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중국: 문화대반란 1964~1976 슬픈 중국 3부작 2 송재윤 지음 | 까치 | 2022년 01월 25일 출간 | 536쪽 | 정가 22,000원
《슬픈 중국》 3부작의 제1권 《인민민주독재 1948-1964》는 건국에서 인류사 최악의 대기근까지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를 파헤친다. 제2권 《문화대반란 1964-1976》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주도로 10년 동안 진행된 문화혁명의 폭력과 불합리를 고발한다. 제3권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는 도도히 이어지는 중국 민주화운동의 과거와 미래를 밝힌다.
현대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는 《슬픈 중국》 3부작의 제2권인 이 책은 문화대혁명이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가리고 정적을 제거하고자 했던 마오의 기획이었음을 지적하며, 중국공산당 내부의 권력 다툼, 군중을 분열시키는 정치 공작의 관점에서 문화대혁명을 재조명한다.
중국공산당이 인정한 바와 같이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진행된 문화대혁명은 “건국 이래 당과 국가와 인민이 겪은 가장 심각한 후퇴이자 손실”이자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자기파괴의 역사이다. 칼과 총을 든 홍위병과 수십만이 운집한 집회로 상징되는 이 거대한 정치운동은 표면상 인민의 자발적인 ‘혁명’으로 미화되었지만, 마오쩌둥의 사망과 동시에 막을 내린 마오 최후의 권력투쟁이었다. 마오는 중국 전역에 혁명의 문화를 퍼뜨려 군중을 혁명투사와 인민의 적으로 나누었고, 균열의 틈을 이용하여 정적을 제거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권위는 시진핑의 인민 감시와 사상 교육을 통해 오히려 강화되는 듯 보인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중국에서는 보다 철저한 인민 감시와 반대자를 향한 탄압이 행해진다.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탄압은 이제 중국 내의 소수민족과 다수의 자치구를 넘어 해외의 유수 기업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시진핑 사상을 주입받으며 열광적 애국주의로 무장한 청년들과 시진핑의 관계는 마오쩌둥 사상의 보위를 외치던 홍위병과 마오쩌둥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중공 내부와 홍위병, 군중조직 등 다양한 주체들의 역학관계를 통해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짚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마오쩌둥에서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중국공산당 일당독재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20일 출간 | 284쪽 | 정가 16,000원
무엇이든 거리를 두고 보면 아름답기 마련이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중국에서 대학원 공부까지 마친 뒤, 미국으로 옮겨가 7년 동안 수학하며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인 위주의 사회인 싱가포르에서 10년간 일한 저자가 안팎에서 관찰하고 분석한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자신의 속한 사회를 바라보고, 또 한편으로는 전 세계라는 무대에서 중국과 중국인을 바라보는 외부의 관점을 바탕으로 중국인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발견하고 분석한 것이다. 저자가 오랫동안 주로 연구했던 인지기능과 언어학, 문법화이론, 중국어 역사 어법 형태학, 언어와 문학의 관계 분야에 다양한 직접 경험을 녹여 분석한 중국 문화와 민족성은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통해 알려져 중국 현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예로부터 우리와 지리적으로 무척이나 가까울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공유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특히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큰 힘을 가진 강대국으로 부상함으로써 이제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중국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지 못하거나 의외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문화와 그 문화가 중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의 석학이자 인문학자인 스위즈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세계의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민과 전 세계의 중화민족에게 이제는 세계 속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중국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2015년 현지에서 출간된 당시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모습까지 낱낱이 들춰내고 꼬집었다’는 비난과 함께 중국인 스스로 되돌아보고 세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는 젊은 지식층의 응원을 받으며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저자가 중국 내에서만 살고 경험했다면 알 수 없었을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분석과 나아가야 할 미래를 이 책에서 만나보자.
도해 타이완사 선사시대부터 차이잉원 시대까지 궈팅위·왕핀한·쉬야링·좡젠화 지음 | 신효정 옮김 | 천쓰위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09월 28일 출간 | 400쪽 | 정가 22,000원
가깝고도 먼 나라, 한때 공산 중국과 대조되어 ‘자유중국’이라 불렸던 나라, 대사관이 아니라 영사관(대표부)을 두는 나라, 한국 젊은층 사이에 여행 붐을 일으킨 나라, 중국의 활기와 일본의 깔끔함을 겸비한 나라, 작지만 자연 풍광이 볼만한 나라, 반도체로 한국과 경쟁하는 나라, 미국을 뒷배로 시진핑 중국과 각을 세우며 일촉즉발의 국제 정치적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나라. 바로 타이완이다. 인구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국토는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에 불과하지만, 타이완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실현했으며, 해커 출신의 30대 여성을 디지털 특임장관으로 임명한 나라, 해바라기운동 등으로 시민민주주의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인 타이완은 미·중 패권 경쟁이 남중국해로 옮겨지면서 미국 중심 세계질서의 리트머스 시험지로도 점점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타이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알고 보면 한국과 비슷한 현대사 경로를 밟아온 타이완은 일본 식민지를 겪었으며, 독재정부의 압권을 경험하며 저항적인 자생적 민주주의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 갖는 태도가 한국과는 다르고,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볼 점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도판과 한눈에 알아보는 설명 이 책은 통사다. 선사시대부터 수천 년의 역사를 한 권에 녹여낼 수 있었던 비결은 사료, 지도, 그림을 시각적 정보로 인포그래픽화하여 구현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대인 저자들은 지도나 사진뿐만 아니라 주요 시대, 사건, 인물, 장소를 키워드화하여 따로 정리함으로써 타이완 역사를 폭넓게 구석구석 정리하고, 역사 상식을 유기적으로 축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타이완에 대한 역사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기 이전에는 타이완 여행 열풍이 불 정도로 친근한 국가였지만 정작 타이완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친절한 역사서이자 또 가장 객관적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백, 수십 년이 지난 현재 타이완 내에서 어떤 견해가 혼재하는지까지 함께 설명해주면서 교과서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사유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둥지에서 하늘을 날다 하정원 시집 하정원 지음 | CLC(기독교문서선교회) | 2022년 01월 31일 출간 | 212쪽 | 정가 12,000원
우리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자녀도 세상에서 어렵고 힘들며 고독하고 슬프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이런 심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으로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간다.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저자는 목사안수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주 소재 한인교회를 담임하였다. 그리고 미국에서 문화센터 활동 등 다양하고 왕성한 사역을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교회에서 다문화가정센터와 외국인을 위한 한글 학교 등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고, 특히 목회상담 사역자로서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집은 상담 사역자로서 상담하면서 얻은 감회와 깨달음과 경험을 시로 옮긴 책이다.
