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3  통권 222호     필자 : 주핑
[특집] - 전환의 시대, 선교중국을 위한 제안
가상인물 ‘현자(贤子)’에게 2021년의 중국을 묻다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엄청난 변화와 응전을 겪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체육, 종교 등 전 분야에 걸쳐 과거에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언택트’, ‘온택트’라는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계층과 세대 간에도 디지털 격차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교회들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우왕좌왕하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정국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비대면 온라인예배와 모임, 온라인 화상회의(줌, 구글 미트 등) 등을 통해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국내외 크리스천들과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지역적‧세계적 위기는 오히려 기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원년을 맞아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가상인물, ‘현자(贤子)’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국의 내치, 외치 상황 변화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중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중국 크리스천들의 비전 중 하나인 ‘선교중국’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문에 대한 ‘현자’의 솔직담백한 답변을 웹진 <중국을주께로> 독자들에게 전해드립니다. 

 
▶ 세계가 100년간 없던 대변화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중국 편인 것 같은데요. 지난해 중국은 의료기기와 전자기기 등을 세계 각지로 팔며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죠. 코로나19 발병지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 규모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시점이 더 앞당겨졌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중국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국의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의 연례 보고서 얘기군요. CEBR이 지난해 12월 26일 공개한 ‘세계경제순위표 2020’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볼 때 중국이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극복하고 2028년에는 국가경제 규모 면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EBR은 원래 추월 시점을 2033년으로 내다봤었는데 그 시기가 5년이나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당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치를 바탕으로 하면 2020년 중국의 GDP는 미국의 71% 이상이 돼 처음으로 70% 선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19년보다 4.2%포인트 가량 높아진 겁니다. 지난 1월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GDP는 101조 6000억 위안(한화 약 1경7600조 1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4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세계적인 경제 충격에서도 중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을 빼고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성장을 이룩한 점에서 유의미한 수치입니다.

다시 생각해볼까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서 시간은 중국 편입니다. 중국은 쫓는 쪽, 미국은 쫓기는 쪽이죠. 개혁개방을 시작하기 전인 1978년 중국의 GDP는 1495억 달러로 미국의 6.3%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2018년 중국의 GDP는 13조 6081억 달러로 증가, 미국의 66%에 이르렀죠. 미중 격차 축소는 결국 시간 문제였는데, 코로나19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된 거죠.”


▶ 올해 새롭게 출범한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은 다자주의를 선호하지만 선택적 다자주의나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방주의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지난 1월 26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다자주의 횃불로 인류의 앞길을 밝히자”라는 주제 연설에서 예외 없는 다자주의를 강조했는데.   

“중국 최고 지도자는 미국에 비해 국내 정치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긴 호흡으로 대외관계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이 장기 집권하고, 최고 지도자도 안정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기 임기 또한 보장돼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유리하죠. 코로나19 방역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사회주의 체제는 관리와 통제 면에서 자유민주주의보다 더 효율적입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의 매체들은 시 주석의 1월 26일 연설 논평을 통해 막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이전 정권의 일방주의를 고수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어요. 시 주석은 복잡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탈출구는 다자주의를 유지하고 실천하며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 건설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했죠. 개방성과 포용성을 가져야 하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분열과 대결은 인류가 직면한 공통 도전에 대처할 수 없고 대립은 인류를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어요. 인류는 이로 인해 큰 대가를 치렀다며 다시는 그 길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열린 세계 경제를 구축하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굳건히 보호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의 중요한 플랫폼인 G20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힘 있는 자가 약자를 괴롭히거나 마음대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방주의를 행해서도 안 된다, 원칙을 준수하고 규칙이 정해지면 모두가 이를 따라야 한다, 선택적 다자주의여서는 안 된다, 내정 간섭은 자제해야 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국가의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의 차이는 대결의 이유가 아니라 협력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협의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시 주석 입장에서 당연히 할 말을 했다고 저는 봅니다. 향후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 중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중국의 꿈(中国梦)’을 실현하기 위해선 중국이라는 특수성과 세계 자본주의 경제 질서라는 보편성을 조화롭게 만드는 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지난 1월 28일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실린 전직 고위 당국자의 ‘시진핑 교체’ 기고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할 정도로 매우 민감한 내용이었는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를 익명으로 처리한 점이 눈길을 끌었죠. 중국을 다뤄본 경험이 많고 전문성 또한 남다른 고위당국자 출신이라 중국의 보복 조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서 익명을 요청했을 겁니다. 보고서의 원제목은 ‘더욱 장문의 전문’입니다. 대(對)소련 봉쇄정책의 토대가 된 주 소련 미국대사 대리 조지 케넌(George Kennan)의 1946년 정세분석 보고서가 ‘장문의 전문’으로 불렸던 데서 따온 거죠. 케넌 보고서는 1947년 ‘X’라는 익명으로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실려 널리 읽혔습니다. 

