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로 중국어문선교회 간사로 허입된 지 13년차이다. 처음 5년은 재정 사역을, 그리고 전 편집장이 여건상 미처 마무리 짓지 못했던 2011년 11/12월호 마감작업을 하면서 〈중국을주께로〉 편집자로서 첫걸음마를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8년째 편집 사역을 하고 있다. 내가 편집 사역을 하기 전인 2000년 초에는 ‘e-북 열풍’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종이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인가 하는 불안을 느꼈었다. 그 후 〈중국을주께로〉로도 종이잡지로 발행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웹진 〈중국을주께로〉의 탄생 과정 - ‘시대적 요청이다!’
2008년: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중국을주께로〉의 ‘웹진’ 전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선교단체와 일반 기관의 웹진 형식에 대해서 리서치를 시작한 결과 일부를 웹진 형태로 하고 과도기를 거친 뒤 완전히 변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고, 여러 가지 절충안도 나왔다. 2010년: 좀 더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다. - ‘웹진이란 무엇인가?’ - ‘독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 ‘중국어문선교회의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 〈중국을주께로〉를 PDF로 편집하여 전자책(e-book)을 메일로 발송할 것인가’ - 여러 웹진들을 대상으로 하여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 유료인가 무료인가, 별도 솔루션을 사용하는가, 어떤 방법으로 저장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하였다.
2013년: 실무검토회의를 열다. - 〈중국을주께로〉 편집진은 물론이고 선교회 대표와 총무가 매번 빠지지 않고 회의에 참석하였다 -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의견을 듣고 도움을 구하였다. - 홈페이지와 연동하는 문제, 콘텐츠 개발 문제, 월간 또는 격월간 발행에 대해 종이잡지 〈중국을주께로〉와 병행할 것인가, 만일 병행한다면 언제까지 할 것인가 웹진 〈중국을주께로〉로 전환되면 종이 〈중국을주께로〉 정기구독자 구독료 처리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디자인과 완전 개방할 것인가(로그인 여부), 그리고 자원봉사자 확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다.
2014년: 웹진 〈중국을주께로〉 틀 짜기를 시작하다. 웹진 〈중국을주께로〉의 탄생과정을 요약하면, ‘피할 수 없는 당위성을 가지고 오랜 기간 면밀한 검토를 걸치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을주께로〉의 ‘웹진’ 전환에 대한 필요성의 대두와 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2014년 9월호부터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범하게 된다.
종이잡지 〈중국을주께로〉, 25년간의 여정과 변화
〈중국을주께로〉 연혁
1989년 10월 30일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1989년 12월 〈중국어문선교회보〉 창간호 발간. 1990년 6월(제6호) 명칭을 〈중국을주께로〉로 변경하고 격월간으로 발간. 한국교회를 위한 중국선교 전문잡지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이에 맞는 편집을 지향해나감. 1992년 1/2월호(제15호) ‘특집’ 구성(특집제목은 ‘중국선교 그 회고와 전망’). 1994년 5/6월호(통권27호) 잡지협회에 출판등록을 하고 유가지(한 권 값 2,500원)로 전환. 1994년 5/6월호(통권27호)부터 2000년 11/12월호(통권 66호)까지 발행인을 이요한 선교사(현 동아시아신학원 원장)가 맡음. 2001년 1/2월호부터 현재까지 발행인은 유관지 목사(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NCRC) 원장)가 맡음. 2004년 봄호부터 2005년 봄호까지 계간지로 발간. 2007년 3/4월호 통권 100호 발간. 〈중국을주께로〉 100호 발간 감사예배 일시: 2007년 3월 15일 장소: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2014년 7/8월호(통권 144호)를 마지막으로 격월간 종이잡지 〈중국을주께로〉는 중단됨. 2014년 9월호(통권 145호)부터 월간 웹진 〈중국을주께로〉로 전환하여 지금에 이르다. 웹진 〈중국을주께로〉의 장점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 급변하는 선교지의 상황과 현장 사역의 경험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웹을 이용하여 더욱 빠르게, 더욱 효과적으로, 국내는 물론 국외의 보다 많은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 격월간에서 월간으로 바뀜에 따라 보다 신속한 정보의 제공이 가능하다. - 웹진 〈중국을주께로〉는 구독료를 받지 않으며, 누구든지 로그인 없이도 모든 내용을 볼 수 있다. 회원가입도 원하는 분만 하면 된다. - 모바일 버전도 함께 제공된다. 디아스포라를 품게 되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750만에 달한다. 한인선교대회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교회가 10만 명의 타문화권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그 가운데 7만은 국내교회가, 3만은 해외교포교회가 파송한다’는 전략이 제시되었는데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일정 부분 이 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의 세계에 깃발을 세우다 웹은 아무래도 젊은이들에게 더욱 익숙하다. 웹진 〈중국을주께로〉로의 전환은 젊은이들의 세계에 ‘중국선교’라는 깃발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재한 중국인유학생들 가운데 그런 이들이 많아졌으면 더 좋겠다.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어판(漢語版)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가능해져서 재한 중국인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진리에 목말라하는 대륙의 젊은이들까지도 품에 안는 비전을 그려본다. 여기에도 중국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소통과 대화’가 힘으로 승화되기를 웹진 〈중국을주께로〉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중국의 복음화, 선교중국에의 동참을 주제로 한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다. 다수인에게 정보를 전달하여 파급효과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신속성(동시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편의성, 간편성, 광역성을 띠고 있다. 웹진 〈중국을주께로〉는 중국을 주께로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웹진 〈중국을주께로〉의 과제 독자에서 필자로, 글자에서 영상으로 IT기술의 발전으로 피할 수 없는 협업의 시대를 맞이하는 21세기의 모든 사역적 특성은 영역에 상관없이 자발적 참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과 공유의 여부가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되었다. 즉 한 사람의 사역적 특성이 개인의 경험으로만 그치지 않고 참여와 나눔을 통해 하나의 큰 망을 형성하며 함께 공동 접속의 시대로 진입하여, 그로 인한 열매적 시너지를 다시 각자의 개별 사역으로 흡수, 발전시킬 수 있는 순환적 모델이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웹진 〈중국을주께로〉를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필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종이잡지의 글맛을 이미지와 영상의 멋으로 채워주는 기능이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분리에서 통합으로, 경계에서 개방으로 웹진 〈중국을주께로〉를 통해 선교지로서의 보안과 경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중국이 창의적 접근 지역이라는 인식은 이제 많이 탈색되어 가고 있다. 아직도 제한적 사역과 견제와 통제라는 틀에서 당장 벗어나 개방적 사역을 꾀할 수는 없지만 이미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현재의 선교적 상황의 큰 줄기를 잡고 있다. 2018년 중국 당국의 정보장악력을 비추어 볼 때 새롭고 긍정적인 선교지 개념과 보안 문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웹진 〈중국을주께로〉가 분리에서 통합으로, 경계에서 개방자로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중국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에게로 웹진 〈중국을주께로〉는 한 사람의 손에만 쥐어지는 잡지에서 모든 사람의 손에 쥐어진 모바일에서 열리고, PC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각성과 변화를 주는 그 일에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헌신된 일꾼들이 웹진 〈중국을주께로〉와 함께 동역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진 | 국민일보 캡처
차하경 | 본지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