초대교회에 길을 묻는 이들에게 홍현민·이충익·김존 지음 | 하늘씨앗 | 2022년 01월 20일 출간 | 206쪽 | 정가 12,000원
이 책은 알랜 크라이더 교수의 생애 마지막 인터뷰이다. 제자인 홍현민 선교사와 이충익, 김존 목사가 이틀 동안 크라이더 교수를 인터뷰하였다. 이 책에는 그리스도인이 초대교회에 대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26일 뒤, 2017년 5월 8일 크라이더 교수가 소천하였다.
책의 내용은 독자에게 보낸 ‘엘리노어 여사의 편지’와 ‘인터뷰’, ‘인터뷰 원문(영문)’, 홍현민 선교사가 쓴 ‘크라이더 교수님의 교훈’, 초대교회 연구 자료 목록, 크라이더 부부의 저서 소개 등으로 구성하였다.
크라이더 박사는 미국 인디애나 AMBS(Anabaptist Mennonite Biblical Seminary)에서 교회사와 선교를 가르쳤다. AMBS에서 교수 사역을 하기 전에는 영국 메노나이트 선교부 선교사(1974-2000)로 일하였다. 이 기간에 크라이더 박사는 런던 메노나이트 센터 책임자로 일하면서 이 센터가 도시선교와 갈등, 중재 그리고 제자 사역을 위한 훈련과 자료 센터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옥스퍼드대학의 리젠트 파크 칼리지에서 신학교수와 기독교와 문화 연구소 소장(1995-2000)으로 일하였다.
크라이더 박사는 세계 여러 곳에서 교수, 선교사, 설교가 그리고 학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그의 지적 추구는 항상 일상적 삶 속의 사역과 연계되어 진행되었다. 그는 교회가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것들과 현대선교를 위해 과거에서부터 회복해야 할 사항에 관심을 가졌다. 대부분의 학자가 한 전문 분야를 정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반면 크라이더 교수는 광범위한 관심을 가졌다. 크라이더 교수는 평생 초대교회, 선교, 예배, 재침례교 그리고 평화의 주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를 통합하여 연구하고자 노력하였다.
돈과 섹스의 영성 폴 트립 지음 | 이지혜 옮김 | 아바서원 | 2022년 01월 21일 출간 | 304쪽 | 정가 15,000원
이 책은 단순히 돈과 섹스를 억눌러야 할 죄로 여기고, 피상적이며 금욕적인 임시방편을 제시하여 더 큰 패배감만 안겨주는 실용서가 아니다. 오히려 돈과 섹스가 근본적으로 어떤 성격을 가지며, 왜 우리가 그 유혹에 잘 빠지고 헤어 나오기 어려운지 등 여러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한다. 또한 그것을 인간 욕구의 관점에서 단편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예배와 관계 그리고 순종의 차원에서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돈과 섹스의 유혹과 지배를 근근이 억제하며 살아가는 것을 넘어서, 우리에게 허락된 참되고 영원한 만족을 누리는 길을 열어준다.
돈과 섹스는 하나님의 실수로 주어졌는가? 하나님은 돈과 섹스의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 우리를 두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 계획이다. 그것은 그분의 완전한 지식과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다. 하지만 왜 우리의 삶은 실수와 죄로 얼룩져 있는가?
무엇을 예배할 것인가? 사람은 어떤 대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이 주는 유익을 통해서 그것을 사랑하게 된다. 돈과 섹스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풍요와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 기쁨은 우리에게 그것을 주신 이에게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리고 그를 예배하게 한다. 돈과 섹스의 유혹이 우리를 어렵게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유혹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다. 돈과 섹스를 통해 기쁨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을 예배할 것인지, 그 쾌락을 나 자신을 예배하는 데 사용해야 할 것인지 결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돈과 섹스에 관한 책들은 신용카드를 만들지 말라, 대출을 받지 말라, 이성과 밀폐된 공간에 있지 말라 등과 같은 실용적인 지침을 많이 준다. 이러한 지침들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나 우리에게 유혹을 이길 힘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더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지닌 신분이 무엇이며, 허락된 자원과 능력, 공동체 그리고 영원히 주어질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 단순히 돈과 섹스 때문에 빠질 수 있는 죄를 억제하는 것을 넘어서 돈과 섹스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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