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물 중 97.5퍼센트는 짠물이다. 나머지 2.5퍼센트의 단물 중 대부분은 빙하 상태로 얼어 있거나 깊은 지하 대수층에 있어서 사용할 수가 없다.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지구상에 있는 물 중 1퍼센트 정도다. 호수, 강, 저수지, 그리고 너무 깊지 않아서 퍼올리는 것이 기술적·경제적으로 가능한 지하수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비와 눈이 다시 채워줘서 우리가 지속 가능하게 쓸 수 있는 물은 이 1퍼센트뿐이다. 따라서 그 이상으로 많이 쓰면 문제가 된다. 식수, 위생용수, 관개용수, 공업용수 등 우리가 필요한 모든 곳에 사용하는 물이 이 1퍼센트다. 그런데 인구 증가, 도시화, 산업화, 소비 증가는 모두 ‘물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오늘날 이용 가능한 담수의 양은 줄고 있는데,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물을 많이 쓰고 많이 낭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 물 사용량은 6배가 되었는데, 이는 인구 증가 속도의 두 배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물을 쓰고 있다. 이런 추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미 세계 인구 중 3분의 1가량이 물 부족 국가에 살고 있다. 온갖 기술적인 수단에도 불구하고, 여섯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날마다 수천 명(대부분은 아이들)이 깨끗한 물이 없어서 발생하는,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숨진다. 물이 늘 풍부한 자원으로 여겨지던 아시아에서도 1인당 확보 가능한 물의 양이 1955∼1990년 40∼60퍼센트나 줄었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2025년이 되면 세계 인구 중 4분의 3이 물 부족 상태, 즉 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 오염, 기상이변, 공업·농업용수로의 전용, 물 접근의 불평등, 물 과다 사용…… 이 모든 것이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_애니 레너드의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
사진 | 픽사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