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이유로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었던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이자 화난교회(SCC) 설립자인 궁성량(龔聖亮) 목사가 20여 년 감옥에서 보낸 뒤 2024년 10월에 형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유의 서광은 절대 비치지 않았고, 석방된 궁 목사는 당국에 의해 비밀리에 후베이(湖北)성 짜오양(棗陽)시의 한 민간주택으로 옮겨졌으며, 지금까지도 외부와 차단된 채 가족과도 연락이 끊기고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충격적인 실상은 중국이 독립적인 종교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엄혹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올해 73세인 궁성량 목사(본명: 궁다리·龔大力)는 어릴 때부터 예수를 믿었고, 전심으로 주를 사랑하며 평생을 신실하게 살아온 그리스도인이다. 1969년 열일곱 살의 나이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헌신하여 복음을 전하였으며, 1973년에 결혼하였다. 그와 그의 아내 후구이팡(胡桂芳)은 모두 3대째 기독교인이다. 두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모두 아버지를 따라 전임 사역자가 되었다. 이 가족의 신앙은 1920, 30년대 미국 침례교의 중국 선교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설립한 화난교회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왕성히 성장하여 5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였고, 당시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가정교회 중 하나가 되었다. 독립적 운영을 고수한 이 교회는 중국 당국의 종교사무에 대한 통제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당국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고, 이는 그들의 권위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으로 여겨졌다.
2001년에 화난교회에 대한 대규모 탄압이 시작되었다. 궁성량 목사는 산시(山西)성 진베이(晋北·북부) 지역에서 ‘교제 모임(交通會·집회의 한 형태)’을 주최한 뒤 중국 당국의 치밀한 감시를 받았다. 그는 그해 8월 후베이성 중샹(鍾祥)시에서 체포되었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잇따라 체포되었다. 그리고 12월, 징먼(荊門)시 중급인민법원은 그에게 ‘사이비 종교를 이용한 국가 법률 시설을 훼손한 죄’, ‘고의적 재산 손괴죄’, ‘고의적 상해죄’, ‘강간죄’ 등 네 가지의 듣기에도 끔찍한 죄명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 광적인 판결은 순식간에 국제 사회의 강한 분노를 촉발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외교적 압력으로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어쩔 수 없이 사형 집행 유예를 약속하였다. 후베이성 고등인민법원은 원심판결이 사실이 불충분하고 절차가 위법하다는 이유로 이례적으로 재심리를 위해 사건을 하급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다. 2002년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궁 목사는 2006년에는 징역 19년으로 번복되었다. 국제 사회는 일반적으로 이런 기소는 (중국) 당국이 종교 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조작한 죄명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한(武漢)시 한시(漢西) 교도소에서 장기간 수감 생활 중인 궁 목사는 신앙 포기를 거부하여 잔혹한 고통을 겪었다. 소식에 따르면, 그는 장기간 가혹한 형벌과 학대로 내장 손상과 출혈 그리고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심지어 건강 상태가 대단히 좋지 못해 한때 생명이 위독했다. 그의 가족들은 여러 차례 병보석을 신청했지만 교도소 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2012년 면회 당시 60세에 불과했던 궁 목사는 두 사람의 부축을 받아 겨우 걸을 수 있었고, 정상적인 의사소통도 어려울 정도로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면회한 사람들은 몹시 마음 아파했다.
놀라운 것은 투옥 중에도 궁 목사는 여전히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성도들에게 칼뱅의 《기독교 강요》를 읽으라고 추천하였는데 이를 통해 그의 영적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의 사실을 무시하고 그와 또 다른 가정교회 지도자 쉬융쩌(徐永澤)를 사이비 종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왜곡하여 공식적인 반(反)사이비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하는 이들의 행위는 천인공노할 일이다.
현재 쉬융쩌 목사는 미국으로 망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형기를 마쳐 석방되어야 할 궁 목사는 또다시 전담자가 감시하는 비밀장소에 갇혔다. 그는 행동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외출은 물론 어떤 면회도 금지된 상태이다. 이는 중국의 법치와 인권을 또 한 번 짓밟는 것이다.
‘차이나에이드’는 화난교회의 일부 신학적 견해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궁성량 목사를 둘러싼 일부 혐의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 사회에 가장 강력한 목소리로 호소해야 한다. 당장 궁성량 목사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에 주목하고, 당국의 종교 자유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강력히 규탄해야 하며, 중국 정부가 궁성량 목사에 대한 불법 가택연금을 즉각 중단하고, 그가 자유인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모든 권리를 회복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궁성량 목사의 처우는 결코 개인적인 사안이 아니다. 이는 마치 중국 내 독립 종교단체의 머리 위에 드리운 예리한 검처럼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는 수많은 영혼을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절대 이 문제에 대해 외면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연합하여 함께 정의를 외치고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 ▦
▦ 사진 설명 | 궁성량(龔聖亮) 목사의 가족 ▦ 출처 (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 (2025/5/1) ▦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