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이야기: 쑤퉁 장편소설[중국문학전집 1] 쑤퉁(소동) 지음/ 양성희 옮김/ 더봄/ 2018년/ 568쪽/ 정가 16,000원
마오둔(矛盾)은 루쉰(鲁迅)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한 진보적 선구자이자 혁명문학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의 뜻에 따라 1981년에 제정된 마오둔문학상은 4년을 주기로 회당 3-4편, 2015년까지 총 9회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중국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 인민문학출판사가 1998년부터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수상작들은 중국 현대 장편소설 중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아 광범위한 독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도 2012년 제8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출판사 ‘더봄’은 중국 최대의 출판사인 인민문학출판사의 특별한 협조를 받아 ‘중국문학전집’을 기획하고,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과 수상작가, 그리고 당대 유명 작가의 최신작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 장편소설을 지속적으로 펴낸다. 《참새 이야기》의 배경은 개혁개방 이후 급변한 중국 사회이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20세기 중반, 공포에 짓눌려 살던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다 같이 배고프고 다 같이 공포에 떨었다. 반면 현대 사회는 겉으로는 화려하고 풍요롭지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곳에 서는 더 큰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물밑 속에 숨어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든 스스로가 그런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잘 안다. 이것은 세월호의 비극이 우리 사회에 그토록 큰 충격을 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참새 이야기》 주인공들이 겪는 강간, 억울한 옥살이, 돈과 권력이 만들어낸 차별과 그로 인한 무력감은 쑤퉁 선생의 전작 주인공들이 겪은 비극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가깝게 느껴진다.
한국인 중국 민속학자가 쓴 재미있는 중국 풍속 이야기 임선우 지음/ 지식과감성/ 2018년/ 326쪽/ 정가 13,500원
《한국인 중국 민속학자가 쓴 재미있는 중국 풍속 이야기》는 중국을 잘 모르는 사람도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내용에는 중국인들의 일상과 습관 문화 풍속을 키워드로 총 10장으로 구성하였으며, 주제에 따라 소제목을 달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핵심 키워드는 중국 음을 달아 일상에서 활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모두 현재 중국에서 존재하는 살아 있는 문화와 풍속을 작가의 경험과 함께 잘 풀어내고 있어 읽을 때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중국 사람들이 현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문명은 부산물이다 -문명의 시원을 둘러싼 해묵은 관점을 변화시킬 경이로운 발상 정예푸 지음/ 오한나 옮김/ 378/ 2018년/ 528쪽/ 정가 22,000원
정예푸는 문화혁명의 혼돈 이후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했고, 나아가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진보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과 세계사적 관점을 겸비하여 중국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의식을 줄곧 유지해 왔다. 격동의 현대 중국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지적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중국 사회에 울림을 주는 수많은 저서를 집필하며, 중국인들의 의식을 깨우는 비중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문명 사관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문명은 부산물이다》에서 정예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여섯 가지의 문명은 족외혼제, 농업, 문자, 제지, 조판인쇄, 활자인쇄라고 제시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든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이 과연 인류라는 공동생명체가 목적하고 목표로 하여 발명해낸 창조물일까? 아니면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일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 질문과 답에 있다. “제대로 된 역사를 읽어야 현명해지고, 현명해져야만 미래를 제대로 개척할 수 있다.” 이 책은 문명 역사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문화라는 거대한 산물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를 향유하고 그 혜택을 누려온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어떻게 모색해갈지 진지하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너무 재미나서 한 눈에 읽히는 중국사 인물과 연표 양장본 손잔췐 지음/ 진화 옮김/| 나무발전소/ 2017년 12월/ 80쪽/ 정가 28,800원
