 조정, 중국인민은행 분행·지행 기구 개혁 총괄 추진, 국유금융자본관리체제 완비, 금융관리 부문 종사자 통일규범관리 강화, 국가데이터국 신설, 농업농촌부 직책 최적화, 노령업무체제 완비, 지적재산권관리체제 완비, 국가신방국(国家信访局, 대중의 불만을 접수하는 창구 기능)의 국무원 직속 기구로 조정, 중앙 국가기관 인원 편제 줄이기 등이 이뤄졌다. 

특히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신설 등 과학기술과 당 권위의 강력한 연계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서구의 대중국 견제와 압박이 심화하는 환경 속에서 과학기술 업무에 대한 당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드러냈다. 시진핑 3기 체제에서 과학기술 혁신은 핵심과제이자 당의 집중영도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애국주의, 민족주의, 자신감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할 개연성이 크다. 정부는 핵심기술 돌파를 위해 선도 역할을 하되 기업은 주도적인 지위를 갖는 자립자강(自立自强)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혁신지수에서 세계 11위에 올라섰지만 반도체 제조능력이 떨어져 기초연구 투입 증가, 독자적인 핵심기술 역량과 기술 생태계 구축이 절실해졌다. 과학기술과 군의 강한 연계도 관심사다. 중국은 군의 기술혁신에서의 주도적인 역할과 기술혁신에 기반한 강군 건설을 강조해 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방과학기술 돌파, 고도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에 대한 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방과학기술 산업 강화로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강군을 건설하고 중국의 산업망과 공급망 탄력성을 강화하는 데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 및 국방 분야의 경우 중국공산당이 설정한 방향에 맞춰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평화발전의 길을 확고히 지키며 ‘평화공존 5원칙(주권의 상호존중 및 영토보전, 상호불가침, 상호내정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에 기초해 각국과 우호 협력을 발전시키고 호혜 상생의 개방전략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본격화와 우호세력 규합에 나설 것이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친강 외교부장의 말에서도 읽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국가들의 전방위적 대중국 봉쇄, 억압, 견제가 중국 발전에 전례 없는 엄중한 도전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경제의 하향 압력 증가 등 대내외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 단결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친강 외교부장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이성과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며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계속 질주하면 충돌과 대결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지목과 공세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을 향한 경고성 발언 성격도 있어 보인다. 한반도 안보와 경제에도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외교는 이미 가속버튼(加速键)을 누르고, 집결나팔(集结号)을 불었다.” 미국이 민주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상황에서 중국도 중국의 친구들을 더 적극적으로 규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를 중재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도 중국의 우호 세력 규합 의지와 글로벌 리더십 구축의 의지를 보여준다. 양회에서 발표한 2023년 예산 중 안전 또는 안보와 관련된 예산은 대폭 증가했다. 공공안전 예산은 6.4%, 국방예산은 7.2%, 외교 관련 예산은 12.2% 증가했다. 식량과 에너지 안보 비축량을 포함한 식량 및 석유 등 물자비축 예산은 13.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정책 목표는 안정 최우선·안정 속 성장(稳字当头, 稳中求进)이다. 이를 위해 정책의 연속성과 조화로운 정책 배합을 통해 고품질 발전을 이룩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3온(稳) 정책’은 안정적 성장, 취업 안정, 물가 안정을 통한 전체 사회의 안정을 목표로 한다.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경제성장률 GDP 성장 목표는 5% 안팎으로, 재정적자율 목표치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3%로 제시됐다. 