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기 훈련생 간증
1. 중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
훈련 막바지에 우리는 남부지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그 버스에는 많은 중국인이 타고 있었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다가 멈추더니 입석으로 가던 승객들이 모두 내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서로 ‘무슨 일이 있어?’라고 물으며 우리의 리더인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그 이유는 앞에 검문소가 있기 때문이란다.
정원만 타야 하는 버스에 정원초과를 해서 벌금을 내지 않으려는 방법이었다. 잠시 후 입석으로 가던 승객은 모두 내리고 무사히 검문소를 통과하여 버스는 검문소가 보이지 않는 곳에 정차를 했다. 승객들을 다시 태우고 가야 하기 때문에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참을 기다리니 하나둘 버스에 올라왔다. 그러나 승객들은 모두 불평을 하지 않았고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듯 했다. 상부상조의 정신인지,... 아무튼 외국인인 우리로서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중국에 몇 번 왔지만 이 경우는 처음 보았다.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중국인의 문화를 볼 수 있었다.
2. 찢어진 우산 사건
우리가 머물렀던 지역은 비가 자주 내렸다. 우리가 머물러 있었던 기간 더 많은 비가 내렸다. 매일 비가 오니 한국에서 가져 간 우산도 찢어질 대로 찢어졌다. 그렇지만 한국에 가기 전까지 계속 사용하기로 하고 새 우산을 사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날 우리는 바깥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비가 내렸다. 보통 한국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유지하기 위하여 사용하지 않을 법한 우산이지만 그 날도 찢어진 우산으로 2명이 쓰고 다녔는데 정말 웃겼다. 그리고 기념사진 촬영도 하였다. 그렇지만 돌아오기 2주전에 어쩔 수 없이 새 우산을 사야했다. 이러한 일은 중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할 필요 없었기에.
3. 중국 재료를 이용한 한국식 김밥
몇 번의 나들이 기간 우리는 항상 식사를 준비했다. 그 때마다 김밥을 만들었다. 한국식 김밥을 만들기 위해 중국식 재료를 구입하였다. 단무지를 우리 것과 완전히 똑같은 맛은 찾을 수 없었다. 햄, 시금치 모두 마찬가지였다. 중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서 최대한 준비하여 맛을 보니 약간의 중국식 맛은 났었지만 중국에서 우리가 만든 김밥 꿀맛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4. 중국어 수업 시간에 - 일본식 발음의 중국말
5명의 멤버가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중 한사람의 발음이 아주 특이해서 날마다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중국어 중에 ‘선생님’이란 단어의 발음이 ‘laoshi’(sh다음에 나오는 i는 '으'로 발음해야 함)인데 멤버 중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라오시"라고 발음하였다. 모든 발음을 일본식(?),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항상 우리의 기쁨조 역할에 충실(?)하셨다. 역시 발음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 틀린 발음으로 다른 이의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5. 중국에서 처음 타 본 오토바이
일주일간의 여행에 참석코자 가는 길에 일어난 일이었다. 달리던 버스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결국은 멈춰서고 말았다. 버스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도로공사로 인해 차들이 서로 엉켜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금방 해결된다는 조수의 말을 믿고 기다리던 우리는 비행시간으로 인해 오토바이를 타야만 했다. 명 몇의 지체는 오토바이를 처음 타는 거라 두려움과 떨림이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이 한 대씩 타고 20~30분을 달리게 되었다. 오토바이는 사정없이 달리기에 운전기사의 허리부분의 옷을 꼭 잡을 수밖에 없었다. 양손을 모두 잡고 있었기에 모자에까지 손이 가지 못하였다. 그 바람에 모자는 도로 위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처음 타 본 오토바이라 무서움에 질려 모자까지 놓쳐 버리는 사건(?)까지 있었다.
우정윤 | 23기 훈련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