더욱 장문의 전문은 미국의 대중국정책 수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제목입니다. 중국의 부상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시 주석과 중국공산당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저자는 매우 공격적인 제안을 했어요.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균열을 일으켜 시 주석의 교체를 도모해야 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시 주석이 민주주의 세계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전통적인 중국공산당 리더십에 가까운 인사로 교체돼야 한다, 미국과의 경쟁 체제 구축이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기존 질서 편입이 중국에 최고라는 결론을 중국 지도부가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죠. 중국공산당 다수가 시 주석 없는 중국을 선호할 것이다, 고위 지도부가 시 주석의 리더십과 야망을 상당히 힘들어하고 끝없는 충성 요구에 화가 난 상태라고 평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것도 다수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중국에서 정권 교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시 주석이 덩샤오핑(邓小平)을 넘어 마오쩌둥(毛泽东)의 카리스마형 리더십, ‘일인지하(一人之下)’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외부 평가가 많은데요. 물론 국내에도 곱지 않은 시각이 있죠. 그러나 지금의 시 주석의 리더십은 중국의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자 부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공산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집단 지도체제는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을 잘 알기에 익명의 저자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리더십 교체를 촉구하는 거겠죠. 트럼프 행정부가 시 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걸 반성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적합한 중국의 최고 지도자 인사의 등장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나 시 주석의 교체는 현재의 중국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지 못한 판단인 거 같습니다.”

  
▶ 마윈(马云)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의 최근 사례가 ‘관치(官治)의 민낯’, 전형적인 ‘차이나 리스크’라고 보는 이들이 적잖습니다. 지난해 11월 3일 알리바바그룹 계열의 핀테크 전문회사인 마이(蚂蚁·Ant)그룹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전격 중단됐습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마이그룹 창업자이자 사실상의 총수인 마 전 회장과 징셴둥(井贤栋) 마이그룹 회장, 후샤오밍(胡晓明) 최고 경영자(CEO)를 ‘웨탄(约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중국은 국제 사회에 금융시장 개방을 호언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정책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집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강수를 뒀다는 게 어떤 이유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웨탄’은 ‘예약 면담’인데, 중국 정부기관이 감독 대상인 기업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자의적으로 불러 질책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수위가 높은 경고에 해당됩니다. 

