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토요일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신장(新疆)의 인권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미국과 인권단체와 유엔은 이 기념비적인 발표 기념일을 이용해 중국 정부가 인권 침해와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월 30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신장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하고, 현재 무슬림 위구르인과 기타 민족과 종교 소수 집단에 대한 탄압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매튜 밀러(Matthew Miller)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 신장의 인권 침해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뒤에도 미국은 중국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여 무슬림 위구르인과 기타 민족과 종교 소수 집단에 대한 박해를 종식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셸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2년 전 4년 임기가 끝나기 마지막 몇 분 전에 압력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장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는 대규모 임의 구금과 강제노동을 포함한 수많은 학대 행위를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중국 당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에게 취한 이러한 조치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이 이러한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개혁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조사보고서의 공개는 중국 정부에 강력한 정치적 압력을 가했으며, 외부 세계에는 중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는 신장지역의 인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거나 줄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신장지역의 인권 침해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중국은 2년 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 발표한 신장 인권 조사보고서에 대해 단호히 부인하며, 해당 조사보고서는 정치적 동기와 편견이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이 조사보고서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하고 있고, 신뢰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신장지역의 정책이 극단주의를 타파하고 안정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며, 인권 침해에 대한 고발을 반박하고 외부 반중 세력이 신장지역의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8월 31일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년 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 신장지역 인권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을 당시 이미 신장지역을 탈출해 이스탄불에 있는 얄쿤 울루욜(Yalkun Uluyol)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는 2018년부터 신장지역에서 실종된 아버지가 곧 풀려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버지가 신장에서 구금 16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울루욜은 아버지의 판결이 그의 위구르족 신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 정부를 비롯한 세계 여러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와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서른 살의 연구원은 금요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사보고서가 나왔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조사보고서가 공개됐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의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울루욜은 중국이 유엔 신장 인권 조사보고서의 권고 사항을 거절하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는 많은 인권활동가 중 한 명이다. 유엔 인권 조사보고서의 권고 조치 중 하나는 신장 수용소나 감옥에 임의적으로 구금된 위구르인을 석방하는 것이다. 울루욜과 다른 인권활동가들은 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볼커 튀르크(Volker Turk)가 중국과 수개월 간의 인권대화 뒤에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울루욜은 소셜미디어 X(엑스, 옛 트위터)에 튀르크를 향해 “‘우리가 중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시글을 올려 관심을 표시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 이하 HRW)의 사무총장 케네스 로스(Kenneth Roth)는 더 강하게 비판하며 튀르크가 중국에 대해 너무 “겁먹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튀르크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변호사였으며, 고등판무관이 신장지역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는 고등판무관이 된 뒤에 신장지역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중국의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튀르크의 대변인 라비나 샴다사니(Ravina Shamdasani)는 이번 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신장지역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언급했다. 샴다사니는 신장지역에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는 법률과 정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인권적인 관점에서 국가 안보와 반테러 법률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고등판무관 튀르크가 중국 정부와 논의에서 중국이 티베트와 홍콩특별행정구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튀르크의 지지자들은 그가 중국에 대한 공개적 비판과 비공개적인 소통 간의 균형을 통해 정책적인 개혁을 촉진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는 신장 현황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여 인권 침해자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인권 감시기구 중국 지부의 왕송리안(王松莲) 부국장의 말을 이렇게 인용하였다.
로이터 통신은 HRW 중국 지부의 왕쑹롄(王松莲) 부국장의 말을 인용해 “(HRW)는 신장지역 현황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하여 인권 침해자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했다. ▒
▒ 사진 설명 | 중국 서부 신장 카스. 현지 보안요원이 한 모스크 근처에서 순찰하고 있다. ▒ 출처(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2024/9/1) ▒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