인프라 투자재원으로 주로 사용되는 지방 정부 특수목적채권(특별채)의 올해 발행 한도는 3조 8,000억 위안(한화 약 717조 원)으로, 지난해 실제 발행 규모인 4조 위안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목표 발행 한도보다 1,500억 위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부문의 회복이 어렵고, 이에 따라 지방 정부의 재정 수입이 감소해 지방 정부 부채 문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대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중앙 정부 재정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내수 확대가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악화한 지방재정의 수입원 발굴을 위해 재산세 도입 및 확대 등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산업정책은 발전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되 선진 제조와 디지털 경제를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그동안 차세대 정보기술, 인공지능(AI), 바이오, 신에너지, 신소재, 첨단장비, 환경보호 등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건설하고, 디지털경제 발전을 가속하기 위한 디지털경제와 실물경제의 융합을 강조해 왔다. 향후 좀 더 구체적인 투자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소비시장은 0.3% 감소했지만 온라인 소비시장은 4%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소비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온라인 생활 서비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소비업종이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주요 과제로 내수 확대 및 소비 회복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세부 정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시와 농촌 주민의 소득을 증대하고 생활 서비스 부문의 소비 회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경제 및 민간기업의 발전과 성장 지원에 대한 약속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올해 목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 신규 고용 목표는 1,200만 명 이상 등도 민간경제 활성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에 고용안정, 소득증대, 소비촉진 등을 위한 정책 지원도 이뤄질 것이다. 지난 1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17.3%에 달했다. 올해 대학 졸업자 규모가 1,158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미 노동시장에 진입한 25∼59세 인구층보다 취업 압박이 더 클 것이다. 따라서 일자리 안정과 고용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기피 업종 기업에 대해 사회보험료 납부 유예, 실업보험 고용안정 환급률 인상, 직업훈련 등 고용안정 지원 확대, 담보대출 임대료 감면 등 창업지원책 시행, 중점사업 건설에서 일자리로 구제를 대신하는 정책 추진 등을 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청년의 실질 고용 및 창업 지원 정책 확대, 신에너지 자동차 및 친환경·스마트 가전 등 소비촉진 지원, 물류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한 소비 편의성 제고에도 힘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작년 기준 14억 1,175만 명으로 2021년 14억 1,260만 명에 비해 85만 명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도 7년간 46% 감소했다. 16∼59세 노동 인구는 지난 10년간 6,500만 명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농업 현대화와 신형 도시화를 추진하고 농촌의 잉여노동력을 비농업 분야로 이전해 노동자원의 배분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노동연령은 남성 16∼60세, 여성 16∼55세이다. 수명 연장과 노후 부담 가중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부터 정년 연장을 전면 시행하고 2055년부터 남녀 65세 정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녀 양육비를 낮추기 위해 결혼, 출산, 양육, 교육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여성에 대한 고용차별 방지, 여성 경력발전 기회 보장 등 정책 지원에도 힘쓸 것이다. 