마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滩) 금융서밋에서 한 연설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당시 마 전 회장은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 없다며 중국 금융시스템은 건전성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기능의 부재 문제라고 일갈했어요. 중국 금융 당국이 안보와 리스크 방지 등 이유를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제로(0)’로 만들려는 것이다, 미래의 시합은 혁신의 시합이어야지 감독 당국의 (규제) 기능경연 시합이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은행 건전성 규제시스템인 ‘바젤’을 ‘노인 클럽’에 비유하면서 중국 금융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했어요. 기존 금융기관들과는 성격이 다른 마이그룹과 같은 핀테크 기업에 당국이 완화된 규제를 적용해 좀 더 자유롭게 사업을 펼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볼 수 있지만 마 전 회장의 발언이 어디에서 했느냐가 문제를 더 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이강(易纲) 중국인민은행 총재 등 금융 관련 최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역린’을 건드린 도발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시 주석이 이 발언을 전해 듣고 대노했다는 전언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해외 언론들의 보도 태도도 중국의 입장에서 반갑지 않았을 겁니다. 중국에서 ‘마윈은 곧 혁신으로’ 통한다, 중국의 기술 발전을 두고 중국 매체들마저 ‘마윈의 시대’라고 평한다는 외신 보도도 과했다고 봅니다. 마 전 회장이 소환된 직후 마이그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당국과의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깊이 실천하겠다며 가이드라인과 관리 감독을 잘 따르며 실물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닫힌 마음을 열기에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2014년 알리바바그룹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후 마 전 회장의 쉽지 않은 여정은 이어졌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의 국내 상장 회유를 뿌리친 대가가 적지 않았던 거죠.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이 2015년 1월 백서를 통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宝)에서 정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짜 담배나 가짜 명품 제품을 파는 것도 모자라 무기 등 불법 거래마저 이루어지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거였죠. 적극 반박하던 마 전 회장은 결국 공상총국을 찾아가 고개를 숙여야 했죠. 2018년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하자 중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어요. 중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공개적인 언동이나 반정부·반사회적인 행동에는 그 누구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텅쉰(腾讯) 등 중국 소셜미디어·정보기술(IT) 기업의 경영진은 2015년 7월 온라인상에 반정부적인 불온 언행을 제때 삭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웨탄을 거쳐야만 했죠.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东)닷컴은 2018년 4월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판매한 문제를 추궁당한 뒤 즉각 당국의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전면적으로 문제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초 일부 유명 연예인이 출연료가 지나치게 많아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는 이유로 웨탄에 불려 갔죠. 

마이그룹 문제는 풀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월 26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회의에서 마이그룹이 중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고객 불만을 해결한다면 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두고 보죠,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 시 주석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도 미국은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인권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것 같은데요. 반면 시 주석은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위해서는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이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죠. 홍콩교회의 활동도 결국 제약을 받지 않을까요.

“지난해 6월 홍콩 보안법이 제정된 이래 홍콩 민주화 운동가 여러 명이 체포됐고, 일부는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소규모 가정교회 개척운동을 펼치고 있는 프랜시스 챈(Francis Chan) 목사는 홍콩에서 교회 3곳을 개척했지만 최근 홍콩 당국이 비자발급을 거부해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죠. 홍콩교회가 중국 본토에서나 홍콩에서 중국을 향해 다방면으로 전개해온 선교활동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진적으로 현실화할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종교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심히 우려하고 있는 이들도 있는데, 그렇게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본토에 비해 자유로웠던 홍콩에서의 중국을 향한 복음화운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홍콩을 비롯해 중국 대륙과 연관된 모든 곳에서 선교활동이 원천봉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교전략과 정책 수립, 지혜로운 실행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회에서의 대중국 정치적 발언은 삼가야 합니다. 그것은 결코 비겁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복음만을 얘기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물론 현장, 이 땅에서 이뤄져야겠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안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우리의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의 슬픔을 함께 아파하는 함께하는 마음을 보여야 합니다.”


