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전도 종족의 대부분이 위치하고 있는 10/40창 지역에 있는 다른 나라들처럼, 중국도 외국인이 선교활동을 하거나 종교활동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선교사역을 하는 것은 불법활동이며 국가전복의 의도를 가진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크리스천들이 중국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영역에도 참여 가능한 열린 채널이 있다.

중국 정부의 종교정책에 의하면 외국인이나 외국단체는 양회(삼자애국운동위원회, 중국기독교협회)와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 등과 협력하여 공식적으로 일할 수 있다. 삼자교회나 중국기독교협회가 중국의 모든 기독교를 대표한다거나, 모든 외국 교회가 이러한 노선을 따라야만 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이것은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종교적인 사역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들과의 협력은 공식적으로  가능하고 열려있는 길인 것이 분명하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외국의 크리스천들이나 단체가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교육, 의료, 사회사업, 구호, 개발 등 비종교적인 분야에서 중국인들을 섬기는 중요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비영리, 비정부기구(NGO)들이 중국의 지방, 성(省), 국가 당국자들과 경제적으로 협력하여 일을 하는 것은 기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환영받고 있다. 외국인이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세속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종교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진정으로 중국이 필요한 도움과 섬김을 보여준다면 언제나 존중받고 환영받는다. 
 

기독교 전문인의 정의
‘기독교 전문인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 나는 다음의 정의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자신의 직업을 자신의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항상 타문화 환경에서 사역하는 전문적 자질을 갖춘 크리스천.’

네팔에서 사역하고 있는 외국인 의사 토마스 헤일(Thomas Hale)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사람들을 개종시키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네팔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물질이나 다른 외부적인 압력을 사용하여 네팔인들을 개종하도록 설득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이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종교생활에는 자유를 부여받았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말과 행위로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을 포함합니다.”

토마스 박사는 자신들이 어떻게 네팔 국가 지도자들의 신뢰와 칭찬을 받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들이 네팔인을 개종시키거나 복음화시키지 못하면서 왜 네팔까지 왔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기 때문이고, 우리의 섬김과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네팔인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람들을 향한, 특별히 영과 육체에 병이 있는 자들에 대한 사랑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은 우리 스스로에게서 나오지 않았으며, 순전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입니다.

바로 그 사랑 때문에 우리에게 누구보다 의미있는 분인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탄복할 뿐 아니라 참으로 배울만하고 유익한 그들 문화의 아름다운 면을 파괴할 어떤 동기도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 기쁨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그들의 국가적인 열망에 합하여,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우리의 전문기술을 사용하면서, 네팔인들의 친구와 동료로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때때로 그들에게 우리의 마음과 느낌을 나누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취할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상관없이 그들을 섬길 것입니다.”

중국은 네팔과 다른 나라이기는 하지만, 토마스 헤일 박사는 전문인 사역을 하는 데 있어 크리스천으로서의 바른 동기를 가진 모범이 되고 있다.

교육
중국에는 1,000개 이상의 대학 및 고등교육 기관이 있으며 대부분 외국인 교사, 특히 영어교사를 환영한다. 일본어 교사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 교사의 자리도 있다. 나는 많은 한국인 2세들이 중국에서 영어교사로 섬기는 데 자신을 드릴 수 있다고 본다. 이외에도 과학기술, 컴퓨터, 경제, 경영, 농업 등의 분야에 자질 있는 전문인들이 사역할 자리가 많이 있다.

필자가 대표하고 있는 건화기금회(이하 JHF)는 베이징(北京)에 있는 국가 외국인전문가관리국(The State Administration for Foreign Expert Affairs)에 등록되어 있으며 외국인 언어교사와 전문가들을 중국에 초빙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다른 기독교 기관들처럼 우리 기관에도 지금 소속되어 있는 교사의 수보다 훨씬 많은 자리가 비어있다. 앞으로 10∼20년 동안은 크리스천 전문인들이 사역할 문이 계속 열려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이 전문인 사역이 다른 어떠한 사역보다도 중국의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인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 성의 교육위원회 외무부장을 만났는데, 자신도 우리 단체 소속의 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그 교사의 가르침과 사랑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내 아내가 가르쳤던 학생들도 비슷한 말을 아내에게 한 적이 있다. 그녀는 그들에게 영어만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가르쳤다고 학생들은 고백했다.
 

