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3  통권 252호     필자 :
[신간도서]
진짜 중국 이야기 & 대만은 왜 중국에 맞서는가


지금, 한국이 알아야 할 진짜 중국 이야기
여지희·박정우·박진우·우광식 공저 | 책과나무 | 2023년 06월 02일(1쇄 2023년 05월 26일) | 249쪽 | 정가 16,000원

지금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구도하에 있다. 이는 중국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정치체제와 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 책은 숙명적으로 함께 걸어가야 하는 이웃 나라, 중국을 보다 본질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한 책이다. 이를 위해 중국공산당의 역사와 지도자의 통치철학, 시대를 바꾼 사건들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현재의 중국공산당의 노선이 정립되기까지의 과정, 즉 백년국치에 이은 30년간의 대란(大亂)을 담았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과 그 배경 중에서 중국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담은 이야기를 선별했다. 2장에서는 중국을 이끌어 가는 영도집단인 중국공산당과 당의 정치체제에 대해 다뤘다. 최근 정치학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는 ‘서구식 자유주의’에 기반한 1인 1표제와 중국과 싱가포르의 현능주의 정치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현능주의와 공산당의 조직운영과 당원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덩샤오핑 이후 지속된 중국공산당 내부의 노선 투쟁과 집단지도체제와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과 양안 문제를 살펴본다. 왜 중국은 무리를 해서라도 대만을 병합하려 할까. 독일의 재통일과 유럽연합의 탄생이 주는 단서와 교훈을 통해 이를 고찰해 본다. 4장은 필자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내용으로, 중국 문화와 사상의 특질에 대해 짚어 보고, 중국 현대 예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소개한다. 


대만은 왜 중국에 맞서는가(특별판) 뤼슈렌 전 대만 부총통이 진단하는 동아시아 위기와 전기
뤼슈렌 저 | 부자오치 역 | 미디어워치 | 2023년 07월 05일 | 405쪽 | 정가 20,000원

‘대만은 왜 중국에 맞서는가(원제: 兩岸恩怨如何了?)’의 저자인 뤼슈렌(呂秀蓮) 전 대만 부총통은 독립국가 대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대만섬’의 유래와 ‘대만인’의 유래부터 설명한다. 대만이 선사 시대에 오늘날 태평양 원주민인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원 고향이라는 사실, 그리고 역사 시대에는 중국인보다도 대만섬에 오히려 네덜란드인, 스페인인이 먼저 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얘기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실은 대만은 그렇게 일찍부터 대륙 중국과는 무관한 해양 태평양의 나라였다. 대만인은 자신들이 비록 과거 중국인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단 한 번도 대만섬을 점령해본 적이 없는 국가인 중공의 국민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중공의 지도자들은 무책임하게 폭력적으로 중국 통일론을 부르짖으며 대만을 겁박해왔는 사실이다. 대만에 대한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강요는 지금껏 국제사회가 묵인, 방조해온 스토킹 범죄나 마찬가지다. 대만은 이러한 지난 수십 년간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자유, 법치, 인권의 가치는 물론 소프트파워 경쟁력을 계속 키워왔고,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하나의 모델국가로서 전 세계의 예찬을 받기에 이르렀다.

카이로 선언으로 엇갈린 대만과 한국의 운명, 늘 중공과 일본의 영유권 갈등의 대상이었던 대만명 ‘댜오위타이(釣魚臺)’(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과 관련한 대만의 입장, 남중국해를 둘러싼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분쟁 상황, 그리고 역대 중립국 사례와 연방과 연합의 사례 설명도 흥미진진하게, 또 부드럽게 잘 읽힌다. 

저자의 지적처럼 미국도 실은 20세기에 세계사의 중심에 서기 전에는 사실상의 중립국으로서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해왔다. 일본도 역시 준중립국법이라고 할만한 ‘평화헌법’의 기반에서 전후 착실하게 성장을 해왔다는 점에서 중립과 번영의 상관관계는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주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만은 한국과 국교를 맺은 사상 첫 번째 국가이며 한국을 정식 승인해준 사상 두 번째 국가(첫 번째 국가는 미국)다. 장제스 집권 시절부터 우리에게는 임시정부 성립 및 한국전쟁 지원의 은인의 나라이기도 하다. 불행했던 양국 단교 역사 30주년(2022년)을 앞두고 재국교 논의까지 나오는 속에서 대만 현지 정치인이 저술한, 평화중립 독립국가 대만의 가치를 알려주는 훌륭한 소개서가 출판돼 외교가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서 1998-2023 | 양장본 Hardcover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엮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23년 06월 20일 | 784쪽 | 정가 51,000원

1990년대 이후 개신교인뿐만 아니라 비개신교인을 포함한 한국인들의 종교생활과 종교에 대한 인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 보고서이다. 올 초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비개신교인 1,000명, 개신교인 2,000명, 목회자 802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얻어진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에 담아냈다. 1998년 시작된 이 조사는 2012년 이후 5년마다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5차)는 특히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변화를 겪은 직후에 실시된 것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코로나19가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그리고 한국 개신교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와 더불어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I은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교회생활, 신앙의식, 교회에 대한 태도, 코로나19 이후 교회생활과 신앙인식의 변화 등을 살피고,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 종교 관련 의식구조 및 가치관 등을 살피며, 한국교회의 현상을 진단함과 동시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의식과 행태의 차이점을 비교·분석하고 과거 조사 결과와 시계열 분석을 통해 그 변화 추이를 규명, 한국교회와 관련한 종합적인 통계 인덱스를 제공한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흐름 분석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PART II는 한국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목회 활동과 일상생활(Life style) 그리고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하여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인식 차이를 조명하고, 2012년 및 2017년 조사 결과와 시계열 분석을 통해 목회자 인식의 변화 추이를 파악, 한국교회 목회자에 관한 통계 인덱스를 제공하고 교회 특성별 분석을 통해 목회사역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의 바람직한 목자상을 정립해나가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의 변화에 대해 목회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더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 저 | 이지혜 역 | 생명의말씀사 | 2023년 06월 30일 | 296쪽 | 정가 18,000원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의 선교 현장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 직업을 그저 가족을 먹여 살리거나 각종 요금을 내는 데 필요한 지루하고 단조로운 고역으로 여긴다. 하지만 콘크리트를 쌓든 그림을 그리든 우리가 하는 일은 하나님의 성품과 돌보심을 드러낼 수 있는 매일매일의 기회다. 

저자는 이 성경적 직업관을 일깨우기 위해, 어떻게 하나님이 우리 일을 그분의 은혜를 우리 마음과 세상에 흘려보내는 도구로 삼으셔서 우리 일에 목적을 주시는지 설명한다. 특히, 일의 존엄성과 함께 돈, 성공, 악, 리더십, 일과 삶의 균형 등 일터의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에 관해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을 사용하셔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삶을 개선하고,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확장하게 하신다. 우리가 표현하는 기술, 우리가 만드는 제품, 우리가 일하는 방식, 우리 노동이 사회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우리는 망가진 세상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도구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그분의 은혜를 드러내기를 원하신다. 성경적인 소명 개념은 모든 신자가 이해해야 할 개념으로, 어떤 직업이나 일에서든 신실함과 하나님 나라 섬김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그런 이해를 심어 주고, 우리가 자신이 하는 일과 관계없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크신 소명에 참여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게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