근대 100년을 제외하고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나라는 중국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황하문명이 탄생된 중원(中原)으로부터 문자, 사상, 제도, 종교가 들어왔다. 중원이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하남성을 중심으로 섬서성 동부와 산동성 서쪽의 평원지대에 위치한 황하 중류지역을 일컫는 용어로 고대국가인 하나라·상나라·주나라가 이 지역에서 발흥했다. 유럽의 문화 원류가 그리스로부터 시작되었듯, 동아시아 문화의 원류는 중원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중국의 고대와 중세 역사를 읽다 보면 서양과 명백히 대비되는 동양만의 고유한 정신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 역대 제왕의 인물도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고, 제왕의 혈연관계와 전승을 보여주는 이른바 ‘용맥도(龍脈圖)’가 들어 있다. ▶ 중요 역사 인물의 그림과 간략한 소개가 나오고, 시간축에 따라서 죽은 해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 중요 역사 사건을 묘사한 그림이 들어 있다. ▶ 중화민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뇌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고, 재직순서에 따라 표로 정리되어 있다. ▶ 역대 도성과 고금지명 대조표가 들어 있다. ▶ 중국 고대 주요 소수민족 상황표가 들어 있다. ▶ 중국에 현재 존재하는 56개 민족을 역사적 변천의 각도에서 어계(語系)·어족(語族)·어지(語支)의 특징에 근거하여 분류한 도표를 보여주며 그 민족들과 서로 관련 있는 고대민족을 열거하고 있다. ▶ 각 성·자치구·직할시·특별행정구의 기본적인 상황 역시 열거되어 있고, 명칭과 약칭의 출처를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예정된 전쟁: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그레이엄 앨리슨 지음/ 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2018년/ 516쪽/ 정가 20,000원
이제 중국은 단지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나라가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자 역사상 가장 큰 나라다.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조업, 소비량, 시장 규모 등 이미 여러 면에서 미국을 능가했으며, 중국의 성장은 건설, 교통, 교육, 보건, 컴퓨터, 통신, 과학, 기술 혁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이대로 변화가 지속된다면 중국인들은 생전에 100배로 향상된 생활수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을 두고 케빈 러드 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영국의 산업혁명과 세계 정보혁명이 30년에 압축된 일이라고 묘사한다. 이렇게 미국은 힘의 균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중국과 힘겨루기를 전면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이런 구조적 긴장이 극심해질수록 아주 사소한 불씨가 대규모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이 어리석은 낙관주의와 지금까지의 경제 관계를 안일하게 이어나간다면 전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부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평화적인 미¬중 관계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양자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이 꿈꾸는 차이나 드림의 실체와 이를 위한 전략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시진핑이 꿈꾸는 중국의 미래는 아시아의 1인자, 종국에서 세계 최강국이 되는 것이다. 차이나 드림은 경제적 번영과 힘이 결합한 것으로, 과거의 지배권을 회복하여 주변 지역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중국의 우월함을 존중받으려는 것이다. 차이나 드림은 단지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시진핑은 강력한 반부패 전쟁을 선포하고, 고전 사상의 부흥을 주도함으로써 민족주의를 고취하고, 기업의 구조조정, 과학기술강화 등으로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관료 조직 개편을 통해 무력을 재건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행동은 아시아로의 팽창 기류와 맞물려 있다. 중국은 경제적 힘을 당근과 채찍으로 사용하여 주변국을 휘두른다. 2010년 일본에 억류된 중국 어부들을 돌려받기 위해 일본에 희귀 금속 수출을 중단한 일이나 2011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가 노벨상 수상자가 된 것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로 노르웨이 연어 구입을 중단한 일 등이 그 예다.
읽기의 말들: 이 땅 위의 모든 읽기에 관하여 박총 지음/ 유유/ 2017년 12월/ 266쪽/ 14,000원
우주삼라만상이 책이다. 나는 책을 읽는다. 읽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 책만이 아니라 사람책, 자연책, 인생책 세상 모든 것을 책 삼아 읽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읽는, ‘읽기’라는 행위가 삶을 이루고 이끌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 이 책의 저자가 그렇습니다. 물론 시작점은 책이지요.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일찍이 일만 권의 서책을 거느리고 싶었던 나는 돈을 버는 나이가 되자 청계천 헌책방 골목을 돌며 책을 쓸어 모았다. 붉은 노끈으로 책 더미를 묶어 양손에 들고 오는 날은 끼니를 걸러도 배가 불렀다. 책 무게가 쏠리는 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팠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통증이라 불렀다.” 하지만 생활의 무게는 결국 책의 양보를 요청합니다. 이렇게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은 책. 그래도 읽으면 뭔가 유익한 것이 나오긴 하는 걸까요? 돈이라도 벌게 해 주든가 출세라도 하게 해 주든가 어딘가 써먹을 데가 있는가 말입니다. 아니요. 저자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책읽기란 도대체 써먹을 데가 없다고 고백하지만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의 말을 빌려 쓸모없음의 쓸모를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고, 무엇보다 나른하고 내밀한 책읽기를 꿈꾸는 모든 독자에게 바치는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이 땅 위의 모든 읽기를 경애하는 독자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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