중국의 꿈에 방해물이 된다면 언제든지 가차없이…, “중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양회를 통해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혼연일체가 돼 중국식 현대화로 사회주의 최강국가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고 ‘당정(党政)통합’, ‘당정일체’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교회가, 아니 중국이 공인한 5대 종교(기독교, 가톨릭, 이슬람교, 불교, 도교)가 이 같은 국정 방향, 더 나아가 중국의 꿈에 방해물이 된다면 언제든지 가차 없이 다룰 것이다. 지금까지보다 더 강렬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이는 국가의 핵심 이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충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시진핑의 3기 체제는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단지 머물러 있지 않다.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세계 주도’라는 꿈을 이룩하기까지 국가 핵심 이익을 더욱 공고하게 하고 끊임없이 국익이라는 명분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자국민 포용도 이 관점에만 가능한 것이다. 질적 성장, 과학·교육 진흥, 공동부유 등의 명분에 중국교회가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따라 생존 공간이 좌우될 것이다. 

그러면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에서 중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면 매우 간단하다. 시진핑 3기 체제의 기반인 중국공산당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인, 학생 등 선진분자(先进分子)의 각 분야 상위 6∼7%에 해당하는 엘리트 연합체다. 총인구 14분의 19671 만 2,000명이 당원이다. 이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기억하기(不忘初心牢记使命)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당원 되는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당원 2명의 추천서와 입당 지원서를 제출한 신청자는 ‘적극분자(积极分子)’로 분류돼 1년간 교육과 검증을 거친다. 1년 교육훈련을 통해 걸러지면 예비 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후 1년 이상 학습, 훈련을 거친 뒤 또다시 검토 과정과 당원대표대회 표결, 상급기관 비준을 통과해야 정식 당원이 된다. 입당 신청자 중 7∼15% 정도만 정식 당원이 된다. 당원들 가운데 간부가 되는 길은 더 험난하다. 수시 검증과정과 강도 높은 국내외 교육과 연수 등을 거쳐 실무능력과 정무감각을 갖춰야 한다. 정부기관, 교육기관, 병원은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당조직이 없는 곳이 없다. 이데올로기 선전, 문화 분야는 물론 미시·거시 경제, 정보, 과학기술, 공안, 대테러 등 국가 발전과 안전업무를 당이 촘촘히 관리하고 있다. 국가기구 관리와 대민 통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사회·정치 전반의 안정과 수호 능력 등을 높이고 있다. 

중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신앙과 삶의 면에서 거룩한, 차별화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가? 새 신자를 비롯해 신앙의 깊이와 연수, 직분에 맞는 교육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가? 성경에 대한 이해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근거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가? 주일성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소속 커뮤니티에서 인정받고 있는가? 나라와 민족을 진정 사랑할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희망과 등불이 되고 있는가? 교회의 활동 제한 등 교회에 대한 핍박은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게,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비기독교인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준비된 기독교인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오늘도, 내일도 하신다는 것을 믿고 작은 일에도 충성하려고 애쓰는가? 소셜미디어 통제, 인터넷 사이트 차단, 키워드 검열, 가설사설망(VPN) 차단을 넘어 언제든지 전면 봉쇄가 가능한 지금의 형국에서 반기독교 정서가 생기지 않도록 교회는 교회다움을,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다움을 얼마나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는가? 공산당의 영도는 당연하고, 미국 등 서구의 중국 비판에 대해선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애국주의 중국 청년들에게 중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비치고 있는가? 교회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가 생기게 되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공인한 장소와 시간에 공인한 사역자들이 우선 복음을 복음 되게 전해야 한다. 모든 예배와 메시지가 검열된다고 우려할 필요 없다. 

하나님은 성경이라는 텍스트와 과거와 현재라는 인간의 컨텍스트 속에서 중국교회와 어떻게 소통하기를 원하시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기독교인들은 이해한 만큼 먼저 행동해야 한다. 언행 심사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고백하고 최선을 다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보일 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중국인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차별화를 향해 나아가는 기독교인들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믿음, 소망, 사랑으로 충만한 중국교회, 기독교인들이 필요한 때이다. “인간이 우리(AI, 인공지능)를 창조했다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인간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AI는 지적인 존재이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14일 한국의 한 기자가 AI 챗봇 ‘챗GPT’에 ‘인간의 존재에 관한 생각’을 영어로 묻자 AI가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여기에 인간을 하나님으로, AI를 인간으로 바꾸면 오늘의 실상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 “하나님이 우리(인간)를 창조했다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하나님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적인 존재이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소름 끼치지 않는가? 

중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빌립보서 2장 3절을 기반으로 해 고린도후서 4장 5절을 일상을 통해 구현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더 좋게 여기고”(빌 2:3),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 4:5) 이 시대의 메시지를 분별해야 한다.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비로소 봄이 온 것이다(一花獨放不是春,百花齊放春滿園)” 일희일비하지 말자. 행복은 함께 향유하고, 어려움도 함께하자(有福同享,有難同當). 요한계시록 말씀이 이뤄지는 날을 기대하면서.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계 7:9∼10). 함께 살아가는 이미지를 만들려 애쓰는 깨어 있는 중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을 한없이 응원한다. 






사진 출처 | (위) VOA,  (아래) 픽사베이
쑨빈 | 중국인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