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  통권 175호     필자 : 김영철
[중국 영화]
《카페 6(六弄咖啡馆, At Cafe 6, 2016)》
-사랑과 우정의 콘체르토-


《카페 6》은 대만의 인기 작가 우쯔윈(吴子云)이 온라인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2016년 7월 14일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7월 28일 중국에서 개봉하였고, 같은 해 11월 16일 한국에서 상영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우쯔윈이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이다.
 

주바다오(九把刀)의 온라인소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1)》이 영화로 만들어져 대흥행을 기록하자, 우쯔윈의 팬들은 그의 인기 소설인 《카페 6》가 영화로 제작되기를 고대하였다. 이 영화는 대만, 중국 대륙, 홍콩 등 지역 출신 연기자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남자 주인공 관민뤼(关闵绿) 역에는 베이징 출생의 동쯔졘(董子健)이 맡았다. 그는 중앙연극대학(中央戏剧学院, The Central Academy Of Drama)에 재학 중이며, 영화 《청춘파(青春派, 2013년)》, 《산하고인(山河故人, 2015년)》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주인공 리신뤠이(李心蕊) 역은 홍콩출신의 옌줘링(颜卓灵, Cherry Ngan)이 맡았는데,그녀는 《대추포(大追捕, 2012년)》에 출연하여 신인 배우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조연 샤오보즈(萧柏智) 역을 맡은 린보홍(林柏宏)은 대만출신으로 2016년 11월 26일 제53회 대만영화상 진마장(金马奖)에서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감독은 서로 다른 지역 출신 배우들을 조합하여 창의적인 연출을 시도했지만 이에 따른 부조화로 언론 매체의 지적을 받았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옌줘링은 홍콩의 톱스타인데도 그녀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고, 남자 주인공 역의 동쯔졘은 가오슝 등 현지에서 합숙하며 노력하였지만 대만 특유의 문화 배경을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대만영화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줄곧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고3 시절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의 구성은 한국 청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대만의 대학입학시험(大学联合招生考试)은 2002년에 폐지되었지만 최근까지 대만영화의 단골소재였다. 한국 수험생들한테 고3병이 있듯이 《카페 6》속의 남자 주인공도 고3병을 앓는 수험생이다. 1996년, 그는 대입시험 100일 작전에 돌입한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속의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대입시험에 매진하는 것처럼 말이다. 《카페 6》은 시험과 삶에 찌든 고단한 청춘들의 단비 같은 첫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담아내어 관객을 미소 짓게 한다.
 

멀리 있는 사랑
사랑에는 플라토닉(platonic)사랑, 아가페(agape), 에로스(eros)가 있다고 한다. 사랑은 영원한 것인가? 아니면 변하는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았을 것이다. 특히 이성과 교제할 때는 더 고민에 빠지게 한다. 영화 속의 남녀 주인공도 이 질문에 고민하는데 서로 다른 답안을 가지고 있다. 남자 주인공은 두 사람의 거리나 상황에 상관없이 사랑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남자 주인공 샤오뤼(小绿, 懂子健 분)는 같은 반 친구 신뤠이를 2년 동안 몰래 좋아했지만, 좋아한다는 표현을 못하고 있다가 친구 아즈(阿智, 林柏宏 분)의 도움으로 신뤠이와 그녀의 친구 차이신(蔡心, 欧阳妮妮 분), 아즈 네 사람이 함께 농촌으로 놀러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샤오뤼와 신뤠이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신뤠이는 두 사람이 같은 대학에 입학한다는 조건으로 교제를 허락하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는 샤오뤼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공부에 소홀하였다. 신뤠이의 도움으로 샤오뤼는 아즈와 가오슝에 있는 같은 대학에 합격하여 기뻤지만 샤오뤼는 신뤠이가 타이베이에 소재한 대학에 합격하는 바람에 헤어져야만 했다. 샤오뤼는 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함께하자고 다짐하며 같은 시간에 같은 음식을 먹기로 약속한다. 샤오뤼는 매주 한 번 신뤠이를 만나러 가기 위해 일주일 내내 고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타이베이로 가는 왕복열차표를 구매하였다. 이런 샤오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친해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신뤠이는 마술동아리에서 남자 선배를 돕는 역할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샤오뤼는 이탈리아 초콜릿 페레로로쉐로 만든 꽃다발을 들고 축하하러 갔지만 신뤠이의 노출 의상과 관객 앞에서 남자 선배에게 놀림거리가 되어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샤오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모욕감을 억눌렀다.
 

샤오뤼는 신뤠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기차표가 매진되자 태풍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간신히 신뤠이의 기숙사에 도착하여 기다린다. 하지만 그는 마술동아리 선배의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그녀의 손에 고양이를 담은 캐리어를 보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휴대전화만 건네주고 돌아섰다. 샤오뤼는 전에 신뤠이가 애완동물가게에 진열된 어린 고양이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없는 형편에 거금을 들고 가게에 갔지만 신뤠이의 선배가 이미 사간 것을 알고 속으로 울분을 터트렸다.
 

