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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전면(四个全面)’이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全面建成小康社会)’, ‘전면적인 개혁심화(全面深化改革)’, ‘전면적인 법에 의한 통치(全面依法治国)’, ‘전면적인 당에 대한 엄격한 관리 (全面从严治党)’를 말한다. 이것은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의 통치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3월 15일 전국인민 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4개 전면을 확정, 발표하였다. 다시 말하면 시진핑이 앞으로 이 4가지를 전면적으로 이루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즉 전면적으로 모든 인민이 의식주를 해결한 상태인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여 중국 인민 모두가 배부르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단 없이 전방위(경제, 군대, 공안 등)적으로 개혁을 강화하며, 전면적으로 법치국가를 만들어서 법으로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면적으로 공산당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서 당풍을 쇄신하고, 엄격하게 당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이 내세운 4개 전면은 2015년 전인대에서 갑자기 주장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주장해 오던 통치이념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첫 번째인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두 번째의 전면적인 개혁심화는 2013년 가을 3중전회(中全会)에서, 세 번째의 전면적인 법에 의한 통치는 2014년 가을 4중전회에서 제기되었다. 그리고 네 번째의 전면적인 당에 대한 엄격한 관리는 2014년 10월 당의 ‘군중노선교육실천활동’ 결산 때 제기되었던 것이다. 3년 동안에 걸쳐 주장되었던 치국전략을 하나로 결합하여 4개 전면이라는 이념으로 확정을 지었고, 지금까지 계속 이것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매 시기마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론으로 정립하였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마오쩌동(毛泽东)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보편원리를 중국의 현실에 맞게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서 ‘마오쩌동 사상(Maoism)’을 만들었다. 그는 노동자가 아닌 농민을 혁명의 기반으로 동원하였다. 마오쩌동의 주장에 의하면 당의 정책이 잘 실행되려면 그 정책이 반드시 농민으로부터 나와야 하며, 인민들의 요구와 이익이 그 정책에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론은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덩샤오핑(邓小平) 시대의 지도 사상은 ‘덩샤오핑 이론(理论)’으로 불린다. 이 이론은 덩샤오핑이 1978년 중국공산당 제11기 3중전회(中全会) 이후 ‘사상의 해방(解放思想)’과 ‘실사구시(实事求是)’라는 두 가지 틀 속에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탄생된 것이다. 덩샤오핑의 중국에 대한 최대 공헌은 실천에 있다. 이른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论,)’은 덩샤오핑 이론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즉 생산력 발전만 이루어진다면 사회주의적인 방식이든, 자본주의적인 방식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그의 이론이 말해 주듯 그는 현실적인 지도자였다. 경제건설을 하나의 중심으로 삼고 이를 뒷받침하는 개혁개방과 공산당 영도를 두 개의 기본점으로 삼은 것이 덩샤오핑 이론의 핵심이다. 장쩌민(江泽民)은 ‘3개 대표론(三个代表论)’을 주장하였는데 이것이 그의 통치이념이었다고 할 수 있다. 3개 대표란 중국공산당이 선진 기술로 생산력을 높여주고(进生产力的发展要求), 선진 문화로 전진할 수 있게 해 주며(进文化的前进方向), 모든 인민이 기본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最广大人根本利益) 사회가 되게 대표(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3개 대표론은 중국공산당이 기업가와 지식인, 그리고 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상의 핵심은 공산당이 한때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자본가의 이익까지도 대표하겠다고 선언한 데 있다. 중국공산당은 이렇게 해서 노동자·농민의 당에서 중국 전체 인민의 당으로 변신한 것이다. 후진타오(胡锦涛) 시대에는 ‘과학발전관(科学发展观)’을 주장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사회주의의 조화로운 사회(和谐社会)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하면서 인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겠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과학발전관은 개혁개방 이후의 발전과 이로 인해 파생된 빈부격차 해소에 노력하겠다는 또 다른 표현이었다. 덩샤오핑의 이론은 그의 사후인 1997년 가을에야 공산당 당장(党章)에 들어간 데 반해 장쩌민의 3개 대표론과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은 당사자들이 살아 있던 2002년과 2007년 각각 당장에 기록되었다. 이후 중국공산당은 말끝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동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을 행동지침으로 삼는다고 말해왔다. 중국에서는 이데올로기나 지도자의 권위, 지배권력을 나타낼 때 영향력의 정도에 따라서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중국에서 이데올로기에 해당되는 최상위의 표현은 ‘주의(主义)’이다. 이에 해당되는 예가 바로 마르크스 레닌주의이다. 그 아래 단계에 있는 것이 ‘사상(思想)’이며, 그 예가 바로 마오쩌동 사상이다. 그 다음이 덩샤오핑 이론이고, 그 다음이 장쩌민의 3개 대표론과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이다. 여기서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자신이 주장한 이론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지 못했고, 각각 ‘론(论)’과 ‘관(观)’에 그치는 통치이념을 당장에 올렸다. 각각의 지도자가 내세우는 이념의 영향력이 다르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2018년 12월 18일에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은 이 행사를 통해 흔들림 없는 절대권력을 과시하였다. 경축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 안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당 중앙의 지도 아래”와 더불어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신시대 개혁개방을 향해 전진하자”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마디로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과 시진핑 주석을 동급으로 여기는 듯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시진핑은 자신의 통치이념을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함께 사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그것을 당장에 삽입하였다. 어떤 중국 연구가는 시진핑이 제2기 지도체제를 마무리한 5년 뒤의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는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미사여구를 빼고 ‘시진핑 사상’으로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시진핑은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에서 그의 핵심 사상을 곳곳에 반영시켰다. 이는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개혁개방을 자신의 사상과 정책대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향후 개혁개방 확대 정책에서 중국공산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개혁개방 확대 과정에서 ‘4개 의식(四个意识)’을 강화하고, ‘4개 자신감(四个自信)’을 확고히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4개 의식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핵심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정치의식(政治意识), 대국의식(大局意识), 핵심의식(核心意识), 일치의식(看齐意识)을 의미한다.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4개 자신감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에 대한 자신(道路自信), 사회주의 이론에 대한 자신(理论自信), 사회주의 제도에 대한 자신(制度自信), 사회주의 문화에 대한 자신(文化自信)을 말한다. 다시 말해 노선, 이론, 제도, 문화 분야에서 공산당이 자신감을 갖고 개혁개방 노선을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담았다. 2019년도 경제 사업에 대해서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4개 전면과 ‘5위1체(五位一体)’를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4개 전면은 위에서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 전면적인 개혁심화, 전면적인 법에 의한 통치, 전면적인 당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말한다. 시진핑은 이날 연설에서 ‘엄격한 당 관리’를 위해서 반부패의 칼날을 높이 들겠다고 밝힘에 따라 2019년에도 정적 제거를 통해 더욱 강력한 통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5위1체는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을 위해서 경제건설(经济建设), 정치건설(政治建设), 문화건설(文化建设), 사회건설(社会建设), 생태문명건설(生态文明建设)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핵심이다. 특히 시진핑의 사상이 당장에 삽입된다면 그가 선대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오른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은 어쩌면 장쩌민이나 후진타오를 뛰어넘어 ‘마오•덩•시(毛邓习)’의 계보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시진핑은 “배가 거친 파도에 있고 가파른 길을 등산하는 것처럼 앞으로 가지 않으면 후퇴하므로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인들에게 분발을 촉구하였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그는 향후에도 정책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자신의 사상과 정책대로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바이두 석은혜 | 본지 전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