▶ 중국 기독교 인구가 오는 2030년까지 3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온 가운데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 성장에 더욱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중국 크리스천(Chinese Christian in America)’이라는 책을 저술한 양펑강(杨凤岗) 퍼듀대 사회학과 교수는 앞서 중국이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었는데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지난 1월 26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의 전략연구 책임자인 론 보이드-맥밀란의 영국 익스프레스(Express UK)와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중국공산당이 기독교 인구 성장에 더욱 우려를 표명하고 단속하고 있다는 거죠. 중국교회가 왜 그렇게 (공산당의) 표적이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은 공산당 지도자들이 교회 규모와 성장을 두려워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거죠. (기독교 인구가) 1980년 이후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고, (성장률이) 연간 7%에서 8% 사이라면 2030년까지 약 3억 명으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중국 지도부는 2049년까지 장기적인 경제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교회 성장이 그들을 방해하게 되고, 교회가 계속 이처럼 성장한다면 그들의 권력을 공유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오픈도어즈는 중국교회가 강력한 성장을 누리고 있지만 기독교인의 일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증언합니다. 중국공산당은 중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강하게 주장합니다. 사회 통제에 위협으로 인식되는 모든 것을 제한하고 기독교는 물론 모든 종교를 중국화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공인된 삼자교회뿐 아니라 가정교회는 언제든지 정부에 의해 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성경판매도 금지됐죠. AI와 CC(폐쇄회로)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성도들을 언제든지, 어디에서든 감시할 수 있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민들의 개인정보는 정부의 손에 완전히 넘어갔고,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됐죠. 종교에 대한 단속은 크리스천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 무슬림은 중국공산당이 시행한 집단 구금, 강제 노동의 대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 혐의를 비판하고 중국공산당원들을 제재하기도 했죠. 가용한 정보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중국공산당은 최소 2017년 3월부터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학살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그러면 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종교활동에 대해 살펴볼까요. 허난(河南)성 뤄양(洛阳)시 뤄룽(洛龙)구 민족종교사무국의 지난 1월 17일 통지문을 입수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합법적인 종교활동과 불법적인 종교활동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종교사무조례의 시행에 따른 지역 통지문이죠. 합법적인 종교활동은 법적으로 등록된 종교활동장소 내 혹은 종교국의 비준을 받은 장소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종교국에 등록된 성직자와 규정된 조건에 부합한 자가 주최해야 합니다. 헌법 법률 법규와 정책 규정에 위배된 모든 종교활동은 불법 종교활동에 속하죠. 불법 종교활동 형식은 다양한데요. 예를 들어 비준을 받지 않은 종교활동장소 외에서 진행되는 종교활동, 무허가 사찰, 함부로 지어진 종교상(像), 사적으로 조직된 성지 방문, 해외 종교 성직자에 대한 임의 접촉, 개인이 조직한 모임, 거짓 종교 성직자, 청부(도급)를 받아 사찰을 운영하는 행위, 사찰을 사유화하는 행위, 인터넷 전도활동, 비즈니스 여행 등의 명의로 여행객을 모집해 해외에서의 종교활동에 참가하는 것 등입니다. 불법 종교활동은 정상적인 종교 질서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공이익에 위협을 초래한다고 정부는 간주하고 있습니다.” 


▶ 사적 모임장소와 가정교회 모두는 불법적인 종교활동장소가 되는 거죠?

“사적으로 만든 모임 장소와 가정교회는 정부종교사무국의 허락과 등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허락될 수 없습니다. 정부 입장에서 볼 때 해외 세력이 침투하는 거점이 되는 동시에 침투 활동의 발판을 열어주게 된다고 거죠. 일부 사적으로 만든 종교 모임과 가정교회는 이단이나 사교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또한 사회의 불법 분자들이 불법 위법활동의 집합체가 돼 정상적인 종교사무관리 질서를 위협하므로 반드시 법적으로 처리하고 금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치안관리처벌법’ ‘사회단체등록관리조례’의 규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허난성 종교사무조례 제61조에 따르면 처리 방법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종교단체의 명의로 진행되는 종교활동 혹은 금지조치 후에도 계속 진행되는 종교활동은 법에 의해 금지, 벌금, 구류 등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  어떤 행위가 불법 선교인가요.

