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6  통권 227호     필자 : 진심
[특집] - 세계 속의 중국인선교 이야기 Ⅲ
유럽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향한 마케도니아의 새로운 부르심-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

체코로 부르심
필자는 체코에 도착하기 전까지 창의적 접근지역 AX국에서 15년 동안 캠퍼스사역을 하였다.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직장을 따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여러 도시로 흩어졌다. 직장을 따라 흩어지는 졸업생들을 보며 멀지 않은 장래에 이들이 거주하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이들을 격려하고 교제하는 멤버케어 사역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기도 했다. 졸업생들 중에는 직장 또는 결혼을 통해 해외로 이주하기도 했다. 이즈음 창의적 접근지역의 보안 문제로 인한 장기 사역이 불투명해지면서 비자발적 출국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자연스럽게 해외로 이주한 졸업생들과 함께 화인(华人) 디아스포라 사역의 가능성도 기도하였다. 어느 날 대만선교사 시절부터 친밀하게 지내던 유럽 체코에 거주하는 청년과 연락이 닿았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장래에 체코를 방문해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그들에게 상담과 기도를 통해 격려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안식년 기간 동안 체코를 방문하였는데, 유럽 디아스포라선교의 필요성을 인식한 출발점이 되었다. 

유럽에 사역자가 부족해요!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유럽화인신학원(国际欧华神学院)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는 300만 명의 화인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로 흩어진 화인 인구의 5%를 차지한다. 프랑스 60만 명, 영국 50만 명, 스페인과 이탈리아 각각 20만 명, 독일과 네덜란드 각각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중국 내 기독교인 비율은 6~8%이다. 안타깝게도 유럽 화인들의 기독교 비율은 1% 미만이다. 현재 유럽에는 370개 기독교 모임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전임목회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학생 위주의 비정기적 성경공부 형태의 많은 모임들이 있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는 대부분의 교회에 전임사역자가 있다. 특히 동유럽의 적지 않은 교회가 목회자 없이도 자생적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 애쓰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그들은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외부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전임사역자가 있는 교회와 전임사역자가 부재중인 교회는 여러 방면에서 그 차이점이 확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300만 명의 유럽 화인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 [도표 1 참고]

[도표 1]



유럽선교 기지
감사한 것은 유럽 디아스포라 화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섬기고 있는 선교단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소개할 단체는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국제유럽화인신학원(国际欧华神学院)을 소개한다. 유럽의 화인복음화를 위해 섬길 미래의 일꾼을 양성하는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화인신학생들이 졸업하여 유럽으로 흩어져 더욱 건강한 디아스포라교회들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영국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COCM(基督教华侨布道会) 단체를 소개한다. 1950년 시작된 이 단체는 현재 밀턴킨스(Milton Keynes) 친환경 도시에 본부를 두고 40여 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영국 여러 도시에서 섬기고 있다. 많은 사역자들이 교회개척과 캠퍼스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론토화인신학원과 협력하여 영국에서도 중국어로 신학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독일을 중심으로 섬기고 있는 ECM(欧洲校园团契)단체가 있다. 전임사역자 일곱 가정이 13개 지역의 도시에서 독일화인교회와 성경공부 모임을 섬기고 있다. 사실 독일에는 70개 지역에서 유학생 중심의 여러 모임들이 있다. 하지만 전임사역자가 없기 때문에 모임은 매우 연약하여 성장이 없이 근근이 지탱하고 있다. 독일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젊은이들이 목자를 기다리는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무신론 국가지만 희망을 본다!
유럽에서 무신론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는 체코이다. 아무 종교도 믿지 않거나 신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80%에 이른다.[도표2 참고] 공산화 시절 정교가 분리되지 않고 종교가 국가를 이용하면서 오히려 신도들은 신앙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재 체코 천주교 비율은 10%이고, 개신교 비율은 1%이다. [도표3 참고] 사실 체코인들은 종교개혁의 마중물 역할을 한 얀 후스(Jan Hus)의 후손들이다. 300년 전 모라비아지역에서 천주교의 핍박을 받은 모라비안 신교도들은 유럽선교운동의 출발지였던 진젠도르프 백작이 경영하는 ‘헤른후트(Herrnhut, ‘주님의 보호’란 뜻. 후에 독일 지명이 됨) 공동체로 찾아든다. 이들은 200년간 기도의 불씨를 살려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모델이 되었다. 바로 이 모라비안선교운동의 모체가 되는 사람들의 후손이 오늘날의 체코인들이다. 현재 체코 개신교는 이들의 신앙을 이어받은 형제회 교단과 얀 후스 교단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는 체코교회에 600년 전의 종교개혁의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길 소망한다. 다시 한 번 300년 전의 선교운동의 바람이 불길 기도한다. 이러한 새로운 부흥에 프라하 중국인 디아스포라 복음교회가 불쏘시개로 사용되길 바란다. 

