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들이 대기업 취업을 위해, 혹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몇 년씩 취업 재수를 하거나 아예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취업준비를 하는 한편,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비록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보다 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려는 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청년실업 문제나 경력직 사원의 이직으로 인한 기업의 고용비용 상승 등 구인, 구직의 불균형 문제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였다. 우리 속담에 ‘열 놈에 죽 한 사발'이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어로는 ‘僧多粥少’가 된다. 현재 중국도 우리와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으며 최근 뉴스를 통해 이런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표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金三银四(구인구직철): 여기서 ‘三四’는 삼사월을 의미하며 ‘金银’은 구직을 원하는 인재가 가득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金三银四’는 취업철을 말한다.
• 跳槽一族(이직족): ‘跳槽’는 ‘구유통을 옮기다’는 뜻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는 행위를 말하며 이러한 사람들을 일컬어 ‘跳槽一族’라고 한다.
• 跳槽旺季(이직성수기): 중국에서는 춘절(春节) 이후가 구인,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 跳槽潮(이직붐): ‘离职潮’라고도 하며 1년 중 이직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때를 말한다.
• 跳槽资金(이직자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까지 소용되는 자금을 의미하며, 일반으로 중국에서 춘절상여금을 받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며 춘절상여금을 이직자금으로 활용하는 예가 많다.
• 找下家(새 직장을 찾다): ‘下家’는 게임이나 일처럼 정해진 순서에서 다음 차례를 의미하는 말인데, 최근 새로운 연인이나 새 직장을 의미하는 말로 확대 사용되면서 ‘找下家’는 취업 관련 어휘로 ‘다음에 입사하게 될 회사를 찾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 裸辞族(대책 없이 사표를 던지는 사람들): 보통은 직장에 다니면서 다음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 보통이나 ‘裸辞’는 다음 직장을 구하지 않은 채 제출하는 사표를 의미하며 이러한 사람들을 ‘裸辞族’이라고 한다.
• 备胎(예비용): ‘备胎’는 원래 예비 타이어라는 말이지만 대용품, 대안, 어장관리 등의 의미로 확대 사용하고 있다.
중국 교육 관련 사이트1)에 올라온 통계를 보면 중국 대학졸업생 수는 2001년 114만 명에서 점차 증가하여 2016년에는 765만 명에 이르며, 2017년 6월 예상 졸업생은 795만 명으로 이는 2016년에 비해 약 30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며, 2001년에 비해서는 약 7배가 되는 수로 중국대학생 졸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고학력자의 이러한 수의 증가는 취업경쟁률을 높이는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매해 졸업철이 되면 신문에 어김없이 ‘史上最难就业季(사상 최대의 취업 위기)’, ‘又见最难就业季(또 다시 돌아온 취업 보릿고개)’ 식의 표제어가 등장한다. 저임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중국의 공무원 시험에도 고학력자가 몰리는 이유는 우리나라와 별 다름이 없을 것이다. 중국 공무원시험 경쟁률 추이를 보면2) 2012년 74:1, 2013년 72:1, 2015년 78:1, 2015년 63:1, 2016년 50:1로 점차 열기가 식은 듯하지만 여전히 합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설사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하늘의 별 따기였던 취업을 하더라도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예가 많은데, 이는 졸업과 취업의 스트레스로 최선을 포기하고 차선을 선택했던 졸업생들이 직장에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이직을 감행한다. 이는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先就业后择业(선취업, 후이직)’ 태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대학생진로조사통계3)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졸업생 가운데 75.6%가 취업하였고 16.5%는 국내 대학원 진학, 4.8% 해외 유학, 나머지 3.1%가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취업자 가운데 38.2%만 자신의 월급에 만족하다고 응답하였고 나머지 61.8%가 자신의 월급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大学生就业质量研究报告》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과 월급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는 매우 낮았는데 자세한 비율은 다음과 같다. 
실제로 이직(跳槽)을 감행하는 사람들 가운데 미리 다음 직장을 찾은 뒤 사표를 제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시 충동으로 사표를 던지는 사람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 ‘找好下家’, 후자를 ‘裸辞’라고 할 수 있다. 모 인력 포털사이트의 조사4)에 따르면 연령에 따라 이직 경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70년대, 80년대, 90년대 출생한 이들을 각각 70后,80后,90后라고 하는데 이들의 ‘裸辞’와 ‘找下家’의 비율은 각각 32:68%, 30.8:69.8%, 65.6:34.4%로 9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裸辞’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반대로 70년대 출생자들이 현재의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중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쉽게 이직하는 현상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러한 사회현상이 출현하게 된 배경을 연구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주 1) http://www.eol.cn/html/c/2016gxbys/ 2) http://www.chinagwy.org/html/xwsz/ksxw/201512/215_130326.html 3) http://www.360doc.com/content/16/0529/22/30265258_563372400.shtml 4) http://www.sohu.com/a/135460965_639111
박애양 | 중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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