“‘종교사무조례’ 제41조와 56조 규정에 따르면 불법 종교단체, 불법 종교학교, 불법 종교장소, 지정되지 않은 임시활동장소에서는 종교활동을 조직하거나 활동할 수 없고 종교 기부금을 받을 수 없으며 종교 교육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공민을 조직해 해외에서 실시하는 훈련, 회의 혹은 활동에 참가할 수 없죠. 모든 조직이나 개인은 공익 자선활동을 이용해 전도할 수 없어요. 허난성 종교사무조례 규정에 의하면 모든 조직과 개인은 광장, 공원, 여행 관광지, 터미널(정류장), 항구, 비행장, 병원, 상점, 학교, 체육관 등 공공장소에서 종교서적, 인쇄물 혹은 CD 등을 배포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허락되지 않은 종교활동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종교활동, 노방전도, 공공장소에서 종교 전단지 배포, 종교적 색채를 띤 광장무(广场舞), 병문안을 빌미로 이루어지는 전도 행위, 대학 내 근로학생 명의로 전도 행위, 기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종교활동 등은 불법입니다.”



▶ 불법 종교활동을 위해 장소, 시설, 금전, 교통 등에 조건과 편리를 제공한 것도 처벌을 받죠. 

“허난성 종교사무조례 규정에 따르면 모든 조직과 개인은 불법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지할 수 없습니다. 또 불법 종교활동을 위해 장소, 시설, 금전, 교통 방면의 조건과 편리를 제공할 수 없어요. 외국 종교조직이나 개인이 성 내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것에 협조하면 안 됩니다. 공익 자선활동을 이용해 전도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의 집을 세를 주거나 무상으로 헌금해 해외에서 침투하여 불법적으로 전도하거나 사적 모임으로 사용하게 하는 자, 사비로 그들의 인쇄물이나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을 돕는 자, 사람들을 지하 종교활동에 참가하게 하는 자 등은 모두 조건과 편리를 제공하는 자가 됩니다. 이상의 규정을 위반할 시에는 종교사무국에서 경고하고, 불법적으로 취득한 재산은 몰수됩니다. 상황이 엄중할 경우 2만 위안 이상 20만 위안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불법 건축물은 도시계획이나 건설부에서 법에 따라 처리됩니다. 치안관리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치안관리법에 따라 처벌됩니다.” 


▶ 그동안 중국교회는 국내 복음화 비전에 머물지 않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지로 ‘선교중국’을 향한 노력을 해왔는데요. 

“‘원저우(温州) 상인’들도 국내외에 교회를 세워 선교 공동체 운동을 펼쳤죠. 중국 접경국가는 물론 중동지역까지 선교사 또는 선교후보생들을 파송해 선봉대 역할을 감당하게 했어요. 선교 경험이 일천하고 구체적인 선교전략 부재로 인해 ‘서바이벌(생존)’ 수준에 머물렀지만요. 복음전도와 사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아 실패도 거듭했어요. 사람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어요. 현실에 대한 바른 안목이 필요합니다.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갖고 개인, 세상, 교회를 바로 알 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비록 신학지식이 부족하더라고 말씀을 진정 사모하고 기도에 힘쓰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시대 상황과 사회의 요구가 바뀌었습니다. 국가의 종교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중국교회는 국가와 민족, 사회가 진정 필요한 인재를 성경의 세계관으로 양성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교회 안에만 머물 때 사회와는 멀어지고 선한 영향력을 흘려 내보내지 못해 결국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 있어요. 삶을 통한 소통과 공감, 감동과 울림을 전해줘야 합니다. 중국교회는 사이즈, 즉 성장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은 제자들을 따로 세워 날마다 강론하며 소규모의 제자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키웠죠. 중국 크리스천들은 함께 살아가는 비전을 갖고 사역 경험과 중국 땅에 필요한 도구를 문서화하거나 프로그램화해서 여러 교회와 크리스천들과 나눠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벽을 낮춰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진로와 소명 찾기’, 유아·청소년 교육을 위한 ‘부모교실’과 ‘성품학교’,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영역을 위한 ‘코칭스쿨’, 초고령화 사회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시니어스쿨’ 등은 고려해볼 만한 영역이죠. 중국교회는 외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되 중국 특색에 맞게 상황화해야 합니다.”


