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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  통권 185호  필자 : 탁요셉  |  조회 : 3774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이란 신자들의 선교자원화를 통한 무슬림선교운동
무슬림선교 돌파를 위한 난민선교와 선교운동(Mission Planting Movement)

A.D. 7세기 이슬람 종교가 일어난 뒤 오랜 기간 이슬람권선교가 진행되어 왔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선교의 미성취과업이요, 열매가 가장 취약한 곳이다. 쉽지 않은 도전으로 인해 낙심이 큰 곳이며 여전히 선교적 도전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슬람권을 포함한 모든 족속이 주 앞에 돌아올 것이 성경에 명확히 예언되어 있기에 성취될 것을 믿고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도 하나님의 가장 적합한 때(The right time)를 분별하고, 이슬람권을 위해 하나님이 쓰시는 적합한 민족들(The right people)을 지원/발굴하여야 한다. 또 이들을 통해 가장 적합한 지역(The right place)에서 추수가 이뤄질 혜안을 갖고 집중하여 명확한 전략을 개발하고 전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세계선교 역사의 흐름을 간략히 살펴보고 현 시대에 하나님이 이슬람권을 향해 새로이 일으키실 사역을 조망해 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기독교 역사를 통한 선교운동 이해 (A.D. 1세기 - 현대선교)


현대까지 선교흐름의 대략적 이해

초대교회 때부터 A.D. 5세기까지 기독교는 엄청난 확장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A.D. 5세기 이후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A.D. 1800년까지 기독교는 성장이 둔화되었다. 그 와중에도 전 세계를 향한 선교의 확장은 이뤄졌다. 즉 켈트(Celtic)교회, 네스토리안(Nestorian)교회, 가톨릭교회, 모라비안(Moravian)교회 등의 선교조직을 갖춘 교회들로 인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으로 확장이 될 수 있었다. 기독교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선교를 추구하는 교회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복음은 땅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러한 도전을 바탕으로 A.D. 1800년 이후에 근대선교가 일어났다. 즉, 윌리암 캐리(William Carey)의 제1기 해안선교(1792-1910)가 시작되었고, 이어서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의 제2기 내지선교(1865-1980)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카메론 타운센드(Cameron Townsend)/도날드 맥가브란(Donald McGavran)의 제3기 성경번역과 미전도종족선교(1934-현재)가 일어나게 되었다. 제1기-3기까지 각 선교의 시대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위대한 선교사들이 세 가지의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였다.
 

첫째, 각 시대를 개척한 선교사들은 그 시대의 선교적 필요를 분명히 깨달았다. 예컨대 허드슨 테일러는 그 시대의 선교적 필요가 내지선교임을 분명히 깨닫고 그 길을 개척하였다.
 

둘째, 이들은 이를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선교조직의 결성, 특히 선교대상 지역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선교단체가 조직되었다. 예컨대 수단내지선교회, 중국내지선교회 등이 그것이다. 또 이러한 단체들이 선교대상을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국가선교 개념이 미전도종족선교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셋째, 이들은 필요한 헌신적 자원을 모으는 데 탁월하였다. 이들의 동원방법과 후원조직의 결성은 이들의 개척선교를 성공으로 이끄는 필수 도구가 되었다.
 

각 시대 선교사들의 귀한 헌신과 열정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특징과 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펼쳐가는 핵심동력이 되었다. 그로 인해서 많은 진전과 열매를 얻게 되었고 현대 선교사들한테도 선교의 헌신과 선교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선교적 과도기와 새로운 기회/도전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근대-현대선교는 각 시기마다 지상과업의 성취를 위해 많은 열매와 도전을 주었는데, 아래에 제시된 그림에서 볼 때 여러 문제점 또한 가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즉 각 시대마다 상승곡선과 하강곡선을 그리는 시기가 동시에 있었고 그 사이마다 과도기(전환기)들이 있었다. 이는 각 시기마다 오버랩되는 기간으로 선교의 하강곡선을 그리는 시기이다. 제1과도기(1865-1910년)를 보면, 해안선교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제2기 내륙선교의 시대가 열리는 때였다. 특히 1865년은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나는 시기로 많은 남자들이 전장(战场)에서 목숨을 잃었기에 교회와 선교에서 남성자원을 더 이상 얻기 힘든 시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남자청년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 시기에 많은 여성자원들이 선교를 위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19세기에 일어났던 여성선교운동인데 하나님이 일으켜 세우신 이 여성들은 44개의 선교단체를 세우고 10만 개의 선교모임을 조직하여 당시의 세계선교를 위해 역동적으로 일하였다.
 

