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정착과 사역 배경
필자가 인도네시아에서 정착하고 사역하게 될 때 인도네시아 화인기독교연합회(印尼华人基督教会联会,PGTI)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 연합회는 1998년 8월 29일에 인도네시아 화인복음화와 세계복음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다. 2007년 8월 2일에 인도네시아 종교국의 정식 인정을 받은 기독교 연합회이며, 현재 인도네시아 각 지역에 19개의 지부가 설립 목적에 맞게 활동하고 있다.
PGTI와 GMS의 MOU
이 연합회는 2014년 11월 18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선교부(GMS)와 선교협정 MOU를 체결하였다. 중국에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GMS 소속 선교사들이 인도네시아로 재배치될 때 인도네시아 화인기독교연합회를 통한다면 비자 발급과 정착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화인기독교연합회와의 연결은 중어권과 화인지역 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교적 도구가 될 수 있기에 적극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개관
인구와 면적: 인도네시아의 정식 명칭은 ‘인도네시아 공화국’이다. 인구는 약 2억 6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19배이고, 17,000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수마트라, 자바, 깔리만탄(Kalimantan), 술라웨시(Sulawesi), 이리안자야(Irian Jaya)와 같은 큰 섬에 대부분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종교: 인도네시아 종교의 이해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말레이시아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헌법에 국교를 ‘이슬람교’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슬람교가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헌법에 ‘기독교’(9%), ‘천주교’(2%), ‘이슬람교’(87%), ‘힌두교’(1.3%), ‘불교’(0.7%), ‘유교’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양성과 통일성: 인도네시아는 약 300개 이상의 다양한 종족이 각 종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다양한 종교와 종족,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건국 5대 원칙인 ‘빤짜실라(Pancasila)’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빤자(Panca)’는 ‘다섯’이라는 뜻이고, ‘실라(Sila)’는 ‘원리’, 또는 ‘원칙’이라는 의미이다. 이 빤짜실라에서 강조하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라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이 빤짜실라를 강조하고, 이 원칙을 위배하거나 무너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한다. 결국 이것은 다양한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상황을 통일성 있게 이끌고 있는 힘이다.
인도네시아 화인 개관
화인과 화교의 의미: 인도네시아의 화교(화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는 일반적으로 화교(华侨)와 화인(华人)을 구별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교’는 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즉, 외국에 거주하지만 중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하고, ‘화인’은 현재 거주하는 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 즉, 혈통적으로는 중국인이지만, 국적으로는 현지인이 된 사람을 의미한다. 물론 지금은 화교로 통용되고 있지만 선교적 접근과 전략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화인 인구: 인도네시아 화인 인구는 약 280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어떤 자료에서는 인도네시아 화인 인구를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고, 800만 명, 600만 명 등 서로 다른 통계를 보이고 있는데, 필자는 인도네시아 국가에서 10년에 한 번 진행하는 인구조사의 통계를 근거로 했다.
개인적으로 2018년 1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해외 화인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 화인(화교)에게 5년 장기 비자를 발급하도록 정책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이 해외의 화인(화교)를 적극 포용함으로 자신들의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에게 이 보도가 하나의 선교전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중어권 선교는 세계선교를 위한 사역에서 매우 중요한 선교전략이 될 수 있음을 중국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화인 역사: 화인은 언제부터 인도네시아와 교류하고 정착했을까? 인도네시아 화인의 역사는 비교적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당나라 상인들은 바다를 통해 남양(동남아)과 교역하며 발자취를 남겼다. 이들은 15세기부터 자바섬의 수라바야와 수마트라 빨렘방(Palembang) 등지에 수천 명이 집단으로 거주하며 무역활동을 했다. 1619년 네덜란드가 바따비아(현, 자카르타)를 점령하면서 건설과 농업에 종사하는 화교들이 대규모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중국 대륙 동남부 지역인 ‘푸젠(福建)’지역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이어 ‘광동(广东)’지역 사람과 중국 고대 화북지역에 살다가 대거 대륙의 동남부로 이주한 명문 귀족의 자손이라고 자부하는 한족 가운데 하나인 ‘하카(客家) 사람 등이 있었다.
수난 역사
인도네시아 화인의 역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수난의 역사’이다.
1) 바따비아 사건: 1740년 10월 9일부터 22일까지 바따비아에서 1만여 명의 화인이 학살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네덜란드 총독부가 화인들을 억압하고 설탕 가격을 낮추자 화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되었고, 네덜란드 총독 아드리안 발케나이어는 폭동에 대비할 것을 명령하였다. 10월 7일 제당소 노동자를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났고, 50여 명의 네덜란드 군인이 죽자 총독부는 화인들의 거처를 수색하여 학살하였고, 그 전에 체포된 화인들은 감옥이나 병원에서 학살을 당하였다. 이것이 바로 역사적으로 홍계참안(红溪惨案)이라 불리는 바따비아 화인 학살 사건이다.
