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6.20  통권 82호     필자 : 이우윤
[특별 기획]
중국 단기선교의 방향과 전략
효율적인 중국단기선교 알고 떠나자

중국은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참으로 다양한 민족과 지역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여서, 중국선교도 어떤 한 가지 방법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 단기선교도 교회와 선교단체의 특성에 따라 혹은 지역교회의 형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선교와 중국 단기선교에 대한 방법의 다양성은 중국 선교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과 핵심 개념을 분명히 확인하고 공유함으로써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중국선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주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 되기를 소망해 보며, 중국선교에 대한 다음과 같은 핵심 개념에서 단기선교에 대한 여러 가지 전략을 유출해 보고자 한다.
   
선교의 대상으로서의 종족 혹은 ‘미전도 종족’  
종족 혹은 미전도 종족은 선교의 대상으로서의 중요성을 가진다. 우리는 마28:19이 말씀하고 있는 바,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에서 우리가 가야 할 족속(종족)이 단지 해외가 아닌, 아직까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종족 즉 미전도 종족임을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선교는 단지 해외에 있는 국가로 선교사를 파송한다거나 해외에 있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직까지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거나 자생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종족, 즉 미전도 종족에게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고 궁극적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중국의 종족을 한족을 포함한 56개 종족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선교적 의미에서의 종족 개념은 “서로 의사소통 가능한 공동의 언어를 사용하며, 일정한 수를 형성하면서 일정한 지역에서 공통의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선교적 종족 개념으로 볼 때 중국의 종족은 보다 세분화된 한족을 포함하여 400여 개의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족 중에 복음화율이 일정 기준(예컨대 5%) 이하의 미전도 종족을 신중하게 구별하는 일은 우리가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가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주님의 지상명령이 처음 주어진 그때 이후에 비해 약 2000년 동안 복음이 전해진 오늘날에는 가야 할 선교지 혹은 선교의 대상으로서의 종족은 주의를 기울여 선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선교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선교하고자 하는 종족지역이 미전도 종족지역인가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유념해야 할 개념이며, 이것은 단기선교를 포함한 모든 선교에 반영되어야 할 중요한 개념이다.
 

선교의 목적으로서의 ‘교회’개척
중국 현지에서의 선교는 여러 가지 형태, 즉 개인전도, 제자훈련, NGO, NPO, 기존교회와의 연합, 교회개척 등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선교에 제한적인 환경을 감안하여 개인전도, 제자훈련 혹은 NGO, NPO 등의 형태를 가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것이 교회개척의 수단으로 혹은 이러한 것보다 교회개척이 보다 중요한 선교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것은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에 일차적으로 순종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장엄한 계획을 이루어 가는 ‘한 새 사람’으로서의 교회를 바라보는 것이다. 다른 것이 제한적 선교 환경에서의 교회의 다른 형태일 수 있지만 중국 교회에 의한 주도적 세계선교라는 비전을 바라보며 우리의 선교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중국 교회가 세워지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 중국 현지에서 존재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9가지 형태의 교회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표>       
선교사들은 조선족, 한족, 소수민족의 삼자교회나 기존 가정교회에서 연합하여 사역할 수도 있고, 혹은 스스로 교회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존재하고 있는 이러한 각 교회의 특성과 그 차이에 대한 개념에 대한 이해는 단기선교에 있어서도 많은 전략적인 방법을 제공해 준다. 실제로 단기선교 지역에 어떤 유형의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 교회를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혹 평신도 선교사에 의해 형성된 교회에서 세례를 받아야 할 성도는 없는지, 어린이 혹은 노인 사역을 위해 해야 할 부분 등 단기선교팀이 현지의 교회를 위해 섬겨야 할 부분은 많다.  
 

선교의 표본적 모형 : CUP 모형
우리가 특정 미전도 종족-예컨대 티벳의 장족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을 때, 그 다음의 문제는 그 티벳 장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첫 출발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티벳 장족의 원거주지는 농촌 지역이며, 최근 도시화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진출하고 있고, 특히 교육을 위해 그 종족 중 엘리트 층 젊은이들이 대학(특히 민족대학)으로 이주하고 있다. 

