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3  통권 215호     필자 : 유관지
[발행인통신]
중국사역의 새 길 열기
위기는 위기입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것은 제가 매달 거의 습관적으로 드리고 있는 인사인데 이번 달에는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주> 가족 여러분, 별일 없기 바랍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연초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어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감염의 폭을 꾸준히 넓혀가며, 마스크의 물결이 계속되게 그리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랑하는 <중주> 가족 여러분, 정말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는 경제를 비롯하여 사회의 여러 분야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데 교회 역시 심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아니 교회가 제일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여러 달 동안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가 대면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대부분의 교회가 주일낮예배만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에 들어서면 성도들이 가득한 가운데 무언가 후꾼한 것이 느껴져서 좋았는데 요즘은 적막감이 흐르네요.”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전에는 ‘교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랬다가는 큰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관련 뉴스가 나올 때 ‘어느 교회에서 확진자가 여럿 나왔다’는 보도가 요란을 떠는 일이 많아 교회 가기가 눈치가 보인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타문화권 선교는 더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선교는 교회를 묘판(苗板)으로 하고 있는데 묘판의 사정이 좋지 않으니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떠나 국내에 머물고 있는데 선교지로 돌아갈 기약이 막연합니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선교사들도 활동이 불가능하거나 심한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타문화권의 여러 지역들 가운데에서도 우리들이 사랑하는 중국의 경우가 제일 심각합니다. 시진핑 정권의 선교사 추방과 교회에 대한 여러 제약이 진행되어 오던 중에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발생했으니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있는 것이 중국사역의 현실입니다. 중국사역, 위기는 위기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국사역 논의, 많아져야 합니다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교회’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계속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호에서 ‘코로나19 시태 이후의 한국교회 그리고 통일선교’라는 제목으로 그 초기의 움직임을 전해 드렸는데 지금은 더 많이 열리고, 논의의 내용도 심화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주제를 다룬 책자들도 출간되고 있습니다. ‘가나안 신도가 늘어날 것이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가나안 신도’의 뜻은 잘 아실 것입니다.) ‘온라인예배를 더 활용해야 한다’ ‘교인 한 사람이 곧 교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등의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국사역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일어나야 합니다. 지난 6월호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과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중국교회, 그리고 중국사역”은 그런 논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기획한 글이었습니다.

20여 년 전에 이 ‘발행인 통신’에 ‘선교지 개념 파괴’라는 제목의 글이 실린 일이 있습니다. 당시 <중주> 발행인이었던 이요한 목사(현 동아시아신학원 원장)가 집필한 글인데, 현지에 가서 선교하는 것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와 있는 현지인들에게 선교하는 것의 중요성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유학 오는 중국 학생들이나 일하기 위해 오는 재중동포, 한족이 오늘날과 같이 많지 않았던 때인데, 앞을 바라보며 꼭 필요한 것을 깨우쳐 준 글이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발행인 통신’을 쓸 때마다 그 같은 ‘명 발행인 통신’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종종 갖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대륙 안에 있는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대륙 밖의 수많은 중국인들의 영혼을 보살피는 사역이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가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인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낼 때, 저는 ‘중국은 어떤가?’ 하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보았는데 관련된 소식을 별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해외에 발이 묶여 있는 중국인들이 그 때문에 소외감, 나아가서는 모국에 대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는 보도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발행인 통신’에서 <나의 조국(我的祖國)>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조국에 대한 그런 열의가 좀 식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북한선교도 북한의 국경 봉쇄 등 여러 조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내의 북한선교 전문 월간지 하나가 7월호에서 이런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의 하나로 라디오를 통한 북한선교를 특집으로 제시한 것을 보았습니다. 중국사역에서도 라디오를 통한 선교가 효과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매일의 기도제목들을 담은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원하는 분들에게 보내드리고 있는데, 지난 6월 27일(토) 기도제목에는 ‘창조적인 복음전도법’이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창조적인 복음전도법, 마음을 콕 찌르는 말인데요, 우리 모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창조적인 중국사역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두 편의 사례를 통해 티베트선교에 대해 살펴보는 ‘기획’ 글을 마련했습니다. <중주>는 티베트선교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다루었습니다만 본 기획을 통해 다시 한 번 티베트선교가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전해드리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보기도로 함께 동역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요. 피할 수도 있고, 이기려고 애쓸 수도 있는데, 더위와 벗해 가며 지내려는 마음을 갖는 것도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중주> 가족 여러분,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국민일보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