샤오뤼는 신뤠이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자신의 헌신적인 노력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신뤠이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하지만 신뤠이는 샤오뤼에게 따뜻한 사랑의 느낌을 감지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현실의 차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샤오뤼는 카세트테이프에 장위성(张雨生)의 노래 <날마다 너를 보고 싶어(天天想你)>를 녹음해서 신뤠이에게 부쳐주고, 거금을 들여 휴대전화를 사 준 것으로 두 사람은 소통하고 함께 있다고 확신하였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식사를 함께하면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대학 입학이라는 공동의 목표 속에 샤오뤼는 신뤠이와 가까워지며 애착을 느끼고 명문 대학에 입학하여 멀리 있고 성인이 된 신뤠이가 예전과 같길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샤오뤼는 학교의 마지막 시험을 포기하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여자 친구를 더 이상 붙들 수 없다는 좌절감에 자신의 생명도 포기하였다. 젊은 나이의 첫사랑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돌아다보니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상실감과 회한이 뒤섞여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였다.
 

사랑은 미지수
신뤠이는 영원한 사랑을 믿는 샤오뤼에 비해 사랑은 변한다고 생각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랑에 대한 유연함은 미래의 사랑에 대한 예측 불허로 인하여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어느 날 데이트를 할 때 신뤠이는 샤오뤼에게 함께 영어를 배우자고 제의를 하였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시애틀에 가보고 싶다고, 함께 외국에 나가서 세계를 경험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샤오뤼는 졸업하고 신뤠이와 함께 고향 가오슝으로 가서 평범하게 사는 생활을 꿈꾸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드러내며 갈등을 겪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오뤼가 대학에 합격한 것은 기뻤지만, 신뤠이는 두 사람이 다른 대학을 다녀야 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불안해 하였다. 비록 샤오뤼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신은 변치 않고 그녀를 좋아할 거라고 확신했지만, 그녀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미지수, 변수로 인식하였다. 마지막 만남에서 신뤠이는 사람은 성장하고 변하는데, 샤오뤼는 성장하는 것을 잊어버린 어른 아이와 같다고 하였다. 신뤠이는 순진무구하고 단순한 사랑은 비현실적이기에 성인다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어떤 이에게는 견디기 어렵고 고통 속에 빠지게 한다.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방식이 달라 일치하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이 사랑을 적극 표현해주길 원한다. 신뤠이는 샤오뤼에게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 듣고 싶었지만, 샤오뤼는 유행가를 불러서 녹음하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마음을 전달하였다. 한 번은 샤오뤼와 아즈가 골목에서 불량배들에게 봉변을 당하던 같은 반 여학생 이런(依人, 宋伊人 분)을 구해주었다, 이런은 그동안 샤오뤼를 좋아했지만 말을 못했다고 이성 친구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샤오뤼는 자신은 신뤠이를 좋아해서 이런의 마음을 받아 줄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신뤠이는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하고 달려와 샤오뤼와 가벼운 포옹을 하였다. 사랑을 표현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어눌한 사람은 마음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방에게 오해를 사기도 한다.
 

사랑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관계의 파탄을 불러오기도 한다. 밤에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신뤠이는 강도를 당해 울면서 샤오뤼에게 전화를 하였다. 샤오뤼는 놀라서 한숨에 먼 길을 달려와 신뤠이가 다친 데는 없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는 나중에 그가 바라는 것은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샤오뤼는 늘 너와 함께 있다고 노래를 불러주고 거금을 들여 휴대전화를 사주었지만, 그는 그의 부재를 늘 아쉬워하였다. 사랑에 대한 안정감의 결여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더욱 멀게 느껴지게 했다.
 

고독한 아들과 어머니
살다 보면 함께 있지만 외롭게 느껴지는 것은 연인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있어도 그렇다. 후자인 경우는 사람을 막다른 길로 내몰기도 한다. 샤오뤼의 어머니는 간호사로 야간근무도 하면서 힘겹게 홀로 아들을 키우며 자식을 엄격하게 교육하였다. 외동아들인 샤오뤼는 어머니에게 따뜻한 모성애를 갈구했지만 어머니의 엄격함과 생활의 궁핍으로 좋은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모성애를 갈구하는 마음은 여자 친구에 대한 동경이 되어, 신뤠이를 2년 동안 짝사랑하고 교제 중에도 줄곧 마음을 애태웠다.
 

샤오뤼가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있는 공자 동상에 수정액으로 우스꽝스러운 낙서를 하여 학교에서 연락이 오자, 어머니는 샤오뤼에게 회초리를 들어 엄하게 꾸짖었다. 하지만 샤오뤼가 여학생을 희롱하는 불량배들과 싸우다가 친구 아즈가 혹독하게 구타를 당하는 것에 격분하여 자신도 모르게 벽돌로 불량배의 뒤통수를 가격하여 경찰서에 끌려가자, 어머니는 아들을 집에 데려와서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면서 허기진 배를 달래게 했다.
 

