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3  통권 215호     필자 : 박애양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宅经济1)(Stay at Home Economic, 집콕 경제)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받았다. “코로나 시대에 중국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나 역시 지난 1월에 한국에 돌아와 생활한 지 6개월이 지난 터라 중국 사람들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몇 가지 신조어를 발견하게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집콕 경제’이다. 집콕 경제는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경제활동을 말하는 데, 예를 들어 집에서 업무보기, 집에서 사업하기, 집에서 소비하기, 집에서 외식하기 등등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환영을 받는 신개념 경제활동이라 하겠다.  

그런데 사실 ‘집콕’이라는 개념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부터 있던 말이다. 일례로 ‘집순이, 집돌이’를 나타내는 ‘宅男(zháinán), 宅女(zháinǚ)’가 있는데 이는 외출을 싫어하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다소 비하하는 표현이었다. 이와 함께 나타난 표현이 ‘懒人(lǎnrén)’이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고 휴일에 집에 있을 때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귀차니즘러’들을 말한다. 이들은 가능하면 손이 많이 가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보통 ‘식사는 배달식으로, 쇼핑은 온라인에서’와 같은 소비행태를 보이는데 이들의 주 소비활동 무대는 인터넷앱이다.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상관없이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을 ‘懒人’이라고 한다. 여기서 나온 말이 ‘懒人经济(Lazy economy)’이다. 의미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을 줄이고 편리함을 늘이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편리+프리미엄’의 합성어인 ‘편리미엄’이라고 하는데2) 필요한 것을 대부분 인터넷 쇼핑으로 해결한다는 특징이 공통점이라고 하겠다. 아무튼 이런 귀차니즘러들은 특별한 유형의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어 이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 플랫폼이 구축되고 있는데 이들의 소비 태도는 인터넷 쇼핑을 발전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고 하겠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터넷을 통한 소비 문화가 활성화함에 따라 懒人经济’는 중국의 새로운 소비 경향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중국의 집콕 경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게임, 요리, 콘서트, 쇼핑, 여행, 티켓구매, 금융, 교육, 비지니스, 의료 등 사람들의 의식주행(衣食住行) 모든 분야에서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랜선에서 보이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인 예와 함께 살펴보자. 

우선 가장 보편적인 것이 영화와 드라마, 음악, 공연 등을 다운로드해서 소비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외부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정적인 활동보다 동영상앱을 사용해서 SNS로 자신들의 근황을 알리거나 재미있는 영상들을 공유하거나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는 등의 동적인 활동이 인터넷 공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특수를 누린 것이 아마도 중국의 15초 동영상 앱 ‘抖音(틱톡, TIKTOK)’이라고 할 수 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구글플레이에서 베스트앱으로 선정될 만큼 전 세계에 거대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전 세계 유명인들이 앞다투어 자신들의 집콕 생활을 틱톡을 통해 공유하는 것만 보아도 틱톡은 이제 전 세계인이 즐겨 이용하는 ‘절대앱’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달고나커피’ 만들기가 유행했던 것처럼 지금 중국에서는 ‘음식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학생들에게 요즘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인터넷으로 요리를 배우고 있단다. 최근 온라인 요리 강습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체험활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많이 등장하고 있고 ‘麻辣德子(málà dézi)’ ‘夏妈厨房(xiàmā chúfáng)’ ‘李子柒(lǐzi qī)’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들 요리 콘텐츠는 틱톡 앱이나 快手(kuàishǒu, 콰이서우)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자국 콘텐츠인 틱톡이나 콰이서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중국 앱을 자유롭게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집콕 경제의 하이라이트는 ‘배달’과 ‘택배’가 아닐까? 위에서 언급한 懒人도 배달과 택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마트의 온라인 주문과 배달 서비스는 최근 중국인들, 특히 도시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 일 공신이라고 하겠다. 이전에는 음식만 배달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마트와 개별 배달앱에서 음식과 생활용품, 과일과 채소, 약, 꽃 등 다양한 물건을 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의 붉은 것은 우리나라 이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 체인점 ‘大润发’의 모바일앱이고 회원들에게는 39위안 10kg 이내의 물건들은 무료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간에 노란 것은 텐센트 기업이 운영하는 배달앱 ‘美团’이고 배달비를 받는다. 오른쪽 푸른 배경은 알리바바 기업이 제공하는 ‘饿了吗’앱이다. 역시 배달비를 받는다. 외식류는 물론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도 주문하면 30분 내에 집까지 배달해준다. 

또 최근 중국에서 시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신선배달(菜蔬新配)’은 우리나라에서 ‘밀키트(meal kit)’ 서비스와 비슷한데 밀키트 서비스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소비자는 신선한 식재료를 제공받아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어 맞벌이 가정이나 1인 가구에 인기가 있다. 중국의 신선배달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우리나라 컬리마켓의 신선도 보장 배송에 밀키트 형태의 간편함을 추가한 것이라 하겠다. 다만 주문과 배달이 30분 안에 완료된다는 것이 다르다. 신선배달은 우리나라 물류센터와 같은 中央厨房(central kitchen)에서 조리를 완료하거나 반조리를 끝낸 뒤 각 가정에 배달한다. 식품재료의 품질이 갖춰져 있고, 맛이 표준화하여 조리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신선배달은 알리바바 계열사인 ‘盒马鲜生(hé măxiānshēng)’이 신선배달업의 선두 기업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밖에 교육, 의료 등과 같은 기존 온라인 원격 업무가 더 강화되었고 최근 온라인 공연인 ‘집콕 라이브’도 새롭게 시도되어 중국인들의 집콕 경제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중국의 게임 산업도 코로나 시대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유저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이렇듯 중국의 온라인 생태계는 갈수록 새롭게 변화 발전하고 있다. IT후발주자였던 중국이 이런 풍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e-커머스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된 배경은 무엇일까? 다음 글에서는 중국의 신인프라(信基础设施: 5G, 사물 인터넷, 산업 인터넷, 위성 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 체인)와 신유통(新零售, new retail)에 대해 살펴보겠다. 


미주  
1) 참고: 바이두 https://baike.baidu.com/item/%E5%AE%85%E7%BB%8F%E6%B5%8E/4662602?fr=aladdin
2) 참고: 네이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883256&cid=43667&categoryId=43667






사진 | 바이두
박애양 | 중문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