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4  통권 199호     필자 : 유관지
[발행인통신]
‘어문’, 모범적인 새 부대가 되기 위해 힘쓰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의 아름다운 유채꽃 향기를 듬뿍 담아 봄 인사를 드립니다.

박성주 장로 대표 이임, 박지화 선교사 취임
중국어문선교회의 정기총회가 지난달 2월 18일(월)에 있었습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있었던 가장 큰일은 어문 창립 당시부터 30년간 이 선교회를 이끌어 온 박성주 장로께서 대표의 짐을 내려놓고, 어문 초기부터 한 식구였던 박지화 선교사께서 새 대표로 선임된 것입니다. 30년만의 대표 이취임, 큰일이어서 <중주> 3월호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나, 편집실무책임자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여러 생각 끝에 별도의 지면을 마련하지 않고 이 ‘발행인 통신’을 통해 이 일을 잘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저에게 그렇게 하명(?)을 하였습니다. 

<중주>는 어문의 회보로 창간되어 초기에는 대내용 매체 역할을 해오다가 ‘한국교회를 위한 중국선교 전문지’로 확대 전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한국교회를 위한 중국선교 전문지라는 점에 충실하기 위해서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그가 있었다
어문은 30년 전인 1989년 10월 30일에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1년 전부터 중국을 사랑하는 이들이 기도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기도 끝에 선교회를 조직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창립예배에서 방송통신대학교 박성주 교수께서 대표로 취임을 했습니다. 이날 고 방지일 목사님께서 고문직을 수락하셨고, 축도를 해 주셨으며 한성화교교회의 유전명 목사님께서 축사를 하셨습니다. 방지일 목사님은 여러 해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고, 유전명 목사님은 작년에 은퇴를 하셨지요.

어문은 동숭동에 있는 방송통신대학교의 박성주 교수 연구실에서 출발해서 명휘원(明暉園) 3층을 거쳐 방배동에 오래 머물며 여러 일을 했습니다. 제가 어문과 정식으로 관계를 맺은 것도 이때였습니다. 그 뒤 안산 상록수 역전에 둥지를 마련했다가 다시 서울의 명륜동으로 옮겼고, 이어 중국 사역의 허브로 귀하게 쓰임받기 시작한 제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 앞에 마련된 센터를 중심으로 일하다가 이 달에 제주시 구좌읍 김녕으로 옮기게 됩니다. 김녕의 센터는 어문의 일곱 번째 터전이 되는 셈입니다. 어문에는 그동안 수차의 이전을 비롯해서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심에 박성주 대표가 있어서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어문은 <중주> 발행을 비롯해서 많은 일을 해 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사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박성주 대표가 그 중심에서 엔진 역할을 하고 있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늘 ‘박성주 대표님은 말은 적고 일을 많이 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성주 대표께서는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처음에는 그저 사역자들이 일할 수 있는 판, 요즘 많이 쓰이는 말로 플랫폼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선교회를 만들었지요. 하나님이 한 걸음씩 인도해 주시는데 그 속도가 무척 빠르시더군요. 원래는 문서 사역만 생각했는데, 현장 사역, 훈련원 사역,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습니다. 많은 사역자들을 훈련시켜 파송한 것이 보람인데 제 뒤를 이어 대표의 짐을 진 박지화 선교사도 초기에 파송받은 일꾼 가운데 한 분이지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성주 대표님, 수고 참 많으셨습니다. 박 대표님의 수고는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사(史에) 기록될 것이고, 무엇보다 하늘나라에 크고 분명한 글씨로 기록되고 있을 것입니다. “대표직은 내려놓았지만 어문 선교사의 일원으로 하나님의 인도에 따르며 제주에서 변함없이 중국 사역을 섬기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한국교회 중국 사역의 버팀목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이 기대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멍멍해요. 제가 대표로 선임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새 대표가 된 박지화 선교사의 말입니다. 박지화 선교사는 1992년에 어문이 2호로 파송한 선교사입니다. 1994년에 중국에 가서 다롄(大連)에 상주하면서 중국에 있는 여러 어문센터들의 컨트롤타워로 20년간 동분서주하다가 2013년에 ‘비자발적 귀국’을 당해 제주에 정착했습니다. 박 선교사의 제주 정착이 어문이 제주로 이전하는 계기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중국어문선교회 제주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입니다. 박지화 새 대표가 앞으로 어문의 제주시대를 어떻게 열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제주는 중국선교의 허브로 지금 그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1993년에 제주의 한 방송선교기관을 섬기고 있으면서 〈제주기독신문〉에, ‘위치나 성격이나 세상의 흐름으로 볼 때 제주는 북방선교의 중심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예언성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어떤 예감 같은 것도 있었지만 제주의 교회들에게 자극을 주고, 섬기고 있는 기관이 북방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기관이어서 홍보를 겸해서 쓴 글인데 적어도 중국 사역에 있어서는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발족 2년이 다가오고 있는 MCJ(Mission China in Jeju, 선교중국제주)의 역할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박지화 새 대표가 MCJ의 총무로 많은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MCJ의 일을 비롯하여 어문의 제주 정착이 제주가 중국 사역에 귀하게 쓰임받는 일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을 느끼며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박지화 새 대표는 제주 안에 있는 열 개가 넘는 중국인교회를 섬기는 것을 비롯하여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중국 사역 관련 집회 등 여러 분야에서 어문이 효과적인 봉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더군요.

중국 사역은 전반적으로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박지화 선교사처럼 비자발적 귀국을 한 선교사들의 재배치, 재파송 문제가 큰 과제로 되어 있고, 중국 현지만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들을 향해 눈을 들어야 하는 것도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중국 사역의 여건과 환경’이라는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기 위해 힘써야겠습니다. 어문은 새 부대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어문, 그리고 새 대표가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게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주>는 다음 달로 지령 200호를 맞이하게 됩니다. 감사로 가슴이 벌써 벅차오르고 있습니다. 어문은 다음 달 5일(금)에 김녕의 새 센터에서 <중주>지령 200호 발간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새 대표 취임을 축하하고 새 센터 입주를 축하하는 자리도 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3월호에는, 오동일 교수님의 “중국 기독교 역사의 맥락 속에서 본 류샤오펑(劉小楓)의 한어신학 -중국 기독교 신학 사상의 흐름-”을 기획 글로 실었습니다. 중국 방문 등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옥고를 집필해 주신 오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달 6일(수)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주님의 고난에 대해 묵상하면서 박해받고 있는 중국교회, 그리고 선교사들도 함께 기억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