▶ 앞으로 외국과 연계 활동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중국 교회 자체적으로 보다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한 듯한데요.

“세계선교역사를 살펴보면 선교단체 중심 선교에서 벗어나 교회 중심 선교전략으로 급속하게 변화됐습니다. 중국 교회는 서구교회가 겪었던 선교단체의 성장과 부침을 별로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교회 차원에서 선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선교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별 선교가 이뤄질 수 있는 개연성이 클 수 있죠. 전문성, 투명성, 탁월성 등을 갖고 중국 현실에 맞는 창의적 선교모델을 만들어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텐데, 조금 걱정이 됩니다. 눈앞의 성과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선교사(사역자) 모집, 훈련, 파송, 은퇴 후 관리는 물론 선교사(사역자)자녀 문제, 선교사(사역자) 건강관리와 위기관리 등 총체적인 선교사(사역자)케어 문제를 해결할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정 교회나 목회자 그룹의 힘만으로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죠. 그렇기에 교회들이 보다 연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교회들의 연대가 이뤄져야 해요. 자칫 오해를 사면 좋은 뜻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표류하게 되기 때문에 정말 지혜가 필요해요. 교회별로 활동은 하되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각각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선교(사역) 신용평가와 개교회(선교단체)의 선교 체질 분석, 대안 제시 등을 추진하고 선교사(사역자)의 전략적 배치와 지도력 계발 등을 통해 무분별한 행태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올해도 중국교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선교중국의 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2015년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선교중국 2030’에서 채택된 11가지 행동강령을 중국교회가 얼마나 충실하게 따랐는지 먼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상설기구를 설립한다고 했죠. 선교중국 2030운동을 확장하기 위해 상설기구를 세워 교회와 선교단체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한편 선교대회와 각종 세미나 개최와 선교전문지를 발간하겠다는 거죠. 두 번째가 선교대회 개최입니다. 선교중국 2030 선교대회를 열고 전통적인 가정교회, 단체형 가정교회, 도시신흥가정교회와 기독교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세계선교에 참여하도록 도우며 각 지역과 교회들은 다양한 규모의 선교대회를 지원한다는 겁니다. 세 번째가 ‘오늘의 선교(今日宣教)’, ‘중선회회간(中宣会会刊)’ 등 선교전문지를 발간해 선교중국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선교중국 전략을 깊이 연구하며 선교중국운동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죠. 네 번째는 선교중국과 관련된 전문 세미나를 개최해 선교신학을 발전시키고 선교전략을 깊이 연구해 선교동향을 따라가고 선교경험을 나누면서 해외선교를 돕는다는 겁니다. 다섯 번째는 각 지역교회의 연합기도회를 연결해 선교를 위한 기도운동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각 지역에서 선교중국을 위한 (중보)기도용사들을 일으켜 정기적으로 기도제목을 알리고 기도회를 통해 선교의 부흥 불길을 일으키자는 것이죠. 여섯 번째는 선교란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사역이기 때문에 각 영역에서 활동할 선교전문가, 즉 전략가, 동원가, 훈련교사, 행정가, 선교목사, 선교사 등을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는 선교중국 2030운동에 헌신하길 원하는 교회 지도자와 교회를 발기인과 회원화해 함께 운동을 추진해 나간다는 건데요. 여덟 번째는 단기선교 루트를 선정해 중국교회가 선교현장에 깊숙이 들어가도록 계속 동원해 나가고 특히 중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더불어 선교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것이죠. 아홉 번째는 10/40창을 중심으로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교권, 민간신앙권 등을 향해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현장을 넓혀 나간다는 겁니다. 열 번째는 선교에 앞선 서방과 한국, 해외 화인교회로부터 겸손히 지도와 도움을 받아 해외교회와 선교단체와 더불어 동역해 선교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일대일로(一带一路)’의 비즈니스 기회를 활용해 비즈니스선교를 발전시킨다는 것이죠. 기독교상인, 기독기업가들을 동원해 선교현장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의 물꼬를 트자는 겁니다. 

