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4  통권 219호     필자 :
[차이나 윈도]
홍콩 ‘유수혁명’의 실패를 돌아본다

홍콩 시위대의 ‘유수혁명(流水革命)’은 비록 실패했지만, 새로운 세대가 폭력으로 타인과 자신을 해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삶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반드시 돌아보아야 한다. 또한 다시 한 번 ‘평화, 이성, 비폭력’의 길을 찾아야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추진하려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며 동시에 홍콩 독립에만 매달려서도 안 된다. 당국은 사회개혁을 추진하여 공공주택, 사회복지와 청년일자리 등의 방면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 시민들에게 달라진 느낌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홍콩의 송환법 반대운동은 왜 결국 실패했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의해 ‘유수혁명(Water Revolution)’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운동은 참여한 군중이 이소룡(李小龙)의 ‘물 흐르는 것처럼(Be Water)’이라는 격투철학을 사용했다고 보았다. 물은 형체가 없고, 얼음처럼 단단할 수도 있고, 안개처럼 날릴 수도 있고, 진퇴를 파악하기 힘들어서 적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수혁명 참여자들은 현재 자기반성 중에 있다. 그들은 이미 ‘오염된 물’ 이거나 ‘생명없는 고인 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홍콩은 점점 소외되는 상황이고 코로나19와 국가보안법이 추진되면서 유수혁명은 와해되었다. 참여자들을 고통스럽게 한 것은 바로 해외에서 오던 거액의 자금이 이미 차단되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이 많이 참여했던 이 운동은 왜 결국 민심을 잃고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었을까? 원래 이 운동은 홍콩의 자유민주주의 법치를 쟁취하고 홍콩의 인권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홍콩의 주요 민의(民意)였는데 오히려 테러리즘으로 변하여 입법회를 부수기도 하고, 지하철역을 불태우는가 하면 상점(미국 자본의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포함)을 파괴하고, 화염병을 투척하고, 서로 다른 정견(政見)을 가진 시민들에게 불을 붙이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송환법 반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흥분한 참여자들은 홍콩특별행정부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이번 혁명을 중국 대륙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서방 매체의 보도에서 그들은 민주투사가 되었지만, 홍콩 일반인들의 눈에는 오히려 홍콩의 평화와 번영을 파괴하는 폭도들로 보였다.

더더욱 사람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시위대의 배후에 있는 지도자들인데 그들 중 일부는 공직에 있는 지식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이 없이 널리 퍼진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감히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다. 황쓰진영(黄丝阵营, 노란리본, 민주 진영을 의미 함)에서는 시위 도중 경찰과의 충돌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며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실종자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도되자 지도자들은 이에 대에서는 한마디도 내놓지 않았다. 비록 그들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는 분명히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유언비어를 믿는 ‘민심’을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 애매모호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홍콩의 슬픈 현실이다. 유언비어의 정치가 반대파의 메커니즘이 되어 자기도 속이고, 역사 왜곡도 시도한다. 그러나 거짓은 먹으로 쓴 사실을 고치지 못한다. 인터넷상의 집단 자기최면은 유행하는 게임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그들만의 에코 챔버(Echo Chamber: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면서 점차 편향된 사고를 갖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를 형성하여 자신들이야말로 세계를 구원할 슈퍼맨으로 생각한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미국 슈퍼맨 마블 영화의 캡틴 아메리카의 옷을 입고 자신이 바로 그 죽지 않는 영웅이라고 상상한다. 이는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코스프레(Cosplay)이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한다.

홍콩이 청년들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청년들이 홍콩을 잃은 것일까? 홍콩의 많은 젊은 ‘란차오파(揽炒派: 너도 죽고 나도 죽고 함께 망하자고 하는 자들을 일컫는다)’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지하철역을 방화하는 일에 심취했다. 올해 중추절과 10월 1일 국경절 연휴 기간에도 이들은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 등 번화가에서 항의하며 한 달 전의 폭력행동을 되풀이 하려고 하였으나 이번에는 삼엄하게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80여 명이 체포되었다. 

홍콩의 젊은 세대에게 길거리에서 젊음을 불태우는 것보다는 삶의 출구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민주파(民主派)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평화, 이성, 비폭력’의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 란차오파로 하여금 홍콩의 정치개혁을 계속해서 파괴하지 않고 평화, 이성, 비폭력을 위한 이상과 수단이 다시 정치의 주류가 되게 해야 한다. 


정부는 반드시 사회개혁을 모색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더욱 긍정적인 방법은 홍콩의 청년들로 하여금 새로운 진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구조상의 개혁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970년대도 공공주택, 사회복지와 청년일자리 등의 사회개혁을 시행했었다. 당시 홍콩 총독 머레이 맥클레호스(Crawford Murray MacLehose)가 추진한 이 개혁은 홍콩 역사상 가장 칭송받는 사회변혁이 되었다. 이처럼 현재 정치적 분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게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정책에 있어서 블루오션을 개척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경영학에서 강조하는 블루오션 전략이다. 그 당시의 맥클레호스가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캐리 람 (林郑月娥, Carrie Lam)은 안 되는 것일까? 이는 유수혁명이 실패한 이후에 깊이 생각해 본 것이며, 이는 더 많은 홍콩 청년들에게 미래가 있음을 신뢰하게 할 것이다. 







출처 | <亚洲週刊> 第34卷 41期 (2020/10/12-10/18) 
번역 | 노은혜·본지 중국어자료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