[도표2 참고]


                                     ▲ 유럽의 무종교인 비율  


[도표3 참고]

                             ▲ 1% 미만의 체코 복음주의 기독교인



여섯 가정과 함께 시작하는 교회개척!
필자는 20년간의 동아시아 사역을 마무리하고, 하나님의 새로운 부르심을 따라 2019년 1월부터 유럽 디아스포라 선교사역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먼저 선교지 리서치를 통해 프라하에 국제 부부가 많음을 발견했다. 특히 남편은 체코 현지인이고 아내가 중국인인 부부가 대부분이었다. 낭만적인 사랑으로 국경을 초월하여 결혼에 골인했지만,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생활은 낭만적인 사랑만으로 충족되지 않았다. 특히 자녀 교육의 가치관과 교육 방법의 차이로 말미암아 부부 사이가 나빠진 가정들이 목사 부부인 우리에게 상담을 요청하였다. 체코로 오기 전에 필자는 ‘둘이 하나 되어’세미나에 참석하여 큰 감동을 받은 바 있었다. 여섯 명의 주부들을 초대하여 8개월 동안 그들의 아픈 삶과 마음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주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자 남편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자신의 가정을 다시 귀하게 여겼다. 변화된 아내의 모습을 본 체코인 현지 남편들도 둘이 하나 되어 모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가끔 체코인 현지 남편과 아이들을 초대하여 가족게임, 운동회, 바비큐 파티 등을 열어 이를 통해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부들은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으며, 그들과 함께 프라하 땅에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의 비전을 세우게 되었다. 

여호와 이레! 
드디어 2019년 10월 20일, 프라하 한인교회당을 빌려 교회개척 예배를 드렸다. 교회개척을 하면서 하나님이 이 모든 과정을 직접 준비해 놓으시고 인도하고 계시다는 큰 감동을 받았다. 먼저는, 20년 전 대만선교사 시절에 만났던 충성된 주일학교 교사 청년이 저희 부부와 함께 프라하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계획이었음을 깨달았다. 두 번째는, 주일 집회장소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프라하 한인교회가 중국인 디아스포라선교를 위해 아낌없이 주일 오후에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게 교회의 문을 열어 주었다. 세 번째는, 프라하 국제교회의 중국어 소그룹 모임이 10년 동안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교회개척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을 때 목사, 선교사가 오기를 10년 동안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저희 부부가 그들의 10년 기도의 응답이라고 감격해했다. 네 번째는, 직장을 따라 프라하에 이주한 윤** 집사 가정이 피아노 반주로 주일학교 등에서 크게 도움을 주었다. 지금은 서울로 다시 돌아갔지만 개척 시기에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들이었다. 주님이 개척에 함께할 귀한 영혼들과 섬기는 일꾼들과 예배장소까지 이미 예비해 두셨음을 알 수 있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또다시 경험하였다. 

코로나19 시대의 교회개척
개척한 지 4개월도 안 되어 코로나19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대면 예배를 중단하고 모든 것을 비대면 선교사역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개척사역이 순탄치 않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말미암아 그 바쁜 중국인들이 시간이 남게 되었다, 아니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 《풍성한 생명》 교재를 가지고 시작한 제자훈련은 지난 20개월 동안 9개 소그룹으로 확장되었다. 국제 결혼을 한 부부들은 대부분이 고학력층이었고, 여행업과 무역업, 식당업에 종사하는 형제자매들의 대부분은 비교적 저학력층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말씀을 사랑하고 성실히 잘 따라오고 있다. 거의 90% 이상의 사람들이 처음으로 소그룹에 참석하고, 처음으로 교재를 가지고 공부한다고 너무 즐거워했다. 둘이 하나 되어 모임은 현재 5기까지 진행이 되었다. 적지 않은 구도자들이 주님도 다시 만나고 가정도 회복되는 간증을 쏟아내고 있다. 앞으로 핵심 리더 부부 중심의 둘이 하나 되어 부부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SNS를 통한 성경통독과 매일기도운동을 펼쳤다. 내년부터는 《Search the Scripture》 교재를 중심으로 3-4년 과정의 매일 QT(성경묵상과 적용)를 하려고 한다. 

