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평범한 삶이 어떻게 하나님의 손에서 비범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초에 영화 ‘허드슨 테일러의 생애’ 비전 나눔과 영성수련회에서 국제OMF 총재이자 이 영화 프로젝트의 고문, 의사, 목사인 펑하오류(馮浩鎏)는 허드슨 테일러에 대해 “그는 왜소하고 연약한 사람이었지만 그가 남다른 것은 평생에 단 한 가지 일, 즉 중국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집중함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기꺼이 사용하셨으며, 야고보서 5장 17절의 말씀과 같이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펑하오류는 사람들은 흔히 하나님을 위해 일하려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재능과 지혜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싸운 엘리야도 사실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현대적 관점에서 살펴볼 때 엘리야는 여러 차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고,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허드슨 테일러가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할 때 의화단(義和團)이 서양 선교사들을 살해하자 그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도, 기도할 수도 없었지만 오직 믿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엘리야처럼 그저 연약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 또한 펑하오류는 역사학자 케네스 스콧 라투렛(Kenneth Scott Latourette)의 《중국기독교선교역사(A History of Christian Missions in China)》에 서술된 내용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허드슨 테일러는 몸이 약했고, 자주 병에 걸렸으며, 특별히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평생 오직 한 가지의 일, 즉 복음을 중국 내지에 전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위해 반 크라운도 남기지 않고, 오직 중국의 영적 필요에 관심을 두다 펑하오류는 계속해서 허드슨 테일러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매우 조급했다고 말했다. 허드슨 테일러가 상하이(上海)에 도착했을 때 모든 교회가 옛 성벽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들 교회는 중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큰 부담을 느꼈다. 펑하오류는 허드슨 테일러의 유명한 말을 인용했다. “만약 내게 1,000파운드가 있다면 중국을 위해 쓸 것이다. 만약 내게 1,000개의 목숨이 있다면 중국을 위해 바칠 것이다.”라는 고백에 이어 “아니다. 중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그의 삶이 항상 그리스도께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허드슨 테일러는 중국 내지의 영적 필요에 대해 매우 관심을 두고 있었다. 펑하오류는 《중국의 영적 필요와 요구(China's Spiritual Need and Claims)》에서 당시 중국에서는 하루 3만 3,000명이 사망하였는데, 그들은 복음을 듣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채 영원 속으로 들어갔다(they went into Christless eternity)고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허드슨 테일러는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때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고백한 후 “주님, 제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덧붙였다. 펑하오류는 사람들이 허드슨 테일러의 모범을 따르도록 격려했다.
그렇다면 허드슨 테일러는 어떻게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후원 없이 10파운드만으로 중국내지선교회의 계좌를 개설했을까? 펑하오류는 허드슨 테일러가 공부하던 시절에 한번은 가난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그의 아픈 아내를 위해 기도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때 허드슨 테일러는 하나님이 자기를 ‘외식하는 자’라고 책망하시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꼈다. 왜냐하면 그의 주머니에는 반 크라운(half crown)짜리 동전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그가 다음 주에 쓸 돈의 전부였지만 초대받은 그 가난한 집에 헌금한 것이다. 이튿날 아침 허드슨 테일러는 10실링짜리 금화 하나를 받았는데, 이는 그가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했다. 펑하오류는 허드슨 테일러가 우리에게 “선교사는 있는데 돈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돈은 있는데 선교사가 없다면 걱정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공급해 주실 것이 때문이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하였다고 강조했다.
성육신적 선교, ‘온전한 복음’의 전함 펑하오류는 또 허드슨 테일러의 ‘성육신적’인 선교전략에 관해 나누었는데, 이는 “그들(중국인)의 옷을 입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이 먹는 것을 먹고, 그들이 사는 곳에 사는 것”이다. 그리고 허드슨 테일러가 전한 것은 ‘온전한 복음’이다. 펑하오류는 19세기 아편전쟁 뒤 영국 정부가 중국과 세 가지 불평등조약 체결을 강요할 때, 허드슨 테일러는 영국 정부가 아편을 판매하고 이에 따라 신앙을 변질시켰음을 비판하는 공개편지를 썼는데, 이는 그가 공의를 중요시하였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설립한 중국내지선교회는 중국 곳곳에 병원을 짓고 산시(山西)성 구호에도 힘썼다. 그는 “병든 자에게는 치료가 필요하고, 배고픈 자에게는 음식이 필요하며, 귀신 들린 자에게는 놓임이 필요하고, 부유하지만 마음이 공허한 자에게는 평안과 자족이 필요하며, 문맹자에게는 이해가 필요하다”라는 하워드 페스킷(Howard Peskett)의 온전한 복음에 대한 이해를 인용했다. 펑하오류는 동시에 선교학자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의 말을 빌려 사람들에게 선교는 반드시 전도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선교에서 복음이 선포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전한 것은 결함이 있는 것이지 온전한 복음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마지막으로 펑하오류는 시편 145:4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를 인용하여, 이 시대 성도들이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도 복음을 전할 것을 권면했다.
‘HALF CROWN MEDIA(半克朗傳媒, HCM)’ 이사회 회장인 의사 펑정전니(馮鄭珍妮)는 ‘허드슨 테일러의 생애’를 제작한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전하는 것이며, 이는 허드슨 테일러와 그의 아내 마리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두 평범한 사람을 통해 어떻게 특별한 일을 이루셨는지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펑정전니는 이 영화가 19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하며 허드슨 테일러의 사랑 이야기, 테일러 부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테일러와 중국 형제자매들 간의 사랑을 다루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제작비는 오직 기부금 형태로만 모금되며, 제작비와 홍보 비용으로 각각 7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 360만 달러가 모금됐다.
펑정전니는 영화를 이해하는 데 효과가 제한적이기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되기를 원하며 관객들이 하나님이 주신 감동에 응답할 것을 격려했다.  ▲ 펑정전니(馮鄭珍妮) ‘미완의 사명-허드슨 테일러의 생명승계 영성수련회와 영화프로젝트 비전 나눔회’가 지난해 11월 1일 반크라운미디어와 국제OMF의 공동 주최로 이미 기독교선도회(基督教宣道會) 베이자오교회(北角堂) 진리관 강당에서 열렸다. ▨
▨ 출처 | 〈시대논단(時代論壇)> (2024/11/15)
▨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