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저의 간증은 마태복음 7장 21절 말씀에서 시작됩니다. 몇 개월 전 마태복음을 읽어 내려가던 중 이 말씀이 제 눈 안에 빛처럼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불편해졌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점점 심란하고 뒤숭숭해져 저는  성경을 한켠으로 제쳐놓았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찬양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때 마침 ‘주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죄의 고백을 담은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언젠가부터 마음에서 맴돌고 있던 성경구절과 만나면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말씀에 갈증을 느꼈지만 그 말씀에 감동하여 은혜가 저절로 넘치던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는 작은 기쁨은 더욱 큰 기쁨이 되었고, 큰 슬픔은 작은 슬픔이 되곤 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늘 눈가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었습니다. 그 첫사랑을 잊어버린 지금 그것은 다시 찾아온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기도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성령님이 저의 심령을 비춰주셔서 제가 당신의 뜻을 깨닫고 따르게 하소서.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저는 기독교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신이란 것은 내가 믿으면 있고 내가 믿지 않으면 없다고 여겼습니다.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생명을 주관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돈을 많이 벌어 내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보려고 한국에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우연히도 저의 발걸음이 ‘교회’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목사님과 형제자매들이 복음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했습니다. 교회에 올 때마다 귀찮을 정도로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발로 찾아왔던 교회가 싫어지고 교회생활이 슬슬 싫증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가면 ‘오늘 또 전도 목표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어떻게 얼버무려 지날까 하는 궁리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들면서 한 마디 툭 내뱉었습니다. “당신이 정말 영생의 하나님이시라면 제가 이 담배를 끊게 해 주세요” 하며 하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저의 이성으로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담배를 피운 지 15년이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좋아하는 담배를 끊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담배를 맛있게 딱 한 모금 빨아들이고 나서부터는 더 이상 피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이튿날에도, 또 그 이튿날에도 이 괴상한 현상은 계속 되었습니다. 한 5일 정도가 지났을까? 문득 제가 내 뱉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나서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예배, 성경공부, 기도모임에 참석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면서 교회 생활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은 피곤했지만 기독교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은 저로 하여금 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했고 인생의 목표와 소망을 새롭게 갖게 했습니다.

예수님만 바라보기
시간이 흐를수록 신앙생활은 점점 형식화되어 화석처럼 굳어갔습니다. 저는 여전히 예배면 예배, 성경공부면 성경공부, 봉사면 봉사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또한 신학적 지식을 추구했지만 그 지식으로 변론하기를 좋아했고 결국 자만심에 빠졌습니다. 기독교인이란 명분만 가진 채 생명의 활력을 잃은 신앙생활을 유지해 나갔습니다. 신앙의 첫 열정은 식어져 버린 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7장 21절의 말씀으로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저를 깨우셨습니다. 이 말씀은 첫 신앙의 기쁨과 부르심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 땅에서의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배역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바로 지금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죄악으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마땅한데 주님이 저를 사랑하셔서 대신 죽어주셨고 부활하심으로 저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연약해져 있을 때 주님은 다시금 자신의 종의 입술을 통하여 저를 부르셨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그 분의 섭리 안에서 질서 있게 운행하시며 그 분의 구원 역사 안으로 저를 초청해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창조의 질서와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으려 하며 자신들이 진리와 심판자가 되고자 합니다. 이는 최초에 아담이 범한 죄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죄로 인해 오염된 이성이 성령의 조명으로 진리를 알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평면적이고 좁은 상대적 가치관을 따르는데서 진리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돌이켜 진리가 자유하게 하심을 누리는 것입니다. 진리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만나 구원을 얻었지만 죄악이 범람한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제게는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복할 능력이 없습니다. 제 안에는 여전히 죄악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령의 조명하에 계속 죄를 회개하고 마음의 변화를 받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때만이 죄를 이길 수가 있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하나님은 우리에게 경건과 지식, 이성과 영성의 부족함을 깨닫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분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시며, 나를 선택하시고 인도하시며 가르치시는 분이십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님이 항상 지켜 주시고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안산중화교회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한국인 동역자들과 모든 형제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드립니다.


손극군 | 안산중화교회 집사