이단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동반번개, 이하 전능신교)’ 난민신청
현지 신문과 현지교회를 통해 80여 명의 중국인들이 종교적 핍박을 이유로 체코 정부를 상대로 난민신청을 하고 있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종교적 핍박 때문에 중국인들이 난민신청을 하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아는 중국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에 직면하는 용감한 그리스도인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들 가운데 두 명의 여자들이 프라하 국제교회 중국어 소그룹에 참여하고 있었다. 난민 한 명이 중국어를 잘하는 현지인에게 전능신교의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현지인이 SNS 내용을 전부 보여주어 확인해보니 그들이 전능신교인임을 직감하였다. 기도하면서 그 여자를 치리하였다. 현지 침례교회가 일자리와 숙소를 제공했기에 현지교회에도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이 일을 조사하면서 전능신교가 유럽 각국에서 조직적으로 난민신청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순수하게 난민을 도우려고 하는 유럽교회의 도움을 오히려 이단들이 악용하여 현지교회가 중국인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된다. 

프라하 중국인교회의 현지 법인 설립 
개척 초기부터 중국인 디아스포라교회가 체코 사회에서 공신력 있는 단체가 되길 기도했다. 성도들과 마음을 모아 담대하게 프라하 중국인교회의 종교 법인을 신청했다. 최근 프라하 법원에게 프라하 중국인교회가 신청한 종교 법인 등록이 승인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체코를 넘어 유럽에서 공인된 교회로서 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교회의 재정관리를 투명하게 할 수 있고, 여러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후임 선교사도 초청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이 법인을 통해 비자관리, 의료보험관리, 교회행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준비 
▶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대면예배로 회복한다. 온라인예배가 익숙한 성도들을 격려하여 대면예배로 이끄는 숙제가 있다. 다시 개척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 코로나19 때문에 13개 지방 도시를 리서치하지 못했다. 기회가 되면 지방 도시에 있는 잃어버린 양들을 찾으려고 한다. 
▶ 유럽에는 교회 시스템으로 발전하지 못한 성경공부반 형태의 150개 모임이 있다. 교회개척을 돕기 위한 교회개척학교를 개설하려고 한다. 
▶ 10여 명 내외의 평신도 지도자를 초청하여 숙식을 제공하는 조그마한 훈련센터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부지부터 구입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동유럽에서 적응하기 위한 도전
▶ 어려운 슬라브 계통 언어를 배워야 한다. 물론 사역은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현지인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초급 체코어를 정복해야 한다. 
▶ 동아시아에 비해 동료 선교사가 너무 적다. 정서적으로 외로울 수 있다. 감사한 것은 프라하의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벗이 되어 주었다. 
▶ 현지인들의 복음에 대한 냉랭한 반응 때문에 힘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오히려 힘이 날 수 있다. 
▶ 사회 시스템이 동아시아에 비해 천천히 진행된다. 하루에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는 법을 배운다.  
▶ 동아시아에 비해 식문화가 풍성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50여 년 동안 아시아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 서양 음식도 좀 즐겨 보자! 

유럽 디아스포라 사역에 초대합니다!
유럽은 복음을 수출하는 대륙에서 복음을 시급하게 전해야 하는 선교지가 되었다. 유럽에는 생각보다 많은 300만여 명의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섬길 사역자는 너무나 부족하다. 150개 도시에 이미 뿌리를 내린 자생한 성경공부 모임들이 있다. 이들은 그들을 도울 목자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비자발적 출국으로 인해 선교지를 찾는 동료들에게 유럽을 새로운 선교지로 적극 추천한다. 말씀에 갈급한 영혼들과 함께 교회개척을 시작할 수 있다. 서유럽은 교회목회와 학생사역도 병행할 수 있고, 동유럽은 도시 교회개척이 주요한 사역이 될 수 있다. 한국교회 부흥의 DNA와 AX국에서의 선교의 경험이 유럽 중국인 디아스포라 선교지에 필요하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진심 | 체코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