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  통권 206호     필자 : 이필립
[선교일언]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며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량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현재의 한국교회를 볼 때 이대로 가다가는 선교의 역량은 점차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선교의 중심축인 교회가 나열하기조차 어려운 문제들을 교회 안팎에서 만나면서 본질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성경중심으로 변해야 하고 교회의 본질인 선교를 다시 붙들고 새롭게 세워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근원적으로 접근해 보면 그 문제들은 외부에 있기보다는 내부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가운데 하나는 구원관의 문제로 기독교를 지나치게 ‘구원의 종교’로만 보는, 구원을 매우 좁게 그리고 지나치게 내세적인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 현상이다. 예수를 입으로 시인하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는 단순 논리가 여전히 팽배해 있다. 이 때문에 구원에 합당한 삶이 결여되기 쉽고 결과적으로 삶과 선교의 현장인 사회와 동떨어지게 만든다. 한국 사회는 후기 기독교 사회를 넘어 급격히 반기독교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데에는 간과하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이 흔들리면서 일조한 면도 있다. 이것은 타문화권 선교현장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현지인들로부터 배척되는 일들이 번번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는 ‘오직 믿음으로’를 강조하고 인간은 전적 타락으로 인하여 선택할 능력을 상실하였다고 가르친다. 한편으로는 바른 가르침이기는 하지만 중생한 뒤에도 인간의 전적 타락만을 강조하여 구속으로 인하여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창조되어 의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영역을 간과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온전하신 것 같이 우리도 온전해야 하고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하셨던 일을 우리도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개혁교회는 그동안 이신칭의의 가르침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구원 이후의 거룩한 삶에의 도전은 약화되고 교회로서, 성도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쉽게 세속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나라의 거룩한 모습을 찬란히 드러내는 선교적 삶을 살지 못하고 영적으로 빈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그리스도인들 앞에서 떳떳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기들끼리는 거룩한 백성이라고 떠들지만 밖에서 보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오히려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더 천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값싼 은혜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자들의 수가 늘어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더욱 게토(ghetto)화, 고립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변해야 할 모습이 바로 선교적 교회이다. 필자는 이것이 가장 성경적이면서도 시대의 상황을 품을 수 있는 사역의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면서 교회의 본질인 선교를 드러낼 때 교회도 변할 뿐 아니라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최근에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교적 교회운동을 듣고 또한 보아 왔다.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이 이 시대에 어떻게 선교적 교회를 통해 일하고 계신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적 교회운동의 흐름과 특징을 이해한다면 각 교회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선교적 교회의 사역 패러다임을 각 교회의 형편과 여건에 잘 적용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위기적 상황과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선교적 상상력을 가지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말씀 안에서 자유롭고 역동적인 교회가 되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를 품고, 복음과 문화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제자삼아 다음세대의 선교일꾼으로 키워야 한다. 교회는 끝없이 하나님의 뜻을 좇아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에서 그 뜻을 온전히 좇을 수 없으면 변해야 한다. 그 변해야 할 모습은 선교적 교회이다.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성경에 근거한 것이고 가장 기본적인 교회 모형이다. 그러하기에 오늘날 교회가 처한 세상에서 교회는 선교적 교회라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한다.

 

 

<CUM-Q> (2019. 봄. 통권 73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수정 보완하여 싣습니다.




사진 | Pixabay
이필립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