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  통권 220호     필자 : 유관지
[발행인통신]
‘코로나19의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중국사역에
융단폭격을 가한 코로나19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62년에 대형영화 《벤허》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2월부터 상영되었습니다. 영화사에서는 상영 오래 전부터 ‘1962년은 벤허의 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그야말로 대대적인 선전을 했습니다. 1962년은 벤허의 해라는 말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70대 이상은 대부분 이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1962년이 《벤허》의 해였다면 올해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였습니다. 

《벤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으로 대한 대형영화였습니다. 당시 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곳은 서울의 대한극장 한 곳뿐이어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애써 상경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방의 학교가 서울로 수학여행을 올 때는 이 영화의 단체관람을 미리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문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1962년은 벤허의 해라는 말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는 정반대입니다. 코로나19는 경제를 비롯하여 거의 전 분야를 맹폭(猛爆)했습니다. 《벤허》는 기독교 영화이기 때문에 교회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반대로 코로나19는 교회에 통격(痛擊)을 가했습니다. 예배인원 제한, ‘가나안 교인’ 증가, 교회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 등 이런 일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 후유증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 분명합니다.

코로나19는 중국사역에 사정없는 융단폭격을 가했습니다. 이 말에 동의를 하실 것입니다. 6·25전쟁을 경험한 분들로부터 폭격 가운데 제일 무서운 폭격이 융단폭격이라는 말을 직접 듣기도 하고, 그런 글들을 읽기도 했습니다. 융단폭격을 맞은 자리에는 몇 해 동안 풀도 자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중국어문선교회에서 매주 발송해 드리고 있는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보면 올해 중국사역에 있어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중국 우한(武漢)을 위한 기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직면한 우한의 지역교회들과 주민들이 정서적·재정적·영적인 상호지원 체계를 세워가며, 서로 간에 사랑과 헌신으로 섬기도록/ 우리 각자가 속해 있는 교회와 도시를 지켜주시고, 모든 성도와 가족들의 몸과 영혼에 하나님의 신령한 것들을 공급하여 주시도록/ 또한 모든 목회자들에게 지혜와 능력, 전략을 주셔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성도들을 잘 보살피도록” 이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 15일의 기도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단들도 온라인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포교전략으로 광범위한 미혹을 진행하고 있다. 이단의 온라인 포교전략에 대한 경각심과 대처방안이 철저하게 세워지기를 기도하자” 이것은 가장 최근인 12월 1일의 기도제목입니다. 9월 5일부터 10월 24일까지는 “코로나19 사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의 공동기도문”을 매주 실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 코로나19의 해가 이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차 유행의 탁류가 밀어닥치고 있는데, 슬기롭게 그리고 힘을 합해 대처함으로 빠른 시간 안에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올해는 ‘기습’을 당해 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지만 이제 전열을 정비했으니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반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신 보급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를 선교에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대면예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허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을 제시하면 잘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두 선교에 잘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인데 이것 말고도 많을 것입니다. 여하튼 <중주> 가족 여러분, 코로나19의 해 2020년,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지난 11월호에서는 [중국선교 이해하기]의 ‘오늘의 중국교회’ 코너에 1년 6개월 동안 연재되어 오던, 경희대학교 철학과 문석윤 교수님의 ‘중국 신학의 건설: 1920년대 반(反)기독교운동에 대한 중국교회의 대응’이 막을 내렸습니다. 독자들에게 참으로 많은 도전을 주고 중국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고 있는 이유를 알게해 준 귀한 내용이었습니다. 문 교수님은 30년 전에 중국어문선교회의 정기세미나에서 ‘중국전통문화의 특징’에 대해 강의를 해주신 일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중주> 1991년 9/10월호(통권 14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인연과 수고를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중주>와 귀한 교제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1월호부터 1년간 연재되어 온 ‘경교비 해설’이 이번 호로 끝을 맺습니다. 경교비의 복제비가 우리나라의 금강산에도 있었고, 지금은 경기도 안성과 화성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달 옥고를 빼놓지 않고 보내주신 <한국교회신문> 발행인 려용덕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려용덕 목사님은 당나라 시절 경교비를 쓴 려수암(呂秀巖)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여겨집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2020 중어권 한인선교사 콘퍼런스’가 온라인(구글 미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조용중 목사님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신 ‘코로나19 시대의 선교-미래 예측의 관점에서 코로나19 시대의 선교방향-’을 이번 호에 실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발표한 것을 원고로 번문화(飜文化)해서 보내주신 조 목사님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또한 <교회>라는 중국 잡지가 있는데, 그 잡지에 실린 글 가운데 ‘코로나19 시대의 중국교회의 복음전도전략’ 한 편을 편집부에서 번역해서 싣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현장보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절은 ‘대(待)’자가 의미하는 것과 같이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도 기다리고, 중국사역 현장의 회복도 함께 소망 가운데 손잡고 기다립시다.

<중주> 가족 여러분,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 맞이하십시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겸 웹진〈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