이로부터 20여 년 뒤에는 학생들 중심의 선교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유명한 학생자원운동(SVM, 1888~1930)이 그것인데 무려 20만 명의 선교 헌신자들이 생겼다. 이 중에 25,000명이 선교지로 파송되었으며 이들은 제2기와 제3기 선교의 시대에 있어서 중요한 선교자원들이었다. 그뿐 아니라 제2기와 3기 사이에 제2 과도기 때에도 많은 학생선교단체들이 일어나서 선교운동을 일으키고 현대선교에 큰 공헌을 하였다. 이렇게 볼 때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각 선교 시대의 과도기/전환기 때에 열정을 발산한 선교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선교운동이 그 다음의 선교 시대에 있어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였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든지 과도기에는 어떻게 할 줄 모르는 불안하고도 불확실한 미래가 있어서 부정적인 느낌과 낙심이 깔려 있다. 하지만 선교역사를 통해서 보면 이 과도기의 시기에 가장 많은 하나님의 도전과 역사가 일어났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 이슬람선교가 정체(停滞)되어 온 오랜 기간의 과도기 속에서 낙심이 아닌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과거 1500년 동안(A.D. 5세기-현재) 기독교 선교역사 속에서 일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이슬람선교의 정체기/과도기라 할 수 있는 오늘날 다음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새로운 선교운동/전략을 기대하여야 한다.
 

이슬람권의 새로운 파도: 난민선교
 

페르시아권역에서 새로운 기회 - 난민선교 모델
현대의 페르시아권역(Persian Window)은 다른 이슬람권 지역보다 난민이 더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다. 페르시아 민족이면서도 러시아권(중앙아시아)이었던 타지키스탄은 정치•경제적 문제 때문에 러시아로 향하는 경제적 이주민들이 많이 생겼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 등의 불안으로, 이란은 경제•종교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 난민들이 주변국으로 이주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국가들 안에서 이들에 대한 선교적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위에서 언급한 선교적 과도기에 이르게 되었다. 자연히 이들을 위해 일했던 국내외 선교사들도 급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마다 새로운 선교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게 되며, 그 새로운 기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난민선교의 기회인 것을 선교역사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아래 그림은 최근 20년 동안 페르시아권역에서 일어난 난민들과 그들의 이동경로이다. 터키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선교적 기회와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경우는 구소련과 오랜 전쟁 뒤에 다시 내전을 겪었다. 1996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탈레반에 의해 정부가 장악되었고 많은 난민들이 발생하여 파키스탄과 이란, 타지키스탄으로 이동하였다. ERCC(Emergency Response Coordination Center)의 2015년 11월 16일 자료에 의하면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파키스탄에 대략 294만 명인데, 이 중 등록난민이 154만 명이고 비등록난민 140만 명이다. 또 이란에도 대략 245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있는데, 이 중 등록난민이 95만 명이고 비등록난민이 150만 명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도 분당샘물교회 단기팀의 피랍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역하던 100여 명의 한인선교사들이 강제 추방되었다. 또한 9•11테러 이후 축출되었던 탈레반들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외국인선교사들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상당수 나오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선교는 사실상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사역하던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추방된 후에 아프가니스탄 입국이 어려워져 상당수가 아프가니스탄선교를 포기하게 된 것이었다.
 

