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중국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 아편전쟁과 대장정을 거쳐 흑묘백묘론까지, 150년 동안의 사건들 임명현 지음 | 돋을새김 | 2019년 06월 11일 출간 | 216쪽 | 정가 13,000원
현재의 중국은 소련과 미국이 주도했던 냉전체제가 종식된 후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국의 자리다툼을 펼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후,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중국의 상품 없이는 단 하루도 생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가 되었다. 19세기의 중국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동양의 대제국이었다. 그러나 부유했던 청나라는 아편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거의 한 세기 동안 주권도 없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때, 중국에선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청나라 말기의 아편전쟁에서 시작된 중국 근현대사 150년의 우여곡절을 중요한 사건별로 정리한 것이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사건들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소설감이다. 등장인물들도 다양하고 매력적이다. 서태후와 마지막 황제 푸이, 쑨원과 마오쩌동과 장제스, 루쉰과 달라이 라마를 거쳐 덩샤오핑과 시진핑까지. 역사의 결정적인 변곡점마다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는 가장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정리되어 있다. 때로는 허탈하게, 때로는 긴박하게 이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중국의 현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모택동 인민의 배신자 : 모택동은 왜 일본군의 진공에 감사했나 엔도 호마레 지음 | 박상후 옮김 | 타임라인 | 2019년 06월 10일 출간 | 288쪽 | 정가 15,000원
중국의 공산혁명사와 관련해서 많은 이들의 인식은 에드가 스노우(Edgar Snow)의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이 절대적이다. 에드가 스노우는 1936년 옌안(延安)으로 들어가 모택동을 접견, 수시로 대화를 하고 1937년까지 일 년여 동안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붉은 별》을 집필했다. 그는 책에서 모택동과 동지들은 농촌 소비에트를 근거지로 내전 중지와 항일투쟁을 모토로 한 탁월한 전략으로 역사의 승리를 거뒀으며, 홍군 지도자들은 스스로 검약하는 높은 도덕성으로 민심을 얻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에드가 스노우는 모택동이 고립무원의 신세가 되어 징강산(井岡山)으로 들어갔을 때 자신을 받아주고 절대적 도움까지 준 산채의 두목들을 숙청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는 무리를 몰살했다든지, 국공내전 말기에 창춘을 포위해서 최대 60만에 이르는 무고한 인민들을 아사시킨 만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에드가 스노우는 홍군 지도자들과의 대담과 그들이 어떻게 중국 전역을 장악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취재했지만, 역사의 공정한 평가라는 측면에서는 모택동에게 철저히 이용당한 셈이다. 엔도 박사가 <미국의 소리(VOA)>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된 직후 학술적으로 마오의 친일 스탠스를 정리해 줘서 고맙다는 독자들의 찬사가 쇄도했으며, 2015년 초판 1쇄 1만 5000부가 단 사흘 만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내일을 읽는 한·중 관계사 백영서·정상기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년 06월 14일 출간 | 300쪽 | 정가 15,000원
이 책은 이를 계기로 “지난 2000년 동안 이어져온 한·중 간의 협력과 갈등의 역사 속에서 국익이 충돌했을 때 집권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대외정책을 선택했는지 복기해볼 필요”에 의해 기획되었다. 물론 역사는 기계적으로 반복되지 않지만, 미래를 읽는 중요한 단서는 과거를 바로 아는 것에서 제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참여한 모든 연구진들이 역사정책학에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에 모든 설명을 환원시켜서는 안 된다” 데에는 동의했으며, 더불어 “한·중관계사를 규정한 (것으로 간주되는) 조공·책봉 등 역사적 관행과 제도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놓고 역사적 산물로 상대화하자는 문제의식”도 공유했다고 소개한다. “더 나아가 역사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내지 한·중관계의 안정적 발전이 동아시아 안정에 필요하다는 역사적 사례를 찾고 이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해보자는 의도도 어느 정도 공유”했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학자들은 2000여 년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변혁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 사건을 오늘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가령 동아시아의 국제관계에 나타나고 있는 책봉과 조공의 성격, 각 시기별 왕조가 가지고 있었던 책봉과 조공에 대한 인식, 시기별 왕조의 대외인식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사이에서의 간극, 각 왕조의 외교 실패와 그 원인 등을 재조명함으로써 과거 우리나라의 대외정책에 대하여 성찰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산동이야기: 한·중·일 문명교류의 교량 산동, 수천 년 얽힌 선연과 악연 박영호 지음 | 씨에디터 | 2019년 04월 15일 출간 | 372쪽 | 정가 18,000원
중국의 개방 이후 한국인이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이 산동이다. 오늘날 산동반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한 해 200만 명에 이른다. 연안도시 청도·위해·연태에만 2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살고 있어 중국 속의 작은 한국으로 불리며 옛날 신라방처럼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산동반도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제정세는 여전히 긴장이 감돈다. ‘대국굴기’ 사반세기 만에 경제·군사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은 과거의 화려한 세계제국 부활을 꿈꾸며 중화패권주의를 추구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남중국해경제수역, 일본과는 청일전쟁 때 뺏긴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사드방어체계가 산동반도의 군사시설을 노출시킨다는 이유로 엉뚱하게도 경제 보복조치를 취했다. 중국인들조차 “대국답지 않은 치졸한 처사”라고 폄하하는 이 일방적 횡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중국은 북한 핵 폐기와 관련한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이 열리자 “조·중 관계는 피로써 맺어진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역사”라며 노골적으로 북한 후원자로 나섰다. 산동을 배경으로 한·중 두 나라의 역사와 인물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녹여낸 《산동이야기》는 역사 교양에 목마른 대중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명나라 후궁 비사 : 역사 속에 감춰져있던 화려하고 우아한 궁중 잔혹사 후단 지음 | 이성희 옮김 | HOLIDAYBOOKS(홀리데이북스) | 2019년 05월 31일 출간 | 668쪽 | 정가 22,000원
명나라를 세운 태조 주원장이 거느렸던 수많은 비빈들의 속사정, 더불어 영락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명 태종과 조선 왕실이 명나라에 공물로 바친 여인들에게 생긴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 따르면 명나라 태조 주원장은 불세출의 영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과는 달리, 여성들을 자신의 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하들에게 배급하고, 심지어 ‘포악한 악처 고기’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부하에게 ‘배급’했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여 주변에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주원장에게 여성이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시대상에서 가장 약자는 여자들이었고, 그 약자를 자신의 힘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했다. 잔혹하고 무정한 주원장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까지도 마찬가지다. 영락과 선덕 연간에 이르러서는 조선에 툭하면 사자를 보내어 ‘처녀(즉 미혼 소녀)’를 공물로 요구했다. 게다가 공물 요구 명령과 명나라 사자의 조선 방문도 너무 빈번하므로 조선은 접대에 눈코 뜰 겨를이 없을 정도였다. 《명나라 후궁 비사》는 1356년 명나라의 개국 이전부터 1644년 멸망까지 중국을 지배한 명나라 황궁 속 여성들의 공간인 후궁의 이야기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