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3  통권 179호     필자 : 노은혜
[선교사의 삶과 사역]
“주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주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때까지 기다릴 것”
그러던 2014년 9월, 우리는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부부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부부세미나를 통해 많은 은혜도 받았지만 주님이 우리를 제주도에 인도하신 목적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팀들보다 먼저 도착하였고 그 사이에 제주도의 여러 곳을 다녀봤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눈에 들어왔고, 파룬궁(法轮功)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개척한 단독교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인들과 한국인들 사이의 문화차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실정에 맞는 단독교회가 필요함을 알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시 우리는 이미 중국에 교회를 개척해서 제자양육을 하며 점점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님이 주시는 단독교회에 대한 감동보다는 우리의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앞세웠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 가정을 제주도로 인도하시기 위해 우리보다 앞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중국으로 돌아온 뒤 몇 달이 지나서 주님은 동역자들을 통해서 제주도로 가야 하는 당신의 뜻을 밝히셨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 부부는 이 문제에 대해 참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구이저우성에서 십여 년을 사역하면서 교회도 성장하고, 성도들과 관계도 돈독해 졌습니다. 중국의 여러 정책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할 일이 많은 중국, 특히 구이저우성을 두고 자그마한 제주도에서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반대를 했습니다. 더구나 남편 목사님은 본인이 구이저우성에 오게 된 과정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우리 부부만 교회 사역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공안
그렇지만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계획하심에는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2015년, 다시 한 번 제주도로 인도하시며 예전에 주셨던 그 감동을 주셨습니다. 중국에 돌아온 뒤에도 이 문제를 위해 집중 기도하며 남편 목사님은 주님의 음성을 끝까지 직접 듣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확실함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제주도로 가는 것이 주님이 주신 확실한 뜻이라면 구이저우에서 사역을 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참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구이저우성 공안은 우리 부부만이 이곳에서 교회 사역을 할 수 없다고, 교회 사역을 해서는 안된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울다가도 웃을 일이었습니다. 아, 그때 우리는 이 일이야말로 주님이 우리를 제주도에 보내시는 확실한 음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교회성장과 사람들과 관계 등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홀가분하게 이곳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주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가 기도하며 나아갈 때, 주님의 계획은 변하지 않으시며,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는 것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역지
남편이 먼저 제주도에 왔고 우리 온 가족은 2017년 1월에 이곳에 왔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집과 필요한 모든 생활용품, 차량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더욱이 파송교회와 파송선교회가 있었고 섬길 수 있는 중국인교회와 중국인유학생들을 위한 예배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를 할 수 있고 그들을 섬길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온 가족의 비자 문제와 두 아이의 학교 문제도 해결되었고, 이제는 단독의 중국인교회를 섬길 수 있는 장소를 주님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누가 보아도 부러워하는 일들입니다. 이제는 더욱 열심을 품고 주님 일에 동참하며 주께서 다른 곳으로 인도하실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선교사의 사명은 주님이 주신 것
2000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우리의 젊은 시절을 바쳐온 구이저우에서 한 사역, 많이 힘들고 외롭고 아팠던 사연과 숨소리를 죽여가면서 예배를 드렸던 일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성숙해 가는 성도들의 모습과 양육받은 제자들, 그리고 여러 곳에 세워진 예배당들을 보면 참 보람 있는 선교 사역이었습니다.
 

선교사의 사명은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선교사는 생각지도 못한 여러 일들을 당하기도 합니다. 자녀나 부모를 잃을 수도, 가장 가까운 친구한테 배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생각 밖의 사고를 당하고 질병에도 걸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한참 동안 힘을 잃고 낙망하고 방황도 합니다. 우울할 때도, 영적으로 많이 갈급할 때도 있습니다. 살림이 너무나 궁핍해서 사람의 도움을 바라볼 때도, 사람 때문에 많이 실망할 때도, 아이들한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없어서 가슴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부모님께 제대로 자식노릇하지 못해서 미안할 때도, 특히 파송교회한테 오해를 받거나 후원이 끊어져서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럴 때마다 우리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방법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나갈 수 있게 도와주시며 인도하십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만을 더욱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더 가까이 나갈 수가 있습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이 모든 것들을 되돌아봅니다. 벌레만도 못한 우리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당신의 일들을 이루셨다는 고백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우리가 믿음이 있어서도 아니고, 우리의 열심 때문도 아닌, 오직 여호와의 열심이었습니다. 그 열심이 우리를 그곳까지 인도하셨고, 그 열심이 오늘도 우리를 만들어 가시고 인도하시고,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요 6:28-29)


선교를 하면서 나는 하나님을 더 믿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통치와 주권을 믿고 그분이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믿고 나의 구원자이시며 심판주이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런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그분께 돌립니다.





 


노은혜 | 중국인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