2) 1965년 930사태: 1965년 9월 30일 밤, 인도네시아공산당(PKI)은 자카르타에서 7명의 군부장성 집을 습격해 6명을 살해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당시 수하르또 소장이 중심이 된 우파 군부는 이 쿠데타를 빠르게 진압했다. 수하르또 소장이 수까르노 대통령을 연금하고 역쿠데타로 국가 권력을 장악한 1965년은 인도네시아 화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해이다. 군부를 장악한 수하르또는 이 쿠데타를 공산당의 소행으로 몰아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다. 당시 약 50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만 될 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화인들이 공산당으로 몰려 죽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하르또는 대통령 재직 당시 화인을 인도네시아인으로 동화시킨다는 정책을 실행하여 중국어, 중국식 이름, 중국의 전통 문화 등을 금지하여 화인들을 탄압하였다.
3) 1998년 5월 사태: 1998년 5월 수하르또 독재정권이 무너졌을 때도 화교를 표적으로 엄청난 폭력이 자행됐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직후 실업률이 치솟고 가뭄과 산불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자 인도네시아 민심은 극도로 흉흉했다. 이런 대내외적인 상황에서 1998년 3월 국민협의회가 수하르또의 7번째 연임 결정을 발표하자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수하르또를 둘러싼 군부세력들은 갈등을 봉합하고자 반화교 정서를 활용해 대규모 시위를 기획하고 부추겼다. 이때도 화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화인 근현대 역사: 인도네시아 화인의 근현대 역사는 크게 세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시대는 해방과 수카르노 시대(1945-65)이다. 이 시대에서 화인은 민족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의 확고한 위치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 두 번째 시대는 1966-98까지의 수하르또 시대이다. 앞에서 언급한 수하르또 대통령 재직 당시 화인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화인들은 중국어 이름보다도 인도네시아식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하고, 32년의 중국어 사용 금지로 인해 중국어를 읽고, 쓰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게 되었다. 1998년 혁명으로 수하르또가 하야한 뒤 다시 화인들의 언어와 문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의 영향으로 인해 현재 인도네시아 화인들 가운데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시대는 수하르또 하야 이후 시대인 1998-현재까지이다. 이 시대에서 화인은 수하르또의 하야로 인해 억압정책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인을 향해 유화정책을 펴는데, 그 이유는 중국의 발전과 영향과 관계가 있다. 이때 화인은 비로소 중국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중국 전통 문화를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고, 춘제가 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중국 서적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화인 분포 지역: 인도네시아 화인들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화인들이 분포하는 지역은 약 31개 지역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은 자바섬이다. 아마도 수도 자카르타가 있고, 주변에 도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자바섬 다음으로 많은 곳은 서칼리만탄으로, 약 360,000명이 거주하고, 다음으로는 북수마트라로 약 340,000명의 화인이 있다.
화인 구분: 인도네시아 화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15-16세기부터 무역을 통해 중국에서 동남아로 진출하여 정착한 이민자 그룹인 페라나칸 중국인(Peranakan Chinese)과 그 후로 19세기에 대거 이주한 이민자 그룹인 토톡 중국인(Totok Chinese)이다. 페라나칸은 동남아시아 주변의 해로를 이용해서 세계 각지의 상인들이 활발하게 무역할 때에 중국의 무역상들은 말레이제도에 정착하면서 그곳 원주민 여성과 혼인하여 자녀를 낳았는데, 그들과 그 후손을 가리켜서 인도네시아어로 페라나칸, 즉 ‘혼혈아’라는 단어를 붙여서 페라나칸 중국인이라고 한다. 토톡 중국인은 19세기 후부터 20세기 초에 중국에서 태어난 뒤 중국 여러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에 와서 정착한 새로운 중국인 이민자와 그들의 직계 후손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들은 여전히 중국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어를 사용할 줄 한다.
앞선 화인의 분포에서 페라나칸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곳은 과거 네덜란드가 식민 통치할 때 중국인이 이주하여 거주하던 바따비아 즉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이다. 그리고 토톡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곳은 서 칼리만탄과 북수마트라지역이다.
