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 노인 자살률 20년새 5배 높아져
2014-10-06 15:17:21   HIT : 1133 

1천 명 당 5명꼴 자살…급속한 도시화의 '그늘'

중국에서 농촌 노인들의 자살 급증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농촌 거주 노인들의 자살률이 1990년 1천명당 1명꼴에서 2010년 1천 명 당 5명꼴로 5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3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중국 11개 성·자치구의 4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중난(中南)대학 샤오수이위안(蕭水源) 교수는 "중국의 노인 자살률은 다른 그룹 자살률의 3배에 달할 만큼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농촌 노인의 자살률이 급등하는 원인으로 청·장년층의 집단 이농에 따른 경제난과 질병, 소외 문제 등을 꼽고 있다.

농촌의 젊은 부부들이 자녀를 데리고 대거 도시로 떠나 농민공으로 생활하면서 부모를 고향에 방치해 생계 곤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시(廣西) 장족(壯族)자치구 베이하이(北海)의 농촌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이제는 농촌 주민이 이웃 노인들의 자살에 무관심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심지어 중병에 걸리거나 반신불수가 된 노인이 자살을 택하면 자녀에게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여기는 주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농촌의 사회안전망과 복지인프라가 도시에 비해 크게 열악해 경제능력을 상실한 독거노인들이 자살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쓰촨(四川)성의 농촌을 떠나 광시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일하는 한 농민공은 "현재 받는 월급 3천위안(51만 원)으로는 도시에서 두 자녀를 키우기에도 빠듯해 교통비만 한번에 2천위안(34만 원)이 들어가는 고향 집에 찾아갈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독자적인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이 3천650만 명에 달하며 이들 노인의 자녀나 친척 등 부양 부담을 진 가구 수가 1억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한(武漢)대학 사회학과 강사인 류옌우(劉燕舞)는 "자녀들이 도시로 떠나고 농촌에 버려진 노인들은 스스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면서 "자살은 농촌 노인들이 도시화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40여년간 유지했던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대를 거듭할수록 부모를 부양할 자녀 수가 줄어드는 역피라미드형 가족 구조가 일반화해 정부의 양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출처링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0/03/0200000000AKR20141003041000097.HTML?input=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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