중국의 대다수 미전도 종족은 원거주지에 남아 있는 사람들, 생활을 위해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과 교육을 위해 대학으로 진학한 엘리트 층 젊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교대상인 종족이 이렇게 농촌, 대학, 도시로 나누어져 거주하고 있는 실정에서 그 종족에 대한 접근 방법을 소위 CUP모형으로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선교사들은 언어훈련의 목적이나 비자 획득의 용이성으로 인해 상당기간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실정이므로 최소한 2~4년 정도의 기간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선교사역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대학은 미전도 종족의 엘리트 층 젊은이들이 진학하므로 관련 대학을 거점대학으로 하여 1년 정도의 언어 연수 이후에 초기적 사역이 진행될 수 있다. 대학사역이 어느 정도 진행되게 되면, 방학이나 연휴를 이용하여 특정 종족의 원거주지로 가서 의료활동이나, 어린이 사역을 비롯한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농촌에서의 사역은 선교사가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없는 실정이므로 이런 비거주 형태의 사역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학생들이 졸업한 후 도시로 취업하게 되면, 사회인 위주의 새로운 사역이 병행될 수 있다. 도시에서의 사역은 졸업한 학생이 취업한 계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범위를 넓혀 가야 한다. 아울러 현지 교회의 대학생과 사회인 그리고 단기 선교팀과 연합하여 특정 종족의 원거주지인 농촌에서의 선교사역이 병행하여 주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렇듯 도시(City)-대학(University)-농촌의 원거주민(People)에서의 사역의 연계와 전략적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소위 도시-대학-원거주지 종족 모형(CUP모형)이다.

도시와 대학과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실제적인 선교 사역의 모형은 선교사가 중국에서 사역하게 되는 기본적이고 표본적인 모형이며 이러한 모형에서 단기선교의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선교의 방법으로서의 ‘전도’와 ‘지역연구’
선교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전도이며, 주님의 교회는 전도로 말미암은 주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기초로 하여 세워진다.(마16:18) 선교에 있어서의 전도는 하나님의 나라가 중국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전도로 말미암아 거듭난 사람들이 교회라는 공동체로 모이게 된다. 그 가운데서 지도자를 선별하여 육성함으로써, 그 공동체가 중국인 지도자의 인도 하에 성장하게 되는 기반이 된다. 또한 지역연구는 선교 대상 종족에 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 등을 잘 이해하여, 그들을 섬기고 그들에 관한 정보를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선교 동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지역연구를 통해 전도의 접촉점을 찾고,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최적의 정보를 발굴하며, 그들의 문화 및 종교 그리고 생활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질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그 종족(대상종족)과 대학(거점대학)과 도시(관문도시)에 대한 상세한 프로파일은 그 종족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와 파송되는 선교사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전도와 지역연구 중심의 단기선교는 단기선교가 일회성으로서의 행사에 거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회의 개척에 매우 유용한 기저가 될 것이다.


CUP 모형에서의 중국 단기선교전략

CUP 모형은 특정 미전도 종족 혹은 미전도 지역에서의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여 주는 기초적 선교모형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즉 특정 종족이 농촌과 대학 그리고 도시에 분산하여 거주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여 선교사가 중국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은 그 종족의 엘리트 층 젊은이들이 교육을 위해 거주하는 중요한 선교의 장이 다- 도시와 농촌에서의 선교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설명해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의 단기선교는 그 종족의 원거주지인 농촌지역, 그 종족의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할 젊은이들이 입학하는 대학 그리고 졸업한 이후 그들이 취업하게 되는 도시에서의 다양한 선교적 사역을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기선교를 통해 실제 선교사역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단기선교에서 활용될 수 있는 농촌, 대학, 도시에서의 선교적 전략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1) 농촌의 원 거주민(People):  대상 종족의 원 거주지인 농촌에서의 단기선교는 장기 선교사의 비거주 선교사역과 병행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장기 선교사는 그가 선교하고자 하는 종족의 원거주지(농촌)에서 단기선교 팀과 연합하여 주기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농촌지역의 종족에게 가장 필요한 사역의 형태의 하나는 의료사역인데, 척박한 환경에 노출되어 온 그들의 육체적 필요는 복음에 대한 중요한 접촉점이 된다. 그들의 질병을 치료하며 맺은 관계와 섬기고자 하는 우리의 태도는 성령의 능력이 임하게 되는 중요한 도구가 되곤 한다. 

농촌지역에서 효과적인 사역의 또 다른 하나는 어린이 사역이다.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그림이나 간단한 글 혹은 율동이나 찬양 등으로 전해지는 복음은 현지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또한 중국 농촌 지역 곳곳까지 보급된 DVD는 미디어 사역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농촌 현지에서 지난 월드컵 때 제작된 전도용 예수  영화를 함께 보며 전한 복음은 매우 강력하게 역사하는 기회가 되었다.

