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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해 11월 6일 대만의 지역교회인 주탕기독장로교회와 Erlin Happy Christian Homes 그리고 Joyce-Agape Association을 방문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대만을 방문한 목적이었던 ‘치유, 화해, 생명 에큐메니칼’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주탕기독장로교회(竹塘基督長老教會) 주탕기독장로교회(竹塘基督長老教會, 이하 주탕교회)는 좡샤오성(莊孝盛) 목사님이 30년 넘게 섬기고 있는 교회이다. 30년 전 주탕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버려진 것처럼 보인 교회였다고 하셨다. 하지만 좡 목사님은 이 작은 지역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 주탕교회가 지역 공동체와 지역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교회의 디자인을 바꾸었다. 마을 사람들이 한밤중에도 교회 안의 십자가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창문을 크게 만들고, 큰 창문을 통해 보여진 교회 안의 십자가를 보고 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주탕교회는 정규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에게는 배움의 기회와 퀼트 등 수공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등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지역 주민과 다양한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주는 교회’로 충분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30년 전 쇠락해가는 교회를 본 좡 목사님은 한 줄기 빛과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30년 동안 그 소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신 목사님의 열정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주탕교회를 방문했을 때 목사님 뿐 아니라 교회학교 청소년들은 찬양으로 우리를 맞이했고, 직접 바느질한 물고기 퀼트 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이 교회는 생명을 사랑하며, 환대하며, 사랑을 주는 교회임이 느껴졌다.
Erlin Happy Christian Homes (財團法人彰化縣私立基督教喜樂保育院) 우리는 주탕교회를 방문한 뒤 좡 목사님이 소개해 주신 Erlin Happy Christian Homes로 이동하였다. Erlin Happy Christian Homes는 소아마비 아동들을 돌보는 곳으로 조이스 맥밀란(Joyce McMillan, 瑪喜樂)에 의해 1965년에 세워졌다. 조이스 맥밀란 여사는 미국 간호사요, 선교사 출신으로 대만에서 약 50여 년간 소아마비 아동들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었던 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해 모금을 하여 그들을 위한 시설을 장화(彰化)에 마련하고, 때로는 소마아비 아이들을 직접 업어서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서 진료까지 본 생명을 사랑하는 분이었다. 조이스 맥밀란 여사는 Erlin Happy Christian Home에서 400명 이상의 소아마비 아동들과 수백 명의 장애인들을 위해 돌봄을 제공하였다. 조이스 맥밀란 여사는 Erlin Happy Christian Home 빌딩 뒤쪽에 있는 Joyce McMillan Memorial Park에 잠들어 있다. 이곳은 그녀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며, 그녀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그녀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곳이다.
인상적인 것은 조이스 맥밀란의 헌신적인 사랑이다. 그 사랑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 조이스 맥밀란 여사는 97세에 돌아가셨는데 임종 직전까지 치매를 앓으셨다. 어릴 적 조이스 맥밀란 여사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이들이 치매에 걸린 그녀를 방문했을 때,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돌본 이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치매에 걸린 조이스 맥밀란 여사를 방문한 이들은 마음이 무너지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조이스 선교사님이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나도 그분처럼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사랑이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랑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Joyce-Agape Association 우리는 이날 마지막으로 Joyce-Agape Associaiton을 방문했다. 이곳은 조이스 맥밀란 여사의 사랑에 감동된 천신종(陳信忠)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과 같은 곳이다. 천신종은 Erlin Happy Christian Homes에서 소아마비 아동으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일할 곳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였다. 이곳은 커피, 쌀 등 여러 가지 제품을 포장하여 판매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어떤 곳을 방문하다 보면 그 공간에서만 느껴지는 분위기, 에너지 같은 것이 있다. 이분들이 일하는 모습 속에서 행복함과 따듯함이 전해졌다. 보통의 직장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효율적이고 빠른 일처리를 요구하지만 이곳은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생원두를 고르는 한 분은 자기의 속도에 맞게 원두를 고르고 있었고, 컴퓨터 작업을 하시는 분 중에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분도 있었는데 그분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컴퓨터도 있었다. 이곳은 약자이지만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보기에도 정말 안전한 공간이었다. 조이스 맥밀란 여사는 하나님의 품에 안겼지만 그녀의 사랑은 지금도 계속 나누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랑만이 생명을 살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사진 | 주탕교회 & 財團法人彰化縣私立基督教喜樂保育院 홈페이지 캡처 이혜나 | 부산 예린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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