11가지 행동강령 대부분이 그동안 시행돼왔습니다. 또 진행되면서 일정 성과도 있었고, 일정 과오도 있었습니다. 중국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더 나아가 세계교회 앞에서 선교하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과업을 완성하려고 했다는 점은 높이 사야할 겁니다. 저는 선교중국 2030이 추구하는 2030년까지 2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거룩한 부담감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숫자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00명의 선교사라고 해도 좋습니다. 선교현장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영성, 지성, 감성을 소유한 선교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양적 목표에 매달려 질적 목표, 즉 성품과 사역 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선교지에 나가면 현지어와 문화를 익히다가 포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인에게 중국인사역자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되고, 훗날 다른 중국인사역자들이 왔을 때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선교는 기술이나 전략에 달려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전략을 쉽게 말합니다. 문제는 전략들이 갖고 있는 속성이 인간 중심, 성과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주님은 화목제물로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하셨습니다. 단 한 번의 죽음으로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지만 그의 나라로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인도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을 통해 오늘도 변함없이 모든 인류에게 천천히 빠짐없이 차별 없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그의 뜻, 비전을 전하시고 계십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미디어선교의 가능성이 확대됐습니다. 중국교회도 온라인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온라인 기도회가 불같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복음 전파자와 복음 반대자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어요. 전 세계 어떤 정부도 국가의 핵심이익을 위해 하이테크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시민들을 관리하는 걸 넘어서 종교권력까지 감독하고 싶어 하는 유혹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중국선교 상황 변화와 함께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와 추방, 현지교회에 대한 전면적인 압박 강화 등으로 인해 정통적인 선교방식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이 그 예입니다. 현대선교역사를 살펴볼 때 제1차 선교물결(1792∼1910년)인 ‘해안선교’, 제2차 선교물결(1865∼1980년)인 ‘내륙선교’, 제3차 선교물결(1934∼?)인 ‘미전도종족선교’ 시대 이후 코로나19 팬더믹 현상이 세계선교계를 향해 제4차 선교물결로 ‘디지털 미디어선교’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선교란 개인, 공동체, 교회 등이 기독교 복음과 가치, 일반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기독교 영역과 용어라는 울타리에 가두지 않고 기존 미디어(위성, TV, 라디오)와 뉴미디어(소셜미디어, 스마트폰) 등 모든 미디어 수단과 어(문)법을 활용해 “모든 곳(사람)에서 모든 곳(사람)까지” 전달하고 응답하는 선교방식을 일컫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교육선교, NGO선교, 디아스포라선교, 전문인선교 등 모든 선교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통전적인 사역이죠. 특히 신앙과 신학을 교회, 신학교, 기독교인가정 등 기존 기독교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하고 공적·사적 영역에서 소통, 감동, 위로, 공감, 공유, 공생의 후생가치를 실현해 나가도록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AI) 기능을 보유한 미디어는 세계 어디에서나 동시적 또는 순차적으로 복음을 상대의 언어로 변환시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은 매우 적실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선교사 동원, 훈련, 파송, 토털케어 등에 유용합니다. 찾아가는 선교, 맞이하는 선교, 준비하는 선교, 함께하는 선교 등 선교의 4대 분야에서 총체적 선교를 위한 보완재를 넘어 얼마든지 대체재도 될 수 있죠. 미디어는 비기독인에 대한 복음으로의 초대, 크리스천의 지속적인 양육, 가정과 일터에 대한 변화 유도, 또 다른 비기독인의 크리스천화라는 ‘재생산 선교(전도)·양육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어요. 중국교회는 공동체와 흩어지는 공동체로서 각 영역 모두 중요하다는 관점을 갖고 기존의 미디어 플랫폼의 담장을 넘어서겠다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중국 크리스천들은 미디어의 장단점을 ‘신앙생활(주일 등 특정 요일 중심 신앙)’에서 ‘생활신앙(매일의 삶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신앙)’으로, ‘일상’을 ‘나눔의 관점’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하는 한편 과도하거나 잘못 사용될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궁리해야 합니다. 비기독인들이 거부감, 편견 없이 보고 들을 수 있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성경적 가치관을 깊이 경험하고 관련 콘텐츠를 앞장서서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 겸 팔로워 역할을 넘어 적극적인 콘텐츠 참여자로 변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디지털 미디어선교의 진정한 가능성입니다.” 