‘인도네시아 화인선교’를 위해서
인도네시아 화인선교를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인도네시아 화인의 이중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
둘째, 중국어 외에 인도네시아어 학습
셋째, 안정적으로 체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비자
넷째, 재배치선교사와의 동역과 인도네시아 현지선교사와의 협력
인도네시아 화인의 이중문화에 대한 이해는 화인선교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역사 중에서 수하르또의 동화정책과 억압정책으로 대다수의 화인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실한 상태이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문화에 상당히 동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혈통적으로 중국인이기에 인도네시아 화인은 이중문화를 갖고 생활한다. 따라서 세계관과 정체성, 문화 등이 중국인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또 단순히 국적이 인도네시아라고 해서 인도네시아인으로 생각하고 선교하는 것도 좋은 선교 방법은 아니다. 실제로 이것이 인도네시아 화인 선교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선교사는 화인이 가지고 있는 이중문화의 이해를 위해서 화인의 역사를 배우고,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어 외에 인도네시아어가 필요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역의 중심은 화인이지만, 삶에 있어서 만나는 대다수의 사람은 인도네시아 현지인이다. 그리고 단순히 화인선교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인도네시아어의 사용은 필수이다. 그뿐만 아니라 화인과의 개인적인 만남, 심방 등에서 나누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개인의 삶과 연관된 것이기에 통역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한 32년 동화정책으로 인해 젊은 청년과 어린 아이들이 중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과 교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도네시아어를 배워야 한다.
선교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자일 것이다. 안정된 비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어느 나라에서나 장기사역은 불가능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역을 위해서 종교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끝으로 이미 재배치지역에 정착한 선교사와의 동역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화인선교를 위해서 거점을 선정한 뒤 그곳에서 팀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하는 방향이 정착과 사역에 있어서 훨씬 유익하다. 화인선교는 화인만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타종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기에 이미 현지인선교를 위해서 정착한 선교사와 협력사역이 바람직하다. 그들은 일찍이 그곳에 정착하여 현지 문화, 언어, 지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화인선교의 목표
인도네시아에서 화인을 대상으로 선교를 할 때 목표는 크게 1차 선교 대상과 2차 선교 대상으로 나누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1차 선교 대상은 당연히 화인이 화인과 화인교회의 영적 상태를 파악하여 화인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화인교회는 영적으로 많이 연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화인교회가 복음을 통해서 영적으로 부흥하여 자신의 종족인 화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2차 선교 대상은 화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여 인도네시아에 있는 많은 타종족과 전체 인구의 87%에 해당하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전 세계 화인교회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여 세계복음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메단
메단
메단은 북수마트라의 주도이다. 인구는 약 260만 명이며, 인도네시아에서 네 번째에 해당하는 도시이다. 메단에도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는데, 가장 많은 종족은 ‘바탁족’이다. 종교적으로 당연히 이슬람교가 가장 많다.
엘림교회
엘림교회는 연합감리교단 소속의 교회로서 1997년 메단에서 가장 큰 영광교회에서 개척하여 세운 교회이다. 10여 년 전 자립하여 현재 교인 출석 상황은 장년 140-170명, 주일학교 30-50여 명, 중고등부 20-30여 명, 청년부 20-25여 명 정도이다. 교회는 목회자와 전체 회중 리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전체 회중이 선출한 집사들로 구성된 집사회와 각 부서의 간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엘림교회의 주요 사역
1)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한 사역
엘림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교회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한 사역이다. 이 교회를 담임할 때 교회의 영적 상황은 매우 어려웠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영적 회복은 주일예배의 회복과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기도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예배, 말씀, 기도를 집중해서 강조하며 참여하도록 훈련하였다.
그 결과 주일예배는 70-80여 명이었던 출석 성도들이 현재 140-170여 명으로 양적 부흥이 되었고, 매년 성경 전체를 읽는 성도들이 80-90여 명에 이른다. 12-15여 명이 참석하던 수요 기도모임은 현재 60-70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하니 엘림교회의 영적 동력이 되고 있다. 그리고 제자훈련은 이미 1기가 수료하였고, 지금은 2기가 훈련 중이다. 또한 전체 성도들을 위한 매년 4차(신년, 부활절, 감사절, 성탄절) 사경회를 한다. 각 사경회 때마다 90-1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엘림교회는 현재 메단에서 대심방을 하는 유일한 교회이다. 물론 한국적 목회 방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방법을 통해서 더욱 성도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대심방 때에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데, 그중에는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녀들도 부모들의 권면에 따라 참여한다. 또는 부모 중 믿음이 없는 사람도 참여한다. 그들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였는데, 그 다음 주일에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2)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한 사역
교회가 존재하더라도, 하나 됨의 모습이 없다면 그 어떤 영향력도 가질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사역은 주님의 명령을 순종할 때 교회가 가져야 할 중요한 모습이기에 중요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하나 됨을 위해서 전교인 가족 수련회를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갖는다. 처음 가진 전교인 수련회에는 대략 80여 명이 참여했지만, 2회 3회에는 무려 140-160명에 이르는 성도(어린이 포함)가 참여했다. 낮 시간에는 성경 파노라마와 조별 운동회, 성경 퀴즈와 같은 여러 활동을 하고, 저녁 시간으로는 영성 집회를 통해서 찬양과 말씀, 교회와 나라, 그리고 각 가정별 기도 시간을 통해서 가정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전 교인 체육대회와 전 교인 소풍은 전 교인 가족수련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성도들이 즐거운 하루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9개의 셀 그룹을 다시 큰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체육대회를 하고, 전 교인 소풍은 9개의 셀 그룹이 서로서로 음식을 준비해서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전 교인 찬양축제를 통해서 셀 그룹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갖는데, 이는 찬양 연습을 위해서는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성도가 모이도록 셀 리더들은 노력을 하고, 찬양 연습과 함께 모였을 때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한다.
