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2  통권 217호     필자 : 석은혜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하기]
중국어에서 등가물을 찾아야 하는 관용어 (2)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통역하고, 번역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관용어(惯用语)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語句)를 말한다. 다시 말해 관용어는 둘 이상의 낱말이 결합하여 제3의 새로운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때로는 문법에 맞지 않지만 오랫동안 생활 속에서 습관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결합 형식이 고정되어 있다. 이번 호는 지난호에 이어서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일치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국어에서 등가물(의미가 비슷한 것)을 찾아야 하는 관용어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남 좋은 일을 하다.’  이 관용어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결과가 자기에게는 아무 이득이 없고 타인에게만 이롭게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직역하면 뜻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뜻을 가진 중국어 관용어를 찾아야 한다. 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作嫁衣裳’ [zuò jià yīshang]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남의) 혼례복을 만들어 주다’이다. 이 말은 실제로 남의 혼례복을 만들어 주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는 아무 이득도 없는데 남 좋은 일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남 좋은 일을 한다’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도록 등가물이 같은 ‘作嫁衣裳’으로 번역해야 한다.

2. ‘사돈의 팔촌.’ 이 관용어는 남이나 다름없는 먼 친척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八竿子打不着的人’ [bā gān‧zi dǎ‧buzháo de rén]이다. 여기서 ‘八竿子’는 ‘(대나무)장대 8개만큼의 거리’를 뜻하고 ‘打不着’는 ‘닿지 않는다’라는 말로, 이것을 직역하면 ‘장대 8개만큼의 거리(아주 멀어서)라서 닿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피차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사돈의 팔촌’, ‘전혀 관계가 없는 먼 친척’으로 의역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는 등가물이 같은 ‘八竿子打不着的人’으로 번역해야 한다.

3. ‘발목을 잡다.’ 이 관용어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한다는 것을 말하거나 혹은 어떤 상황이 어떤 사람을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拖后腿’ [tuō hòutuǐ]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뒷다리를 끌어당기다’이다. 이 말의 뜻은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훼방을 놓다’, ‘발목을 잡다’ 등으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拖后腿’로 번역해야 한다.

4. ‘아픈 데를 찌르다.’ 이 관용어는 상대방의 약점이나 허점을 들추어 내거나 또는 지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관용어로는 ‘아픈 곳을 건드리다’라는 말이 있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哪壶不开提哪壶’ [nǎhú bùkāití nǎhú]이다. 이 말을 번역하면 ‘(일부로) 하필이면 물이 끓지 않은 주전자를 들어서 그 물로 차를 우려내 주다’이다. 이 말의 뜻은 남이 감추고 싶어하는 남의 결점(아픈 곳)이나 약점을 일부러 건드려서 난처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아픈 데를 찌르다’, ‘아픈 곳을 건드리다’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哪壶不开提哪壶’로 번역해야 한다.

5. ‘한 일을 보면 열 일을 안다.’ 이 관용어는 어떤 사람이 하는 한 가지 일을 보면 그 사람의 다른 행동까지 미루어 알 수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举一反三’ [jǔ yī fǎn sān]이다. 이 말을 번역하면 ‘한 가지 일로부터 세 가지를 미루어 알다’이다. 이 말은 원래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서 나오는 ‘举一隅不以隅反, 则吾不复也(한 분야를 가르쳐주었는데 이것으로 세 분야를 미루어 알지 못하면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라는 구절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관용어의 뜻은 ‘한 가지 일로부터 여러 가지를 미루어 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한 일을 보면 열 일을 안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举一反三’으로 번역해야 한다.   

6. ‘입에 꿀 바른 말을 하다.’ 이 관용어는 겉으로만 친절하고 듣기에 좋은 말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입에 꿀을 바른 것처럼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것을 ‘사탕발림을 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甜言滑舌’ [tiányán huáshé]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말이 달콤하고 혀가 번지르르하다’이다. 이 말의 뜻은 ‘듣기 좋은 말만 번지레하게 늘어놓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말만 번지르르하다’, ‘입에 꿀 바른 말을 하다’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甜言滑舌’로 번역해야 한다. 


7. ‘도토리 키 재기이다.’ 이 관용어는 도토리의 키가 비슷비슷하여 서로 견주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半斤八两’ [bànjīn bāliǎng]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반 근이나 8량’이다. 이 말의 뜻은 ‘서로 어슷비슷하다’, ‘피장파장이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구(舊)도량형 제도에서 한 근은 16량(两)이고, 반 근은 8량(两)이기 때문에 반 근이나 8량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도토리 키 재기이다’, ‘피장파장이다’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半斤八两’으로 번역해야 한다.

8. ‘오지랖이 넓다.’이 관용어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고 간섭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오지랖’이란 우리말로써 윗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원래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옷의 앞자락이 넓다는 뜻으로 웃옷의 앞자락이 넓으면 안에 있는 다른 옷을 감싸버릴 수가 있다. 이 말이 관용어로 쓰일 때는 ‘무슨 일이든지 간에 앞장서서 간섭하고 참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狗拿耗子, 多管闲事’ [gŏu ná hàozi duōguăn xiánshì]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개가 쥐를 잡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을 하다’이다. 즉 쓸데없이 아무 일에나 참견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오지랖이 넓다’로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狗拿耗子, 多管闲事’로 번역해야 한다.

9. ‘젖 먹은 힘까지 다 낸다.’ 이 관용어는 어떤 일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거나 무슨 일이 몹시 힘들어 큰 힘을 들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费了九牛二虎之力’ [fèi·le jiǔ niú èr hǔ zhī lì]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9마리 소와 2마리 호랑이의 힘을 쓰다’이다. 이 말의 뜻은 ‘아주 큰 힘을 들이다’, ‘엄청난 노력을 들이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젖 먹은 힘까지 다 낸다’라고 의역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费了九牛二虎之力’로 번역해야 한다. 

10. ‘황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다.’ 이 관용어는 어리석은 사람이 우연히 답을 알아맞히거나 뜻밖에 어떤 일을 이루어 내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이 한국어 관용어와 등가물이 같은 중국어 관용어는 ‘误打误撞’ [wùdǎ wùzhuàng]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실수로 때리고 실수로 부딪치다’이다. 이 말의 뜻은 일이 발생되기 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고 완전히 우연히 어떤 벌어진 것을 의미한다. 또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중국어 관용어는 ‘瞎猫碰上死耗子’ [xiāmāo pèng shàng sĭhàozi]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눈먼 고양이가 죽은 쥐를 만나다’이다. 이 말의 뜻은 우연히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두 중국어 관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황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다’라고 의역해야 한다. 또한 이 한국어 관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등가물이 같은 ‘误打误撞’나 혹은 ‘瞎猫碰上死耗子’로 번역해야 한다.






사진출처 | 바이두
석은혜 | 본지 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