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부터 시작한 봄꽃들이 온 천지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우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봄꽃은 힘차고 눈부시게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봄꽃나무 이파리들은 하늘을 향해 하루가 다르게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무기력에 활력을, 죽음에 생명을 불어넣는 생명의 근원이신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선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집니다 한 사람의 선교사가 어떻게 세워지는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선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선교사가 어느 날 갑자기 뚝딱 태어나서 선교지로 나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선교사가 헌신하여, 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나가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희 단체의 선교 후보생들은 이사와 면담을 통해 부르심을 확인하고, 필드(선교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건강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필요한 재정이 모두 채워져야만 선교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선교사 개인의 신학훈련, 타문화훈련, 언어(영어)가 준비돼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와 단체도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교 준비를 하는 기간 동안 선교 후보생과 선교단체 간의 라포(rapport,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마치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같은 가족적 유대감입니다. 본부에서 저는 멘토로서 이 후보생들을 코치하는 역할을 합니다. 후보생들의 한 과정 한 과정을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며, 또한 함께 기뻐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겪는 고충을 함께 아파합니다. 지금 선교를 나가는 후보생들의 고충은 저희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필요와 공급의 입장차가 커졌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지금 선교지로 나가는 것이 20~30년 전에 선교지로 나가는 것보다 수월해 보입니다. 한국의 경제 사정이 훨씬 좋아졌고, 재정적 여유와 비자 발급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볼 때는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면을 볼 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20년 전 선교지의 물가에 비해 지금의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지금도 20년 전과 비슷한 금액을 후원합니다. 지금 선교지를 준비하는 후보생들은 20년 전과 비교할 때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모금액을 필요로 합니다. 그만큼 선교지의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회의 재정은 한정되어 있는데 후원해야 하는 선교사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오히려 선교비를 올리기보다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쪼개는 형편입니다. 그러니 신임 선교사에게 후원이 돌아오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선교는 나라(지역)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선교의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선교지의 전방(필드), 후방(홈)의 구분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선교의 개념이 지리적인 개념보다는 사람, 즉 복음을 듣지 못하는 사람(미전도종족)에게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소(place)에서 사람(people)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비즈니스나 유학, 이민, 심지어 난민 등의 이유로 전 세계로 흩어져 ‘디아스포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먼 이국 땅을 가지 않아도 그 이국 사람들이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지역교회가 선교에 깨어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앞서서 선교를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선교단체가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하며 선교사훈련을 해서 선교지로 보내는 값비싼 선교방법을 유지하는 게 맞는가 자문해 봅니다. 전형적인 선교 모델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통적인 선교사 모델은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지금의 선교 후보생들은 재정 후원자와 기도 동역자를 발굴하는 데 20년 전 선교사들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의 개념이 다양화하는 가운데 전형적인 선교사 모델도 이전만한 매력을 얻지 못합니다. 또한 지역교회는 고령화와 젊은 층의 감소로 헌금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방법대로 선교사를 훈련해서 선교지로 내보내는 것을 이제는 그만둬야 하는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전 세계 디아스포라 인구보다 자신이 속한 나라와 문화 가운데 살기 때문에 복음을 듣지 못하는 인구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여전히 전형적인 선교사의 모델은 필요하다는 답을 얻습니다.
선교 후보생들을 위해 중보기도해 주세요 몇 년 전 파송교회를 찾지 못해 낙담하고 있는 선교 후보생이 있었습니다.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한 교회로부터 파송할 선교사를 찾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 후보생을 소개했고, 교회의 파송을 받아 사역지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재정모금의 어려움, 선교현장의 변화, 코로나19의 악재로 사방이 우겨쌈을 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님은 신실한 지역교회들을 깨우며, 선교 후보생들을 일으켜 주십니다.
저희 단체는 올해에도 4가정의 후보 선교사들을 파송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정이 채워지기를 기도하며, 오리엔테이션도 현지 언어공부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늘길이 열리고, 선교지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교 후보생들을 위해 지치지 않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서정주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한 사람의 선교사가 만들어지기 위해 선교사, 선교단체, 지역교회가 얼마나 애쓰고 노력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더욱이 포기하지 않고 도우시는 주님의 사랑이 있기에 선교사는 만들어지고 성숙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역을 위한 기도] 후보 선교사의 준비 여정에 경청과 코칭으로 잘 소통하며 도울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S대 한국어 교실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유학생들이 아웃팅과 특별행사를 통해 친밀감이 생기고 복음에 마음을 열도록 아내 선교사가 리더십 훈련을 잘 받고 이를 통해 자신과 공동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도록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이사야 6장 8절)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주나라 | 한국OMF 선교사, 단기선교사 선발 및 디아스포라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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