3) 지역 구제와 전도사역
영성의 회복과 하나 됨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외부사역으로 이끌어주는 힘을 준다. 그 가운데 하나는 지원이 없는 고아원을 찾아서 정기적으로 지원을 한다. 고아원 아이들과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 교사들이 한나절을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메단에서 사역을 시작할 때 교회의 모습은 세상을 향해서 문을 걸어 잠근 모습이었다.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할 교회가 세상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시작한 사역은 교회 주변과 거리를 청소하는 것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사회봉사 차원의 거리 청소를 한다. 온갖 쓰레기로 가득한 하수구를 청소하고,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치운다. 매월 시간을 정해서 하는 이 사역은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거리가 한결 깨끗해졌다.
그리고 교회에서 차로 2시간 반 거리에 시나붕 화산이 있는데, 화산 분화로 인한 많은 이재민이 살고 있다. 역시 너무 어려운 사람들이라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3개월에 한 번씩 준비한 구제 물품을 가지고 방문 위로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한다. 무슬림들도 있기에 주님의 사랑으로 감동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구제사역은 외부적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 안에도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성도들에게 구제사역을 하고 있다. 각 셀 그룹별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파악하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약 40여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월 각 가정별로 3만 원가량의 물품(쌀, 밀가루, 라면, 계란, 기름)을 준비하여 지원하고 있다. 어려울 때 교회를 통해서 주님이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학업이 어려운 8명의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어떤 사람은 화인교회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기 때문에 이러한 구제사역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러한 사역이 가능한 원인은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함께하시는 은혜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4) 선교를 위한 사역
엘림교회의 마지막 주일은 선교주일이다.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지만 선교헌금을 작정하여 드린다. 그리고 모아진 헌금은 구제와 선교를 위해서 사용한다.
인도네시아 화인교회 사역을 하면서 가장 의미가 있는 사역은 당연히 중국에서 양육한 제자들이 인도네시아로 단기선교를 와서 함께 사역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 교인 가정수련회 때에 진행한 성경 파노라마 학습에 중국에서 이미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제자들이 강사가 되어 조별로 들어가서 성도들을 양육했다. 이 사역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하는 필자에게 가장 보람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수련회가 끝나면 중국에서 온 제자들을 위한 연장 교육과 함께 인도네시아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중국교회에서 한 단기선교 팀이 왔는데 그들과 함께하면서 인도네시아 화인의 삶과 신앙을 나누고, 무슬림에 대해 배우고, 말레이시아 아웃리치를 진행했다. 이 사역은 선교중국을 위한 각 나라의 종교와 문화의 이해를 돕는 사역적 모델이 될 수 있다.
베트남 호찌민 한인교회에서 메단의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성경캠프를 위해 단기선교 팀을 파송했다. 주일학교 교육 환경이 열악한 화인교회 주일학교에 힘이 되는 사역이었다. 이렇게 단기선교 팀이 정기적으로 방문을 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선교 팀의 방문은 교회 청년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다. 청년부는 단기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되었고, 그들 스스로가 기도하면서 단기선교를 위한 준비를 하였다. 먼저 단기선교 팀을 모집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선교학교를 열어서 선교훈련을 하였다. 그리고 단기선교 재정 마련을 위해서 바자회를 열어 온 성도들이 선교에 동참하게 했다. 또 선교의 밤을 개최하여 단기선교 팀의 공연과 비전을 보여주고 그 다음 주일 단기선교 팀을 파송하는 예배를 드렸다. 단기선교 팀의 준비 과정을 통해 사역의 많은 열매를 맺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씻고 마실 물도 없는 섬에 사는 200여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고, 작은 도서관도 마련해 주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단기선교 팀은 온 성도들과 선교보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큰일을 증거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여기에 증거된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나타내는 것이며,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을 통해서 가능한 사역임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유황수 | 인도네시아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