전도와 아울러 농촌에서의 지역연구는 사전 조사된 정보를 다시 확인하거나, 인터뷰, 설문.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종족 프로파일과 관련된 주요한 정보를 최대한 조사할 수 있다. 그 종족 혹은 지역에서의 현지조사가 처음인 경우에는 추후 계속될 연구의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고, 이전에 조사한 자료가 있다면 그것을 보완하여 최신의 자료로 개정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대학의 대학생(University): 대학에서의 사역은 국내 대학에서의 사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 내의 대학생들은 여러 다양한 종족간 차별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므로 특정 종족을 대상으로 한 장기 선교사일지라도 대학에서 사역하고 있는 경우에는 특정의 한 종족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만나게 해 주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영접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형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 대학생들의 복음에 대한 반응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도시가 아니라면, 우리나라의 70년대처럼 매우 높은 복음의 수용성을 보이고 있다. 젊은 대학생들을 만나 중국어 혹은 영어 그리고 한자 등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전도가 가능한 대중선교와는 달리 지식인 선교는 자체적으로 전도가 되지 않은 영역으로 외국인 선교사가 필연적으로 섬겨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4영리 등의 전도지나 쪽 복음, 그리고 중국어 성경을 사용하여 개인적으로 전하는 복음은 성령께서 매우 강하게 역사하시며, 풍성한 전도의 열매를 맺고 있다. 이렇게 만난 학생들과 이메일, 사진, 편지 등을 주고받으며, 간접적으로 만남을 계속할 수 있고, 그 후에 현지의 선교사에게 연결할 수 있다. 

한편, 대학에 대한 조사는 대학요람, 외사처 방문 혹은 그 대학의 학생들을 만남으로써 이루어진다. 대학에 대한 주요 조사 내용은 대학 프로파일 등을 참조하면 된다. 혹시 방문한 대학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가 있다면, 현지 대학에서의 선교사역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듣고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된다.
 

(3) 도시의 사회인(City): 도시에서의 선교사역은 대학 중심의 사역에서 터를 넓혀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한 직장계층을 중심으로 하거나, 언어 연수 혹은 학위과정이 끝난 선교사가 도시에서 사역하는 형태이다. 도시에서의 선교사역은 그 도시에서 가장 많은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직업 군 혹은 관계를 맺게 된 현지인이 속해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단기 선교시에는 여러 가지 인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거나 기차, 공원, 혹은 역 앞에서의 전도를 통해 도시 내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언어가 익숙하고 현지 사정에 밝은 경우에 2~3명씩 짝을 지어 복음을 전하는 경우에, 기차 안, 공원, 역 앞, 심지어, 버스 안에서도 전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위험이 많지 않다. 그들의 복음에 대한 수용성은 대학과 비슷하다. 결국 현지에서의 효과적인 사역은 언어의 능력과 현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성령충만함에 의한 담대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에서도 그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의 선교 현장을 볼 수 있다면,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현지 가정교회 참여의 기회는 상당한 관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힘들다. 그러나 주일에 현지의 삼자교회에서 예배드림으로 그 지역의 삼자교회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된다. 도시에서의 현지조사는 도시프로파일을 참조하여 작성할 수 있다. 
 

전략을 위한 제언 
효과적인 단기선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선교 자체에 대한 분명한 그림이 있어야 한다. 현지 선교사로 떠나거나 현지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 사역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출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좀 더 표본적이면서 구체적인 선교 모형이 요구된다. 단기선교는 그 현지 선교 모형에 의해 최소한이지만 핵심적인 선교사역을 경험하고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단기선교의 보다 효과적인 결과는 언어와 현지 사정에 비교적 익숙한 인적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교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언어연수와 선교훈련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다른 교회나 중국 전문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하나님을 모르는 중국의 미전도 지역에 어떻게 교회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단기선교에 임한다면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세워가시는 아름답고 귀한 일을 목도하게 하실 것이고, 우리는 그로 인해 더욱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짧은 기간의 단기선교를 통해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야할 선교대상 즉, 특정 미전도 종족에 대해 연구하고 기도하며 그 종족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품는 것이 단기 선교의 첫 출발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이우윤/ CUM선교전략연구소, 선린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