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후보생의 준비

선교사가 되는 것은 어려움과 희생이 예상되는 길이지만 주님이 부르신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길이요 가치 있는 일이다. 자신이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선교사 지망생이 갖는 질문은 “선교사가 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합니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자신을 부르셨다는 소명의 확인, 자신의 소양과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선교훈련의 참여, 선교단체의 선택, 후원자 그룹의 형성과 관리는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만물의 창조주이시며(요1:1-3, 히1:2, 골1:16), 섭리주이시며(히1:3), 우리를 값 주고 사신(고전6:19-20) 구주이신 예수께서 나 자신의 ‘주(The Lord)'로서 나에 대한 모든 결정권을 갖고 계심을 인정하고, 그분께 자신의 미래에 관한 것을 위임하는 자세가 있을 때에만 우리는 주님의 계획을 나 자신의 소명으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선교지로 가는 자여야 한다. 아브람은 말씀을 따라 갔으나 롯은 이것이 없이 덩달아 따라갔다(창12:4). 우리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믿고, 성경 속의 하나님의 선교의 명령이 자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개인적인 명령으로 인식되는 자만이 확고한 선교사의 소명이 있는 자이다. 다른 근거에 의한 소명은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이 올 때에는 흔들리는 기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도 하나님의 주권적 간섭의 결과임을 의식하여야 한다. 자신이 지나온 과거에 비추어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교사가 되도록 인도하시며 빚어 오셨음을 느낀다면 그것도 소명의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한 요소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내주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들이다(롬8:14). 우리의 속에 계시는 성령께서는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요16:13),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신다(행1:8).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하여 부담을 갖게 되고, 자신이 이 일을 감당하여야 하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은 성령께서 역사하신 결과이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들로서 한 유기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나 자신을 잘 아는 주위의 기독교인들의 나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하나님의 나를 향하신 뜻을 잘 반영하고 있다. 갖고 있는 은사와 성향에 대하여 주위의 기독교인들이 나를 선교사로 적합하다고 평한다면 그것도 소명을 깨닫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선교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잘 맞춰진 사람이어야 한다. 끊임없이 주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어야 한다.

기도 생활(눅24:49, 행1:4-5): 영적 전쟁의 대적이 우리의 지혜와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강자임을 알기에 전능하신 주님의 능력을 사용하여야 한다. 주님으로 일하시게 하는 방법인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큰 일을 이루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요14:12-14).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지 않고 선교지로 떠나는 자는 마치 자신이 전선에서 사용할 무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전선에 뛰어드는 자와 같다. 기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적을 경험하는 자여야 선교지에서도 기도록 열매를 맺을 수 있다(히11:6).

성경 연구(행18:24, 27-28): 목사 선교사는 물론이고, 전문인 선교사도 성경연구는 필수적이다. 이유는 그의 주된 목적이 복음의 전파요, 제자양육이기 때문이다. 다른 전문 분야는 부차적이다. 성경말씀은 선교사 자신의 영적 양식이요 사역의 도구이기도 하다. 말씀을 다룸에 익숙하지 못한 선교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보다는 사역의 열매를 사람의 눈에 보이게 하려는 데 관심을 갖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전도와 봉사: 주님과 사람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없는 선교사역은 위선이다. 국내의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열정이 없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여 선교지로 가다는 말인가? 주님의 몸인 교회(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 우주적 교회(Universal Church/ Kingdom of God)를 위한 사역자가 된다는 말인가? 전도와 교회를 위한 봉사가 없는 사람은 자신의 동기의 순수성을 점검하여 보아야 한다. 선교사의 헌신의 동기는 순수하여야 하고,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열정은 식어지지 않아야 한다. 요나같이 사랑 없이 실행되는 선교사역이 가능하기는 하나 그것은 억지로 하는 위선이다. 자신을 확증하기 위하여 국내에서의 사역에 열매를 만들라. 국내에서 선교의 불을 붙이는 데 최선을 다하라.

기득권 포기와 손해 보기(마16:24):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자아가 살아서 명예나 물질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는 태도를 가졌다고 할 수 없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자기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남의 잘못 때문에 내가 고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 보기를 기꺼이 하지 않는 자는 주님을 따를 자격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자이다. 하나님과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시간, 물질, 재능들을 값없이, 기꺼이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 훈련(딤전4:7): 선교지에서는 아무도 우리의 생활을 감독하고 관리해 주지 않는다. 선교사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생활과 사역을 관리해야 하다. 이에 필요한 성실성과 굳은 의지는 하루 아침에 몸에 베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자기훈련을 통하여 되는 것이다.

시간관리(엡5:15-17): 지혜로운 시간관리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나 일의 효율을 위해서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이 스스로의 시간 계획을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에 맞춰서 짜고, 그 계획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야 한다. 선교사는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며 계속 열매를 맺는 사람이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Adaptability): 경험이 없는 환경과 일에 적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여러 환경에 적응하는 경험을 미리 가져 두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선교사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급스런 환경에서 사역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비천한 사람들의 아주 낮은 환경에서 사역을 하게도 된다. 어느 환경에나 어울릴 수 있는 경험된 자질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관점의 변화(paradigm shift)이다. 선교학적 인류학(Missiological Anthropology)은 선교사에게 큰 도움을 주는 분야이다.

