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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  통권 160호  필자 : 변성래  |  조회 : 1702   프린트   이메일 
[책 속의 중국]
《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 함태경/ 두란노

 


우리에게 중국은 어떤 존재일까? 그 누가 중국의 감춰진 속내를 시원하게 읽어 낼 수 있을까? 중국인들끼리는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중국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서방 관측통들은 오랫동안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웃음 속에 감춰진 진정한 얼굴이 무엇일지, 끊임없는 물음표를 붙여왔다. 어떤 과정을 거쳐 최고지도자로 등극했는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되돌아보면

1992년 8월 24일, 한국은 오랜 우방이던 대만과 단교하며 중국과 수교를 했다. 이후 양국은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상대국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의 경우, 수교 직전인 1991년 10억 달러에서 2000년 185억 달러를 지나 2013년 1,458억 달러로 146배나 증가했다. 양국의 무역교역액은 1991년 44억 4,000만 달러에서 2014년 11월 무려 56배 이상 증가한 2,5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정치적으로도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북한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마음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 2014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관광객 수가 600만 명,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의 신공항 건설 계획은 중국인관광객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중국이 진정 우리의 우방일까?


중국선교의 현주소

한·중수교로 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한국인선교사들의 중국행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재 세계 170여 개국에서 활동 중인 2만 6,000여 명의 한국인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중국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으로 나가기 위해 국내외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교사 후보생들도 그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함태경은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기독교 미래학자인 하워드 슈나이더 박사의 말을 인용한다. 슈나이더 박사는 “2030년이면 중국교회가 더 이상 외국선교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교회가 그만큼 자립도가 높고, 중국이 세계선교 제1위의 선교 국가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요한 것은 선교의 토양

2012년에 중국의 5세대 최고지도부인 시진핑 체제가 등장하면서 세계 선교계는 중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을 내놓았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현재 내부 사정은 그리 편치 않은 사정이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중국 땅을 떠나야 했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재입국이 불허되었거나 추방된 선교사들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 중국 전문가는 “시진핑 체제 10년간, 국가가 공인한 삼자교회는 다소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비공인 교회인 가정교회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가정교회는 국가의 통제를 받는 ‘체제 안 삼자교회’를 선택하든지 핍박을 달게 받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 ‘중국 정부와 교회의 끊임없는 긴장관계’, ‘중국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등이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알아야 할 현실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시진핑 시대의 종교정책

그간 굳게 닫혀 있었다고 생각되었던 문이 과연 활짝 열린 것일까? 중국선교를 위해 현실을 정확히, 냉정하게 바라봐야할 것이다. 미국 인권단체인 중국구호협의회에서 펴낸 〈2011년 중국 가정교회 박해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등 대도시의 가정교회 지도자와 그리스도인 법조인, 인권운동가에 대한 박해가 보다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 종교는 공산당과 정부의 정치적 권위를 인정하며 지도를 받아들이고, 당과 정부의 정책을 관철시켜야 한다. 종교와 정치 사이에서 균형감을 잡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중국에서 “종교는 아편”이라는 ‘교조주의적 종교관’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2007년 12월 18일, 중국공산당 정치국 제2차 집단학습 시간에 후진타오 당 총서기가 한 연설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중국적인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법의 테두리에서 종교 관리와 종교자유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진핑 총서기 시대의 종교정책은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되 철저한 법의 집행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헌법공포 3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공산당은 반드시 헌법과 법률의 범위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 간부의 임의적 판단이 헌법과 법률보다 중시되는 일을 경계하면서 법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진핑의 종교정책 기조는 앞선 리더십과 동일하게 당 국가와 종교조직의 통제 메커니즘을 통해 교회에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대신, 당국가의 지배를 받는 교회를 더욱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백 투 예루살렘’을 넘어 ‘백 투 지저스’로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는 것이 ‘백 투 예루살렘’운동입니다. 물론 이 운동이 모든 중국교회로부터 지지받는 것은 아니고, 신학적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빚진 마음이 있는 듯합니다.” 백 투 예루살렘운동은 복음이 처음으로 전파됐던 지역에 다시 복음이 전해질 때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 성취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과 예루살렘 사이에 있는 모든 나라와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라인이 중국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들과 이어진다면 중국선교를 위해 더 이상 기쁘고 감사할 일이 없으리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중국선교에 깊은 관심과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변성래 | 중국을 알고 싶은 의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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