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2.jpg) 우리나라에 오직 일면(面) 일리(里)만 있는, 즉 하나의 면과 하나의 리만 가지고 있는 군(郡)이 있다. 울릉도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작은 충청북도 증평군이다. 인구는 33,000명이다. 하기야 남태평양 팔라우섬은 하나의 나라인데도 전 국민이 3만 명 선인 것을 생각하면 작다고도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오늘 이곳 증평군의 죽리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초대로 이 죽리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 있었고 아이들이 다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초등학교에 가 볼 기회가 없었던 필자는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시골 초등학교의 수준이 이렇게 높은가 하고 말이다. 교장실의 문패도 참 예뻤는데, 각 학급의 문패도 예전처럼 1학년, 2학년, 3학년이 아닌 예쁜 한글이름으로 붙어 있었고 학년 표기는 영어로 되어있었다. 117명의 전교생이 영어 원어민 선생님한테서 영어를 배우고, 또한 한 학생도 빠짐없이 모두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한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벽면에는 각 나라의 인사말과 인사할 때 사용하는 몸짓에 대해 글과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다른 벽면에는 공항입국순서와 외국에 나갈 때 필요한 언어를 써 두었을 뿐 아니라 단추를 누르면 영어로 직접 들을 수도 있다. 계단의 중앙유리에는 한 항공회사의 비행기가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그림이 선팅되어 있었는데 밝은 햇살을 받은 그 비행기 그림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이 공항을 통해 혼자 외국으로 출국하는 것도 문제가 없어요." 하신다. 이것은 그만큼 훈련이 잘되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어버이날에는 학생들이 바이올린을 집에 가지고 가서 부모님께 ‘부모님의 은혜’를 직접 연주해드리고, 바자회로 모은 돈으로 과일과 과자 등을 준비해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 준비해 간 간식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하시면서 교장선생님은 학생들 자랑에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으신다. 시골의 작은 군의 한 리에 있는 이 학교는 명문초등학교로 소문이 나서 같은 단위의 리 안에서는 가장 많은 학생을 가지고 있다. 좋은 소문이 나서 학생들이 멀리서도 오기 때문이다. 선교지에서 두 번이나 주말학교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 작고 아담한 죽리초등학교의 운영방식과 어린이들 교육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 보는 손님인 나에게 서슴없이 "사랑합니다!" 인사를 건네던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어느 도시 초등학교가 부럽지 않은 죽리초등학교와 그만큼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교장선생님의 리더십이 새삼 존경스러웠다.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죽리초등학교 [Jukri Elementary School, 竹里初等學校] (두산백과) 나은혜 | 장로회 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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