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페이지2.jpg) “양수명의 전체적인 논술은 하나의 결론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것은 유가문화는 쇠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반대로 서양의 문화에 비해 더욱 풍부한 현대적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현대생활의 수요에 적응하여 다시 세계문화의 발전조류와 합치되리라는 것이다. 때문에 세계의 미래문화는 중국문화의 부흥이며 이른바 중국문화의 부흥이란 중국인 자신의 인생태도를 부흥시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양수명은 5·4시기에 국내의 모든 사람들이 다 서구화를 주장했던 거대한 풍랑 속에서도 몸을 곧게 세우고 나와 크게 신공학(新孔學)의 가치를 내걸고 아울러 자신의 이론을 몸소 실천하고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유가사상의 선양과 발휘에 종사했다. 양수명의 이론은 정서를 지나치게 과장하였으며 논리적 논증이 결여되어 있다. 다만 그는 문화비교를 통해서 민족성원칙을 두드러지게 표현하여 과학일원론 및 공리주의와 실용주의적 인생태도를 반대하여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자기성찰을 주장하여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소유하고 있는 도덕직관을 서술하였는데, 이것은 모두 현대신유가의 기본적 노선을 반영한 것이다.” -정가동- 《동서 문화의 철학》과 양수명 양수명(1893-1988)은 1917년부터 북경대학 교수생활을 하면서 1921년 《동서문화의 철학》을 통해 국내외에 중요한 학자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는 특정한 철학을 고수하기 이전에 중국과 서양의 문화적 만남이라는 근대적 상황에서부터 그의 사상을 구축해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사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그것이 보다 중국적인 특색과 가치를 지닌 전통임을 강조하였다. 《동서문화의 철학》 또한 유가의 사상을 종주로 삼는다는 설명을 통해 그의 철학에 녹아있는 유학사상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동서문화의 철학》을 통해 양수명은 인류가 고대로부터 직면했던 ‘삶의 3대 문제’를 곧 ① 인간의 물질에 대한 문제(충족시킬 수 있는 것), ② 인간의 인간에 대한 문제(충족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것), ③ 인간의 자기생명에 대한 문제(절대로 충족시킬 수 없는 것)로 구분하고 문화란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인류의 생활양식이며 문명이란 인류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물이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각각의 문화권은 자신들의 문명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근대에 이르러 동서 문화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갖게 되었고 이는 단순한 대화의 문제가 아닌 우위의 문제로 나타나며 중국인들에게 서양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결단의 문제라고 보았다. 곧 서양의 태도로부터 중국의 태도로 바뀌어야 함을 말하며 유학의 전통성을 부각한다는 의미에서 보수주의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수명이 그의 사상을 문화의 문제로부터 출발하는 이유는 서양의 기술이 아닌 서양의 정신을 묻기 위해서이고 자연과 우주, 인간관계에 대해 서양의 과학의 진보가 아닌 인간성의 소외를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곧 정복으로 요약되는 서양의 문화와는 달리 조화로 표현되는 중국의 문화가 중국인들과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생활의 풍요로움을 넘어서는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이것은 곧 인간 외부의 문제가 아닌 인간 내부의 문제이며 여기에 도덕정감과 도덕행위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곧 생활의 물질적 조건이 아닌 자아의식으로부터 출발하는 내적인 정취에 대한 것이다. 그가 관심한 문화발전방향과 인생태도에 대한 내용이 그의 철학의 뼈대이며 그는 중국의 문화와 인생태도는 곧 유가윤리임을 말한다. 양수명의 사상과 유교윤리 양수명은 문화의 문제를 풀어가는 중국사상의 맥을 ‘윤리 관계’로 파악하고, 이는 곧 가정화가 된 인간관계라고 보았다. 그는 ‘윤리 관계란 본래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사회생활과 국가생활에까지 더욱 확대된다. 군주와 신하, 관리와 백성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비유되며, 주인가 머슴, 스승과 제자, 사회의 모든 친구와 동료는 형제 관계나 부자관계에 비유된다. 윤리에 있어서 어느 한쪽도 마땅히 자신이 다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윤리 관계는 곧 일종의 의무 관계를 나타내며, 개체로서의 한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진래(陈来)는 이것을 ‘양수명에게 있어서, 이러한 중국 윤리사상의 근원은 바로 공자가 주창했던 윤리이다. 그러므로 그가 말하는 중국윤리나 윤리는 실은 유가의 윤리로서 다만 그의 유가윤리에 대한 인식이 일반적인 유학 연구자들이나 종교 연구자들과는 다를 뿐이다. 곧 경전에서 언급한 논의들에 대해 총괄한 것이 아닌, 자신의 중국 사회문화에서의 생활 체험과 촌치(村治) 실행에서의 관찰에 근거하여 도출해 낸 현대적인 표현으로 사회학자나 인류학자에 가까운데, 그가 취한 경로와 방법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곧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문제를 철학이라고 할 때, 그것은 우주나 물질, 그리고 인간과 같은 외부의 것이 아닌 그러한 외부적인 것에 대한 인간 자신의 ‘관계맺기’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들이 전통문화 속에서 선택해온 관계맺기란 양수명의 표현대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이것은 서양의 종교나 철학과는 그 특색을 달리한다. 그러나 중국문화양식인 양보와 조화의 관계 그 자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러한 관계맺기를 지향하는 인간상이 지닌 ‘도덕정감’이 인생행복의 원천이라고 보았다. 곧 경쟁의 관계를 통해 얻는 이익이나 지위를 위해서가 아닌 존중의 관계를 통해 내적으로 느끼는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욕망이 아닌 도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스리는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양수명이 던지는 긍정의 대답을 통해 공자의 사상이 다시 한 번 중국사상의 중심부에 나타나게 되었다. 양수명이 말하는 공자의 인(仁) 양수명은 공자의 가르침은 곧 ‘인을 구함’이고, 인에 그 마음이 머물러 편안 혹은 불안을 느끼는 것이 도덕정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천리와 사심에 근거한다. 진래가 이것을 ‘인이 정감이라고 해도 정감이 바로 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비판하였지만 인생의 태도와 사람다움을 묻는 양수명의 문화적 관심에서 정감과 행복의 관계는 윤리의 중심주제이기에 충분했으며 ‘우리는 행복한가’라는 근본적이고 정직한 문제제기임을 알 수 있다.
사진 | 바이두 김주한 | 길가에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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