언어학의 기본교육: 언어학의 기본적인 분야-문법구조, 음성학 등에 대한 이해는 정확한 언어를 빨리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선교지 언어: 보통의 경우는 선교지에 파송 받은 후에 현지 언어를 배우지만, 본국에서 미리 최소한의 현지어를 배워두면 초기의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 국제적인 활동의 필수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영어이기 때문에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영어 사용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선교지로 떠나는 것을 늦추는 것은 잘못이다. 영어의 향상에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기초적인 현지 언어가 가능해지면 대부분의 선교지에서 영어는 필요치 않게 된다. 많은 경우에 영어를 잘하는 선교사들이 현지 언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선교사역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고 경계하여야 한다.

선교지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될 기능들을 익혀두는 것으로 자동차 운전, 컴퓨터 조작, 수영, 간단한 응급조치, 악기 다루기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개인전도, 기도회 인도, 소그룹 인도, 제자 양육, 말씀을 조리 있게 증거하기 등 사역에 필요한 기능의 숙달이 필요하다.

전문성이 있는 선교단체에서 부여하는 선교훈련에 참여하노라면 선교사 후보생은 세계선교에 관한 성경적, 실제적 지식을 갖게 되고 아울러 선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자세와 기능들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선교일반에 관한 훈련: 선교학 개론, 선교 인류학, 선교역사,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 등 모든 종류의 선교사가 공통적으로 받아야하는 훈련이 있다.

특수지역 혹은 특수 사역에 관한 훈련: (1)특정 종교에 관한 교육- 이슬람, 소승불교, 힌두교 연구 등 (2)특정지역에 관한 연구- 공산권 연구, 이슬람 연구, 도시빈민선교 등 (3) 특정 사역에 관한 교육- 성경번역, 어린이 전도, 문서출판 등의 전문적 훈련이 사역의 종류에 따라 필요하다.

선교사에게 소속 선교단체의 선택은 배우자의 선택만큼이나 중요하고 그러기에 신중해야 한다. 자신을 훈련시켜주고 임명, 파송하고 지원하며 지도하게 될 선교단체는 선교사의 미래와 사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교파 선교회와 초교파 선교회가 있고, 일반 선교회와 특수 사역을 위한 선교회가 있다. 선교사역의 종류와 사역지의 특성에 따라 특수한 사역만을 하는 선교회가 있다. 사역의 종류에 따른 특수사역의 예로는 성경번역선교회, 기아대책기구, 어린이전도협회 등이 있으며, 사역지의 특성에 따른 예로는 중동선교회, 북한 선교회, 일본선교회, 소련선교회 등이 있다. 중국어문선교회, 선교지와 사역의 특성이 결합된 독특한 선교회라 하겠다.

선교회의 신앙고백, 선교회의 각종 정책들(재정.인사.안식년.자녀교육.독신 선교사 정책 등)과 선교사의 지원과 관리능력, 희망하는 선교지에 관한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야한다. 좋은 선교단체의 선택을 위하여 선교사들과 선교단체와의 꾸준한 접촉을 가지라. 가능한대로 여러 종류의 선교 사역에 참여하여 보라.

배후의 지속적인 기도와 재정의 지원이 없이는 선교사가 사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다. 선교지는 마귀와의 전쟁터이고, 전방의 군인이 후방의 지원 없이 장기전을 수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선교지로 떠나려고 준비하는 자에게 있어 자신의 사역에 동역할 후원자들을 발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후원자들이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는 선교사역의 동역자들이기 때문이다.

선교사 자신이 구걸하는 느낌이 없어 떳떳하게 선교사역의 후원자를 얻기 위해서는 선교사로서의 자신의 소명의식에 의문이 없어야 하며, 물질에 대해서는 청지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선교비를 모금하기 전에 믿을 수 있는 선교회에 소속되어야 한다.

선교사 후보생은 후원자들을 만들어야 한다. 선교사 후보는 편지와 방문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선교사로서의 소명, 자신이 가려는 선교지의 영적 필요와 그것들에 맞는 자신의 재능, 은사와 전략, 선교지 교회의 미래의 가능성, 후원자들이 감당할 선교사역의 부분 등에 관하여 선도들에게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후원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참여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알게 함으로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기독교인들과 넓은 대인관계를 가지라.

주님의 완전하심 앞에 설 때 누구도 자신이 온전히 선줄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한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의 보장이 될 수 도 없다. 그래서 바울은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하여 달음질한다고 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의 기회를 통해 어떻게 하든지 조금이라도 더 성실하게 주님을 섬기려는 사람들은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들의 노력을 통하여 주님은 영광을 받으시며, 사람들은 구원함을 받고 양육되며,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될 것이다. 후에 우리보다 더 헌신되고 잘 준비된 선교사들을 주께서 많이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