샤오뤼는 어머니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여, 모자는 외로움에 시달렸다. 아들은 여자 친구에게 혼신을 노력을 다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엄격함과 가난으로 아들을 가까이 하기 어려워 모자는 가깝지만 먼 사이가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 기숙사에 찾아갔지만, 아들은 타이베이로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고 없어서 아즈에게 건네주고 돌아섰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험이 끝나면 휴일에 집에 꼭 한 번 들러 달라고 부탁하였다. 샤오뤼는 결국 어머니의 부음을 전화로 접하게 되었고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지병을 오래도록 아들에게 숨기다가 혼자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모자는 어려운 경제 사정에 허덕이며 아들은 어머니와 대화하고 만남의 시간이 부족하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가족 사이 소통의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가정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친구의 마지막 소원
우정은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어려울 때 우의를 확인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인생의 가장 큰 위기는 생사의 기로이며, 삼국지의 도원결의가 유명하다. 복숭아나무 아래서 유비, 관우, 장비 세 명은 다른 시각에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같은 시각에 죽기를 맹세하며 의형제를 맺었다. 우의를 위한 다짐뿐만 아니라 목숨을 희생하여 친구의 꿈을 이루어준 일화도 있다. 전국시대에 좌백도(左伯桃)는 양각애(羊角哀)와 친구가 되어 초원왕(楚元王)을 알현하러 가다가 폭설을 만났다. 입은 옷은 얇고 가진 식량도 거의 떨어진 것을 안 좌백도는 몰래 나무에서 자결하여 양각애가 자신의 옷과 식량을 가지고 가도록 하였다. 주인공 샤오뤼에게 생사를 넘나드는 우정을 보여준 친구는 아즈이다. 린보홍은 이런 아즈 역을 잘 소화하여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청소년 시절 이성교제보다는 우정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영화의 원작소설에서는 이성 사이의 사랑보다 우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즈는 신뤠이를 몰래 좋아하는 샤오뤼를 위해 카드놀이를 제안하여 신뤠이와 첫 데이트를 주선하였다. 아즈는 선의의 거짓말로 두 사람이 함께 처음 영화 구경을 가게 도와주고, 곁에서 샤오뤼가 지나치게 신뤠이에게 감정을 몰입하는 것을 만류하기도 하였다.
 

기차표가 매진이 되어, 태풍 부는 날 폭풍우 속에서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샤오뤼의 여자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타이베이에 올라갔는데, 도착하니 신뤠이 곁에 남자 선배가 있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애태우며 말을 못하는 샤오뤼를 위해서, 아즈는 대신 신뤠이에게 접근한 남자 선배를 욕하며 호통을 쳤다. 샤오뤼가 전에 불량배들에게 곤경에 처한 여학생을 구해준 것 때문에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어와 구타를 당하였다. 아즈는 샤오뤼를 도와 자신의 온몸을 던져 불량배들과 싸우다가 얼굴은 온통 유혈이 낭자하였다.
 

어머니의 죽음과 여자 친구에게 실연을 당한 충격으로 돌아갈 수 없는 선택을 한 친구 샤오뤼는 아즈에게 유언을 남긴다. 신뤠이는 평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언젠가 자신만의 카페를 갖고 싶어 하였다. 아즈는 샤오뤼의 유언대로 신뤠이에게 커피숍을 열어주었다. 커피숍의 이름은 영화의 제목 ‘카페 6(六弄咖啡馆)’과 동일하다. 어머니와 대화는 거의 단절되었고, 여자 친구와는 늘 갈등하였던 샤오뤼는 세상에 남은 유일한 의지의 대상이며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친구를 곁에 두고 홀로 떠났다. 살아있는 친구에게 남겨질 고통을 무심하게 내버려 둔 것은 깊은 절망감 그 자체였다.
 

샤오뤼는 자살하기 전에 인생의 여섯 가지 장난(六弄人生)이란 글을 쓴다. ‘롱(弄)’은 장난, 골목이란 이중의 의미를 지닌 다의어이다. 그는 ‘인생의 골목은 출구이기도 하지만 막다른 길이기도 하며, 자신이 태어난 색다른 가정은 인생의 첫 번째 막다른 길’이었다고 고백하였다. 한부모 가정에서 힘겹게 성장한 샤오뤼는 부모의 여유 있는 경제지원으로 생활에 걱정이 없는 요사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금수저 가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뤠이를 사랑한 것, 먼 거리 사랑, 실연은 두 번째에서 네 번째까지의 막다른 골목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심은 다섯 번째 막다른 골목이고, 자결은 여섯 번째 막다른 골목이었다.
 

샤오뤼는 사랑의 대상과 방법으로 인해 좌절을 겪고 무기력에 빠졌다. 샤오뤼는 신뤠이에게 보낸 카세트테이프에 “내가 너와 함께한다(我与你同在)”라는 글귀를 적어서 영원히 함께할 거라고 맹세하고 노력했지만, 그의 사랑은 상대방에게 소극적이고 비실재적으로 비춰졌다. 그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한계를 절실히 체감하였다. 사람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서로 주고받는 말의 한계를 느끼게 되며, 말은 실천을 요구하는데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관계를 지탱하기 힘들며 함께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족, 연인, 친구 사이에 서로 달라서 마찰을 겪기도 하지만 각자 고유의 개성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네이버 영화
김영철 |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중국학과 교육전담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