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5  통권 184호     필자 : 이소망
[선교사의 삶과 사역]
24시간 기도하는 집을 꿈꾸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역
저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19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쉰 살이 넘은 싱글족이지만 신바람이 난 어린아이 같이 아주 행복하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전심전력을 다하며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치유가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일에는 인색하기 그지없지만 배우는 것을 참 좋아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스스로한테 너무나도 엄격한 완벽주의자이어서 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네트워킹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킹 형성은 사역의 폭을 넓혀 주며 새로운 사역을 준비할 때 도움을 주고는 합니다. 한편 너무 단순하여 네트워킹 형성 사이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지금까지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목표 지향적이고 개척(개혁)정신이 투철하고 영적 분별에 민감 하려고 애쓰는 저를 어여쁘게 여기셔서 ‘24 기도의 집’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매순간 하나님과 친밀함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이 하나님께 죄송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훈련을 통해 다듬어지려고 하지만 원하지 않는 오해와 반대로 인하여 가끔 외롭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세워진 사역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땐 왜 몰랐을까
저는 지금까지 한국 - 대만 - 싱가포르 - 중국에서 사역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베트남과 예루살렘을 향하여 나아가려고 합니다. 원래 저의 부르심은 후이족(回族)한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즈니스(음식점) 사역을 하게 하셨고 강력한 기도가 필요한 무슬림 사역을 위해 음식점을 ‘기도의 집’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90년대 초반, 4년을 좀 넘긴 시간을 대만에서 언어를 배우며 문화에 적응하며 교회개척을 도왔습니다. 중국 대륙에 들어가려고 애썼지만 상황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가 속한 선교단체의 기반도 없었고 보안 문제도 있고 해서 사역지를 놓고 갈등하다가 90년 중후반에 이르러서야 싱가포르로 길이 열렸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약 2년 정도 개척선교사학교(sofm)를 섬겼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참으로 마음이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강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저는 하나님 말고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 외에 믿을 만한 리더십들과 함께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인생여정에서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90년 말에 중국에서 후이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후이족은 10개의 무슬림그룹 중에 큰 그룹에 속합니다. 중국 전체 무슬림 인구가 2천만이 넘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무슬림 사역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저 혼자뿐입니다. 지금은 기도의 집 사역을 하고 있어서 전에 교제하던 사람들을 도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후이족 사역을 하는 중에 사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제게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식당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순간적으로 제 생각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사업하는 사람들과 직원들을 존중해야 되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보통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문화수준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그들과 갈등과 충돌이 잦았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의 병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을 그 당시에 함께 나눌 상대가 없었기에 영적으로 눌리고 몸도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사역팀들이 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또 다시 외로운 사역의 길을 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던 사역이 지금에 와서야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이소망 |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