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내가 졸업한 명지대학교는 학교 창립과 함께 생겨난 선교단체가 있다. 바로 기독학생회 ‘실로암’이라는 단체이다. 거의 50여 년간을 캠퍼스복음화와 한국교회 갱신에 헌신 할 제자 양육에 힘써왔고 지금도 그 소명을 감당하고 있는 단체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실로암을 통해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셨다. 그들은 지금 각계각층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 중에 중국 Q지역에서 한인교회 사역을 감당하시는 목사님이 계시다. 이번 아웃리치는 Q지역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땅 밝기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전도집회를 통해 주님을 영접하는 사역중심의 단기선교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이런 땅 밟기 형태의 아웃리치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웃리치를 떠나기 전에 선교지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여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그 땅을 밟는 순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다.

하루 연착의 은혜로
원래 아웃리치 일정은 밤 비행기로 Q지역에 도착해서 다음 날 아침부터 그 지역 곳곳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출발 당일 폭설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되었고 우리는 항공사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고민 속에 호텔로 간 우리는 말씀묵상 나눔을 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나눔을 통해 우리 안에 여러 가지 세상의 고민과 준비되지 못함으로 인한 불안감 등이 있음을 알고 함께 뜨겁게 기도하며 다시금 우리들을 중국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이 우리 안에 가득차기를 간구했다. 결국 하루 연착의 은혜(?)로 우리 팀은 비본질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출발할 수 있었다. 
  다음날 도착하자마자 드린 예배에서 우리 팀원들은 예배에 대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온 세계와 열방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경배하는 감격은 그것을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다. 우리는 또한 기도 가운데 이 중국 땅에 이렇게 하나님을 기뻐하며 경배하는 예배자가 계속 일어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주님을 찬양하며
다음날 우리는 인근 지역에 있는 공자묘를 방문했다. 공자는 유교사상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영적인 지주이다. 우리는 영적으로 견고한 진인 공자묘에서 중국의 영적인 어두움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기도 했다. 그리고 준비한 워십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우리는 이슬람을 섬기는 회족들을 만났다.
  백 투 예루살렘을 꿈꾸며 서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국인 크리스천 있는 반면 오히려 동진하면서 중국인들을 미혹하고 있는 무슬림들은 진리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회족들을 바라보며 이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중국의 크리스천들이 중국내 무슬림을 주께로 돌아오게 하고, 10/40창을 넘어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들고 가는 장면, 그리고 그 선교의 사역이 완성될 때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 이 모든 비전을 상상하니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하지만 지금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중국 땅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 거룩한 일이 점점 더 늦춰질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와 우리가 더욱 열심히 중보하고 그 곳의 어두움의 영을 끊임없이 대적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이 나를 진정 이 곳으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되었고 그 신실하시고 세밀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밀알이 되어
중국을 떠나는 날 목사님 가정을 축복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사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라고 권면해 주셨다.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라면 어렵고 힘든 길이어도 그 분께서 책임지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순종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결단하였다. 내가 속한 곳에서 끊임없이 주님의 이끄심에 순종하는 삶,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최고의 삶임을 확신하며 이제 그렇게 살겠노라고 고백하였다.
  돌아와서 지난 일정들을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우리가 속한 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작년부터 매일 교회 중보기도모임을 통해 중국 땅을 위해서 기도해 오고 있었는데 그 중보기도가 이제는 보고 들은 바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 더불어 이미 팀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중국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번 아웃리치가 자신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과 소망으로 이어졌으리라 믿는다.
  하나님께는 우리 실로암 지체들을 중국복음화의 작은 밀알이 되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런 헌신이 이어져 중국 영혼들이 주님을 만나고 복음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그 날을 꿈꿔본다.

  이일우∣ 서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