이는 과거 구소련과 전쟁 당시에도 발생한 일이었다. 당시에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주변국에 난민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선교사의 활동이 어려웠는데 그때에도 많은 아프가니스탄선교사들이 선교를 포기한 바 있다. 이는 선교대상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기인한다고 본다. 선교를 사람 중심이 아닌, 국가 중심으로 이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선교를 포기하지 않은 소수의 선교사들은 2007년 이후 타지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학교를 지원하면서 난민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 파키스탄에서도 소수 그룹의 한인선교사들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모여 있는 도시로 이동하여 아프가니스탄 난민선교를 진행하여 왔다. 그 후 터키와 그리스 등에 많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본격 아프가니스탄선교가 진행되고 있다.
 

이란: 이란의 경우는 정치•경제•종교적 문제로 2000대 중후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터키로 이동하게 되었고 난민신청을 하였다. 특별히 해외선교단체들이 이란 사람들을 위해 이미 이전부터 터키에 들어와 이들을 위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더 많은 이란의 난민들이 터키로 진입했는데 이로 인하여 이란 난민선교는 가속화가 되었다.
 

놀라운 것은 현재 터키 안의 40-50여 개 도시에 이란 난민 가정교회가 100여 개 정도 세워졌다는 것이다. 이란 신자들은 이란 정부의 박해로 이란 안에서 지하/가정교회로 제한된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난민이 되어 환경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히려 열정이 담긴 예배를 드리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 삶을 사는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이들은 일단 난민으로 등록이 되어 거주할 도시가 지정되면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이들의 영적 정서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은 교회의 부흥이 일어났던 한국의 1970-80년대와 유사하다. 한국교회와 함께 미래의 열방선교를 좌우할 중요한 민족임에 틀림이 없다.

이란 신자들한테 터키는 하나님을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섬기는 터전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광야와 같은 곳이다. 동시에 터키에 난민으로서 몰려오는 무슬림 민족들을 위한 선교의 기업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민족과 시리아 민족은 그들이 취해야 할 중요한 기업이 되고 있다.
 

아랍권역에서 새로운 선교적 기회 - 난민선교 모델
 

터키로 들어오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과 이라크 난민들: 시리아의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국내외 시리아 난민은 1,200만 명에 이르며(아래 2015년 8월 UN자료 참조), 특히 터키로 이동한 난민은 180만 명가량이다. 하지만 2016년 6월의 기록에 따르면 대략 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레바논에 110만 명, 요르단에 63만 명 등 터키 이외 국가에도 많은 난민이 이동하면서 시리아 난민선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슬람권의 각 나라 안에서는 이슬람의 종교시스템에 묶여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그들에게 새로운 선교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은 마음의 가난함과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공허함도 커져감에 따라 복음의 수용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리아의 내전과 IS 테러 등에 의해서 폭력과 힘으로 주도되는 이슬람에 대한 회의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350만 명에 가까운 엄청난 무슬림권 난민의 유입은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기회이자 터키를 중심으로 하는 대추수를 기대하게 한다. 즉 현재 페르시아권역(이란, 아프가니스탄)과 아랍권(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의 터키로 이동은 그동안 막혔던 이슬람권선교를 새롭게 열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선교적 공간창출을 확대해 줄 것이고, 앞으로 다가올 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이슬람권선교의 자원들을 준비하게 하실 것이다.
 

이슬람권의 선교역사를 들여다 보면 전쟁이나 내전, 혁명 등으로 인해 난민들이 발생했을 때 MBB(Muslim Background Believer), 즉 무슬림 배경의 기독교 신자들이 급증하였다. 아래의 도표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 터키는 무슬림들을 향한 미래의 추수지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탁요셉 | 페르시아권 사역자
(페르시아권역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을 포함하는 같은 페르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권역을 의미한다.)

* 이 글은 <선교타임즈>(2017년 7월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고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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