▶ 앞로의 선교방향과 방법이 보다 더 수요자, 수혜자 중심이어야 할 거 같은데요. 사역 또한 과거 당연했던 것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조급증, 성과지상주의를 버리고 선교지 환경과 상황을 존중해 과정과 범위, 속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온라인·디지털사역의 일상화, 소그룹 제자훈련과 가정사역, 네트워크와 협력사역 플랫폼 구축, 회복사역, 불안 심리와 우울증, 고립감과 사기 저하라는 ‘코로나 블루’ 극복 등을 위해 교회와 선교기관, 선교사와 후원자들은 역할 분담하면서 어느 때는 ‘함께’, 어느 때는 ‘개별적으로’ 활동해야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은 잠재적 회심층, 세대별, 사역별 접근을 훨씬 용이하게 합니다. 전도와 양육, 훈련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공유, 온라인과 오프라인사역의 체계화,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청소년과 청년 대상사역 계발 등은 더 이상 미룰 과제가 아닙니다. 온라인의 한계에 따른 소규모 오프라인사역의 강화, 가정전도와 가정회복, 세대통합 예배 등 새로운 가정사역 추진, 소수 핵심 리더십 훈련을 통한 제자가 제자를 낳은 재생산 거버넌스 구축, 현지교회와 사역자 양성을 우선하는 전도와 선교 모델 발굴, 선교사 네트워크와 협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죠.”


▶
 각 세대를 초월해 경험할 수 있도록 진리를 미디어화할 때 교회들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들은 미디어를 통해 자국을 뛰어넘어 타국을 위한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선교를 통해 세계복음화운동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증명될 것입니다.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라는 선교적 과제가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는 통로가 디지털 미디어선교라는 관점을 갖는다면 나와 당신이 있는 곳이 새로운 땅 끝이 되고, 우리 모두가 있는 곳이 미지의 땅 끝이 되고, 그곳에 전도·선교적 교회, 전도·선교적 공동체, 전도·선교적 개인들이 세워지고 복음으로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 개인들을 목격하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요? 

한 지역에서 뼈를 묻는 심정으로 사역하겠다는 것은 이 시대에 더 이상 유용한 꿈이 아닐 수 있어요. 동일한 전도·선교대상을 하나의 국가·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상대와 여건에 따라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역동적일 수 있죠. 모든 민족이 이동의 자유를 마냥 누릴 수 없을지라도 온라인상에서는 얼마든지 타자와의 만남과 스침을 위해 클릭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음을 우리는 매 순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있죠. 정보의 격차에 따른 지성, 영성의 갈증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를 풀어낼 혜안이 요구됩니다. 정치·경제적, 사회·문화적 갈등 지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교회가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또 다른 전도·선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라고 하잖아요. 오늘도 전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선교도 계속돼야 합니다. 다만 방향과 방법이 바뀔 뿐이죠. 크리스천들을 돕고 배출할 수 있는 모판인 교회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중국교회의 선교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되고 확장돼야 합니다.”







사진 | 픽사베이/바이두/픽사베이(위에서부터)
주핑 | 중국인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