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말레이시아에서 20년 넘게 목회자의 길을 걷다가 아프리카선교사로 헌신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디아스포라중국인선교에 헌신하고 계시는 셰비성(谢必胜) 목사님을 만나 이민교회 사역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지개 나라’ 남아공에서 하나님의 약속인 생명을 살리는 ‘무지개’의 꿈을 그리며 그 무지개 색깔처럼 고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사역을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셰비성(谢必胜) 목사입니다. 간호사로 일하다가 저를 만나 사모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어요. 신학교를 졸업한 뒤,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말레이시아 감리교단에서 목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아프리카 중국인사역을 위해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 오게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매우 성공한 목회자였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남아공에서 중국인을 위한 사역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 동기가 궁금한데요.
▶ 가장 큰 동기는 하나님의 부르심이었겠지요. 신학공부를 할 때 중국선교에 대한 마음을 주셨어요. 하지만 마음처럼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를 기다리자’ 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사역했는데, 하는 목회사역마다 큰 성장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2005년 중풍으로 쓰러졌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따지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때, 하나님은 ‘회개’라는 두 글자를 보여주셨는데, 문득 중국선교를 하겠다고 주님 앞에 헌신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말레이시아에서 목회가 잘 되어가니 이전의 드렸던 헌신을 잊어버린 자신을 보게 되었어요. 눈물 콧물을 쏟으며 회개했을 때, 주님께서 제 병을 완전하게 고쳐 주셨어요. 그 후에 해외 여러 중국인교회에서 제게 목회자 청빙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영국, 미국, 호주에 있는 중국인교회에서도 담임목사 청빙 광고가 나왔고, 주변의 추천으로 세 곳의 교회에 서류를 넣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한 교회에서도 연락이 없는 거에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중국선교를 하러 나가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어느 한 교회의 문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 아프리카 중국인선교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교회 계단 창에 붙어 있던 ‘SIM’이라는 선교단체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어요. 아프리카에서 중국인사역을 할 수 있는 선교사를 모집하는 포스터였습니다. 사실 아내는, 청소년기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아프리카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어요. 하나님은 저와 아내의 비전을 함께 이루시기 위해 우리를 남아공으로 보내길 원하셨던 것이지요. SIM선교단체에 서류를 접수할 때, 건강 사항에 있어서 이전에 중풍에 걸렸던 기록을 적어야 했어요. 외진지역으로 파송이 될 경우 그곳에서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료대책 등을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서류심사가 무사히 통과되었고, 싱가포르에서 온 가족과 함께 4개월 정도의 선교훈련을 받고 2010년, 꿈에 그리던 남아공에 왔습니다.
남아공에서 선교사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민교회의 목회자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데요. 말레이시아에서 목회하던 것과 달리, 여기서 사역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때는 없으셨는지요?
▶ 7년 이상을 지내다 보니 저절로 이해가 되는 일들이었는데도, 도착해서 바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습니다. 저도 화교이지만, 중국 전역에서 온 수많은 중국인들의 문화와 배경들이 저마다 너무 다르고 다양해서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어요. 막 남아공에 왔을 때는 대만과 홍콩에서 오신 목회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의 삶이 성도들한테 신뢰를 주지 못한 경우들이 많아서, 적지 않은 성도들이 목회자들한테 실망하고 목회자들을 불신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목사라고 저를 소개하니 성도들의 반응은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나름 존경받는 목회자로 생활했던 저로서는 충격이 컸어요. 여기 남아공의 중국인들한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말과 가르침으로 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목회자가 먼저 철저히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 절실함을 깨달았어요. 내가 그저 목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그들을 이용하거나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그들이 알 때까지, 남아공 중국인성도들은 오랜 시간 나를 관찰했고, 그 뒤에야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저를 모함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많은 방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제게 인내할 수 있도록 꼭 붙들어 주셨고, 어떤 악한 영향에도 반응하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셨어요.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그런 시간과 일들을 경험한 것이 오늘의 제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있게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음이 느껴집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감동이 되는 일들도 많았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목회자가 성도들의 변화와 믿음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가장 가슴 벅찬 일입니다. 교회의 성장 또한 그렇지요. 이들을 통해 이들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 특히 저와 함께, 저를 통해 일하시는 것을 기뻐하시고 감동을 받으신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앞에서 나눈 것처럼, 다른 목회자들의 모함을 받기도 했고, 철저히 혼자서 일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족들 외에 어느 한 사람에게도 마음을 터놓고 사역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없었어요. 여기 남아공의 교회들은 연합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너무 개 교회 중심으로만 사역을 하다 보니 굉장히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의 협력 사역자인 현지인 대니(Danny, YWAM소속으로 14년 동안 대만에서 Haka족 선교를 하다가, 지금은 남아공에서 중국인들을 섬기고 있다.) 전도사와 Root n Tree팀과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조직과 직분자들이 세워지고, 집사회가 성장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교회의 일에 적극 헌신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목회자를 살필 줄도 알고, 서로 격려하는 마음이 생긴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7년 넘게 남아공에서 중국인사역을 하고 계시는데요, 해외 중국인선교에 있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무엇보다 함께 일할 동역자들이 너무 절실합니다. 공식 통계를 통해 볼 때, 여기 남아공에 대략 30만 명의 중국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인교회는 겨우11개 정도에 불과해요. 그리고 예배에 참석하는 중국인들의 수는 겨우 수십 명 정도에 지나지 않아요. 그래서 먼저 중국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남아공 현지에 자원하는 심령으로 헌신하고 적응해서 이곳 중국인들을 이해하고 도와 줄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해외 중국인선교는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선교대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갑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습득해야 하고, 문화 습관의 차이와 다양함, 그리고 어떻게 이곳의 중국인들한테 관심을 가져야 할 지 등 도전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어요. 중국, 중화권 출신 선교사들이 대거 배출된다면 너무 좋겠지요. 그리고 다양한 방면에서 일할 수 있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뿐 아니라 삶의 여러 방면에서, 기술을 가르치거나 비즈니스를 함께하면서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

만약 기회가 있어서 한국의 해외 중국인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해 헌신된 새내기선교사를 만났다면 어떤 격려를 해주고 싶으신지요?
▶ 먼저는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하십시오. 언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열쇠이고, 사람들의 마음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중국인들에게 있어 외국인들이 자국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굉장히 존중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선교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지요. 두 번째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십시오. 중국인들이 대면하고 있는 도전과 현대의 사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중국인들은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거에요. 중국인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대략 1~2년의 시간이 필요해요. 인내함으로 그들을 기다려주고 사랑해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반드시 파송해 줄 수 있는 선교단체를 찾으십시오. 함께 연합하여 사역할 수 있는 동료들이 필요해요. 꼭 중국인사역을 하는 단체가 아니더라도 함께 나누고 기도할 수 있는 단체,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단체를 꼭 만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 도착해서는 바로 자신의 사역을 시작하지 말고, 시작하기 전에 지역에 있는 중국인교회를 방문하여 그곳의 중국인사역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마십시오. 사람 수와 상관하지 말고, 스스로 전도하고 세례를 준 자신의 양떼를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선교지에서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를 요청해 주셔서 감사해요. 한국에서 더 많은 선교사들이 해외 디아스포라 중국인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일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정리 | Root n Tree • 남아공 연합사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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