언어 연수와 학생교류 프로그램
더 장기적인 사역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언어연수 과정에 1∼2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국에서 표준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장소는 매우 다양하다. 티벳어,  몽골어, 위구르어, 카자흐어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언어를 연수하는 학생들은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언어를 배우면서 문화를 익히고 그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시킬 수 있다.

단기적으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중국인 학생들과 같은 캠퍼스에서 거주하면서 문화교류 및 기타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우리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여름캠프를 개최한 적이 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들의 삶이 변했다.
 

의료 및 사회사업
1981년에 JHF가 세워진 이후 몇 년 동안 우리는 의료인으로 구성된 단기 세미나 및 진료팀을 구성해서 각 지역으로 보내곤 했다. 최근에는 장기적인 의료사역의 문이 열려있음을 보았다. 중국 남부의 윈난(云南)성에서는 우리 사역자들이 해당 지역 의사들과 보건원들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사역은 대부분 가난한 소수민족 지역에서 진행된다. 다른 한 단체는 산시(山西)성에서 성과 지방 보건국의 지원과 후원하에 비슷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쓰촨(四川)성에서도 이런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JHF는 최근에 가난한 소수민족들이 있는 칭하이(靑海)성에서 사역할 의료 및 치의과 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몇몇 도시에서는 정신적, 육체적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도울 물리치료사, 직업재활, 특수교육 등의 전문직을 가진 외국인들이 매우 환영받고 있다. 이 부분은 현재 중국 당국이 구축하려고 애쓰는 사회복지 활동에 속한다. 아직 중국에는 정신적, 육체적인 장애인들을 돌볼 재정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고아원이나 아동센터를 운영하는 몇몇 단체들도 있다. 우리 단체는 최근에 윈난성에 작은 규모의 고아원을 세웠다. 인력과 재정이 공급되면 몇 개의 고아원을 더 세울 계획이다.

구호와 개발
구호사업은 자연재해로 물질적인 도움이 긴급히 필요할 때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개발사역은 한 사회가 환경적, 경제적, 의료적, 교육적인 요소로 인해 야기된 가난과 곤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실행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998년에 지진이 후베이(湖北)성의 가난한 지역을 강타했을 때, 홍콩과 스웨덴 정부로부터 기부받은 재정으로 천막을 사서 임시주택과 교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이 구호사역은 JHF와 지방 공무원, 중국자선연맹과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다음 단계는 더 발전적인 것으로 재정과 인력의 지원이 필요했다. 우리는 학교와 주택을 재건하고 단기 신용부채를 제공하였으며, 교사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환영을 받았으며,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비슷한 구호사역과 개발사역이 중국의 북동부 홍수 이후에 진행되었다. 등록된 자선단체들과 공개적으로 협력하면서 사역의 기회가 더 많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는 한국을 포함하여 이 지구상의 부유한 지역에 살고 있는 교회와 교단들이 중국에서 구호 및 개발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TEAR Fund, 홍콩의 Cedar Fund, 월드비전 등 이러한 개발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들도 많이 있다.
 

위에서 제시한 것들은 크리스천 전문인들이 중국인들을 섬기는 사역에 참여 가능한 부분이다. 나는 교회가 자신들이 파송한 전문인들을 재정과 기도로 지원하면서 이러한 사역을 후원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믿는다. 크리스천 전문인들은 전통적인 선교사역의 방법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파송교회의 지원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그들은 비밀 공작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전문적인 일을 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의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다.


피터 앤더슨(Peter Anderson) | 建華基金會(JHF) 국제총재
번역 | 권오일 ·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